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개혁 위해 한목소리 내는 종교계
이민 개혁 위해 한목소리 내는 종교계
  • 김성회
  • 승인 2010.06.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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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유대교, 천주교, 개신교가 함께 개최한 타운홀미팅

애리조나 주의 SB1070으로 전국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LA를 비롯해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프레즈노, 샌버나디노 등 5개 도시(캘리포니아 주)에서 4,000여 명의 신앙인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애리조나 주의 SB1070 철회와 서류미비자에 대한 사면, 이민법의 연내 개혁 등을 주장했다.

LA 한인타운 근처의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 IKAR에서 열린 지역 집회에는 500여 명의 인파가 회당을 가득 메웠으며,연사들은 한 목소리로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개혁할 것과 이미 일을 하며 세금을 내고 있는 서류미비자에 대한 사면을 요구했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한 자리에 서는 참 드문 일"

▲ 타운홀미팅에 참여한 500여 신자들. 종교는 다르지만 한 목소리로 교독문을 낭독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인 LA Voice PICO와 미국이민개혁캘리포니아모임(Reform Immigration For America California Table)은 바바라 박서 미 상원 의원과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의원실로 타운홀미팅 초청장을 발송했으나 보좌관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 리지 헤이드만 랍비.
LA 지역의 종교 단체와 교회 그리고 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준비한 이번 행사에 첫 연사로 나선 리지 헤이드만 랍비는 "LA에서 유대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여러 종교 단체가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참 드문 일"이라며 "이번 이민 개혁은 한 번에 해결 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계속 기독교와 유대교가 연대하여 끈질기게 달라붙어보자"고 했다. 이어서 그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번갈아 가며 회중들과 교독문을 낭독했다.

각기 다른 종교, 각기 다른 인종

사회자는 이어서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확인했다. 롱비치, 밸리, 다운타운 등지에서 다양한 인종, 단체, 종교인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돌로레스 선교단의 마리아 퀸타나 목사는 "이민 개혁을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이민 개혁은 언제 실행해야 하는가"라고 묻고 청중들은 "Ahora! Now(지금)"이라고 화답했다. 마리아 퀸타나는 전국의 이민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120만 통에 달하는 전화를 의회 사무실에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민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종교 단체가 아님에도 최대 규모 노조 중의 하나인 미국서비스노조의 마이크 가르시아 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그는 "지금 서류미비자들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왜 불법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서류미비자에 대한 사면 조처를 포함한 이민 개혁안이 당장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자들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문제

Hollywood Adventist Church 라이언 벨 목사는 이민 개혁과 관련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보고했다. 벨 목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가 이민 단속에 쓰고 있는 비용은 20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1년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큰돈이다. 학교 학생의 경우 전체의 20%가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자녀라고 했다. 이미 미국 사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 민족학교의 김주환 이사장.
지역사회의 발언자들도 있었다. 민족학교의 이사장이자 컴퓨터프로그래머인 김주환 씨는 "이민 개혁은 단순히 이민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민 개혁은 또 라티노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좀 더 살기 좋은 미국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이민개혁캘리포니아모임(Reform Immigration For America California Table) 소속으로 CHIRLA(Coalition for Human Immigrant Rights Los Angeles), 민족학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미국서비스노조서부지부(SEIU-USWW, 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 - United Service Workers West)가 참여했다. 종교단체로는 Blessed Sacrament, Dolores Mission, Hollywood Adventist Church, IKAR(Jewish spiritual community), Long Beach ICO(Interfaith Community Organization), OCCCO(Orang County Congregation Community Organization), Our Mother of Good Counsel, PICO(People Improving Communities through Organizing) National Network, Stephen S. Wise Temple, 평화의교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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