안양대 매각설 ‘종교 마찰’ ‘족벌 비리’로 이어지나
안양대 매각설 ‘종교 마찰’ ‘족벌 비리’로 이어지나
  • 이병왕
  • 승인 2019.01.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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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종교 마찰”우려 성명, 학생들 “족벌비리 조사” 창와대 청원
지난 31일 있었던 안양대 총학생회장의 성명서 발표 모습(사진:<뉴스앤넷>)

기독교 건학 이념으로 설립된 안양대의 타종교 대순진리회로의 매각설이 두 종교의 마찰은 물론 안양대 이사장 가족의 족벌 비리 조사에 대한 도화선으로 발전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안양대 재학생들을 비롯한 동문 및 관계자/단체들의 성명과 그에 따른 대응조치들만 이어지던 가운데, 신년 벽두 교계에서 의미 있는 성명이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안양대학교의 타종교 매각 논란과 관련해서 2일 발표한 성명이 그것이다. 안양대 타종교 매각 건은 단순히 한국교회 일부들과만 관련된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와 관련된 일임을 대외에 알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특히 한교연은 성명서에서 안양대의 타종교 매각이 실행될 경우 종교간 갈등 및 분쟁을 야기할 소지가 큰 바, 교육부가 사전에 이를 막는 것이 바른 행정임을 강조했다.

한교연은 “기독교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숱한 목회자를 배출해 온 안양대학교를,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불교계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는 시도는 기독교대학의 건학 이념에 대한 심각한 훼손일 뿐 아니라 종교간 마찰과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며 “매각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교연은 “교육부는 대진교육재단측 이사 승인을 즉각 취소함으로써 종교간 갈등과 분쟁 소지를 조기에 차단하는 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면서 “만일 우일학원이 이 같은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하고 타종교에 기독교대학을 매각하고, 교육부 또한 이를 수수방관한다면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뿐 아니라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이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양대학교 학생들은 이번 매각설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족벌 사학 안양대학교 불법 뒷거래 매매 조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려, 매각설이 족벌 비리 조사로 불똥이 튀게 했다.

학생들은 청원에서 “족벌 경영 및 교수, 직원, 재학생들에게 갑질을 통해 학교를 운영해온 학교법인 우0학원 김00 이사장 및 이사진이 교육부 승인 없이 불법 뒷거래를 통해 대순00회 대진00회 산하 학교법인 대진00재단에 불법 매각하려는 정황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무관청의 허가 하에 학교가 매각될 경우 매매 금액의 40%를 세금으로 내야하나 이를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전형적인 사학 비리인 뒷거래 형식 즉 순차적 이사 교체 후 돈을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장 김00은 학교법인 문00학원에서 성적조작, 공적조서 위조 등 각종 횡령과 비리 때문에 사법처리를 당한 후 본인이 운영하는 또 다른 학교법인 우0학원으로 들어와 이사장을 하면서 갑질 경영을 일삼아 오던 중, 학교 구성원도 모르게 뒷거래를 통해 수 백 억원의 돈을 받고 학교를 매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에 매각에 따른 불법적 뒷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과 비정상적인 학교운영에 대한 의혹, 족벌 사학경영 의혹, 학교 주체가 제외된 불법 매각의혹 등에 대해서 직접 조사해줄 것을 청와대 및 관계 당국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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