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사라져야 한국교회가 살수 있다
명성이 사라져야 한국교회가 살수 있다
  • 최태선
  • 승인 2019.01.20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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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살아야 우리 교단이 살고, 한국교회가 산다.”

많이 들어본 구호다. 세습철회를 요구하던 사람들의 구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습의 합법성을 주장하는 예정연이라는 총회장출신의 목사가 주도하는 단체의 주장이다. 그러니까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이도 찬성하는 이도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양측 모두에게 반대의 주장을 한다.

“명성이 사라져야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고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 대형교회의 본질은 부자다. 부자들도 예수님을 찾아올 수는 있다. 하지만 슬퍼하며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가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부자 관원처럼 말이다. 물론 삭개오처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되어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은 참 어렵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가장 우선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는 거의 아무런 생각 없이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사의 전말을 자세히 살펴보고 음미해보라. 삭개오는 오래도록 고민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죽어 마땅한 일이라는 걸 이미 깊이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나무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미 돈의 결말을 깊이 깨닫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욕망의 깊이를 깊이 성찰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예수님이 자신을 만나주시자 그는 이미 자신이 품고 있던 생각들을 실천할 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삭개오의 회심의 과정은 결코 단회적인 것도 아니고 한 순간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는 유대인답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자신의 행위를 면면히 성찰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결단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성서는 사람의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삭개오에게 하나님이 가장 우선이 되지 않았다면 하나님도 그 일을 하실 수 없었다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라오디게아 교회와 마찬가지로 뜨겁지도 차지도 않다. 그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 신앙이, 다시 말해 하나님이 가장 먼저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하나님은 네 번째 내지는 다섯 번째이다. 가정과 직장과 국가와 그밖에 자신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들이 다 충족된 후에야 신앙은 비로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미지근한 신앙의 가장 분명한 증거는 돈이다. 하나님이 최우선되지 않는 신앙에는 돈이 똬리를 틀게 된다.

예정연의 최경구 목사는 명성교회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의 의심에 대해 “돈 받은 적 없다. 나는 부자다. 아파트에 단독주택에 빌라도 가지고 있다. 총회에서 연금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가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 부자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는 부자로서 부자의 편에 선 것이다.

이제 가난한 신학생들의 입장에서 살펴볼 일이다. 그들은 왜 명성에 교단과 한국교회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그들의 사고에 돈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커진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돈이 있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고가 철두철미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돈의 노예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확증이다.

내 말이 억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님이 최우선인 신앙을 가진다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힘과 영향력의 포기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정수이며 동시에 난관이다. 하나님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이 완전히 끝나고 비어진 곳, 혹은 버린 곳에서 비로소 작동된다는 것이 성서의 일관된 입장이다. 명성교회를 바라보며 신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명성의 힘과 영향력이다. 그것이 상징하는 바가 바로 화려한 헤롯의 성전이다. 그러나 헤롯의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김없이 무너질 운명이었고 후대의 사람들인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명성의 세습에 찬성하는 이도 반대하는 이도 모두가 똑같이 “명성이 살아야 우리 교단이 살고, 한국교회가 산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이 바로 부자이거나 혹은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의 투사이다. 정말로 하나님이 하나님이시라면 그가 누구든 그는 “명성이 사라져야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고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 나라에 부자는 없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없다. 부자인 명성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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