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록, 조용기, 김삼환...결국 돈이다!
이재록, 조용기, 김삼환...결국 돈이다!
  • 최태선
  • 승인 2019.01.31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제 MBC 피디수첩에서 방영된 이재록에 관한 내용을 보았다. 똑같다. 과거 조용기의 경우와 그리고 거의 모든 기적을 행하는 이들의 행적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그런 모든 푸닥거리를 통해 현실의 필요를 해결해준다는 속임수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그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여성들을 유린하는 데 사용했다. 결국 돈이다.

김삼환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새벽기도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들이 낸 헌금을 비자금으로 빼돌리고, 각종 교회 사업으로 일가친척과 지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결국 그 모든 것을 아들에게 물려줬다. 이재록의 푸닥거리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런 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한 사기극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결국 돈이다.

한기총 회장에 빤스목사가 당선됐다. 한기총에 참여하는 이들의 사고는 단순하다. 개신교 대통령이다. 그런 사고가 기독교 안에서 어떻게 가능한가. 그들은 전형적인 권세의 하수인들이다. 그의 공약 가운데 하나가 선교은행이란다. 기가 찰 노릇이다. 결국 돈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예수의 이름으로 말이다. 결국 돈이다.

이런 예는 끝도 없이 열거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만났다. 또 책을 통해 만나기도 하였다. 그들 대부분의 공통된 사고는 돈이 있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신학을 하고 목회를 하는 이들 중에도 아무도 청빈의 삶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이들을 볼 수 없었다. 결국 그 모든 것으로 힘과 영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단순화하면 돈이 보인다. 결국 돈이다.

나는 오래도록 가난해지기를 기도했고 마침내 가난해졌다. 평생 편하게 살던 책상물림이 가난 속에 빠지니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삶이 일상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그 안에서 새롭게 깨닫게 된 복음의 진리들이 땅에 떨어져 나와 함께 무시당하는 걸 견디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복음이 왜 가난한 자에게 전해지고 하나님 나라가 왜 작은 자들의 나라인지를 몸으로 알게 되었다. 몸소 하나님 나라이셨던 예수님을 내 몸으로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가난의 신비를 알게 되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난은 단순한 선택사항이 아니라 오직 유일한 길이다. 그 사실은 오직 그 길에 들어선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다. 두렵고 떨리는 길이다. 뉘라서 무명함과 무력함을 선택하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게 바로 그것이다. 그 길에 들어설 때만이 온전히 하나님을 의탁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을 지나서 들어서게 된 길이 바로 이 길이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성서를 읽는다. 사도행전을 보면 나면서 못 걷는 걸인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자기 옆을 지나가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구걸을 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그에게 줄 돈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은과 금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다른 것이 있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 걸인은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였다.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장애인이었다. 그런 그가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성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당신은 이 기사의 어떤 부분에 주목하는가.

나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은과 금이 없었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 결과는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매우 간단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복음이며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일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괜히 하신 것이 아니다. 그 말씀이야말로 복음의 중핵이며 하나님 나라의 알짬이다. 돈이 없어야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할 수 있다. 돈이 없어야 생명의 역사가 나타날 수가 있다. 나는 내가 가는 이 길이 좁고 험한 길임을 잘 안다. 함께 이 길을 걷기로 결단하는 용기 있는 분들을 보고 싶다.

하나님 나라는 결국 돈이 아니라 하나님인 나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