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 부는 중·대형 교회 세대교체
'미풍' 부는 중·대형 교회 세대교체
  • 이기철
  • 승인 2010.05.28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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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할렐루야·두레·서울교회 미국파 후임 목사 선정

중·대형 교회 세대교체에 '미풍'(미국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지구촌교회(목사 이동원)·할렐루야교회(원로목사 김상복)·두레교회(목사 김진홍)·서울교회(목사 이종윤) 등 내로라하는 규모의 교회들이 후임 목회자를 선정했다. 이 교회들이 지목한 후임 목회자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인 교회를 담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최근 목회에서 은퇴하거나 은퇴 예정인 대형 교회 목사들. 왼쪽부터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지구촌교회는 1993년 교회를 개척한 이동원 목사의 후임으로 진재혁 목사를 선정했다. 경기도 성남과 용인에 지성전이 있는 지구촌교회는 이동원 목사가 65세에 조기 은퇴하기로 결정해 작년 말 청빙 위원회를 구성했다.

5월 16일 제직회 만장일치로 후임 목사에 선정된 진재혁 목사는 캘리포니아 산호세 뉴비전교회에서 목회하며, 골든게이트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를 따라 17세에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트리니티신학교에서 목회학을,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석사와 리더십 철학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엘에이 나성영락교회 선교 목사, 분당 지구촌교회 영어 목회부 담당 목사로 사역했다.

분당 할렐루야교회 역시 김상복 원로 목사의 후임자를 결정했다. 교단에 소속하지 않은 독립 교회인 할렐루야교회는 2009년 초부터 한국교회 주요 교단 소속 목사 20명 정도와 해외에서 사역 중인 목사들을 후보로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승욱 목사가 후임 목회자로 선정됐다.

▲ 각 교회 후임자로 선정된 목사들. 모두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인 교회를 담임한 경험이 있다. 왼쪽부터 진재혁 목사, 김승욱 목사, 이문장 목사, 박노철 목사
김승욱 목사는 11세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바사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비블리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이비스한인교회와 필라델피아한인연합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했다.

올해 70세로 은퇴하는 김진홍 목사는 두레교회의 후임 목회자로 이문장 목사를 추천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08년 6월 보스턴에서 이문장 목사를 만난 뒤 "지금 40대인 이문장 교수 같은 신진 신학도들이 장차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가는 영적·학문적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진홍 목사가 강력 추천한 이문장 목사는 고든콘웰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밀알한인교회에서 목회 중이다. 고려대와 총신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와 예일대 신학부를 거쳐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장합동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이문장 목사는 예장통합 소속 교회인 두레교회에서 목회하기 위해 1년간 청목 과정을 지낸 뒤 노회 승인을 얻어야 정식 담임목사가 된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서울교회(예장통합) 후임자로 결정된 박노철 목사는 2009년 8월부터 이종윤 목사와 함께 목회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박노철 목사도 청목 과정을 거쳐 2010년 말부터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한 박 목사는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받았고, 필라델피아한인장로교회에서 사역했다.

이처럼 최근 중·대형 교회 후임 목회자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한인 교회에서 목회한 경험도 있는 목회자를 선호하는 경향은 뚜렷하다. 2008년 조용기 목사의 뒤를 이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템플대학교에서 종교 철학 석사 및 박사를 수료했고, 엘에이 나성순복음교회에서 목회했다. 옥한흠 목사 후임으로 2003년부터 사역 중인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미시간칼빈신학대에서 공부하고 남가주사랑의교회를 개척했다.

이외에도 2007년 정동제일감리교회에 부임한 송기성 목사, 2005년 강북제일교회에 부임한 황형택 목사, 2005년 한신교회에 부임한 강용규 목사 등도 미국에서 목회학 또는 신학을 공부했으며 미국 소재 한인 교회에서 목회한 바 있다. 

이기철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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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2010-06-17 15:32:51
유학생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