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 분쟁으로 시카고 떠들썩
가나안교회 분쟁으로 시카고 떠들썩
  • 박지호
  • 승인 2007.02.10 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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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담임목사 은퇴 시비로 갈등 촉발… 재정 문제, 세습 의혹으로 이어져

   
 
  ▲ "가나안교회는 이 목사 당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나안교회 한 교인. ⓒ 사진제공 가사모  
 
가나안장로교회(이용삼 목사, 이하 가나안교회)는 시카고에서 가장 큰 교회이자 모범적인 교회로 유명했었고, 지금은 가장 문제 많고 시끄러운 교회로 소문나 있다. 일부러 한인 상점, 식당, 택시를 이용하며 여론을 들었다. 가나안교회 이야기를 꺼내자 모두들 고개부터 흔들었다. “이게 무슨 교회냐”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카고에 있는 한인 언론들도 수차례 보도했고, 심지어 <시카고 트리뷴>까지 가나안교회 문제를 다뤘다.

현재 가나안교회는 이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이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 300여 명은 ‘가나안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가사모)을 만들어 주일마다 교회 주변을 돌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 목사의 저주설교를 견디기 힘들다며 따로 시간을 정해 놓고 예배드리고 있다. 이에 이 목사는 지난 6개월 동안 예배와 헌금을 하지 않은 가사모 측 교인들 140여 명을 ‘비활동 교인’으로 구분하고, 예배를 방해하고 교회를 비방하고 담임목사 허락없이 교회 시설물 사용하고 예배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교인 5명을 제명했다. 

교회 사유화가 핵심 VS 배은망덕한 교인이 문제

가나안교회 갈등은 담임목사의 은퇴 문제로 점화되어 후임목사 청빙을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담임목사 특별재정 운용 시비, 목회 세습 시도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가나안교회 내부에서는 목사가 교회가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원칙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쪽과 30년 동안 힘들게 고생한 목사가 은퇴하는 마당에 마음에 좀 안 들어도 편하게 모시고 원하는 것 들어드리는 게 도린데, 부패한 목사인 양 몰아내려는 교인들이 문제라는 쪽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이용삼 목사 ⓒ 사진제공 가사모  
 
가나안교회는 1976년 이 목사의 집에서 시작했다. 이 목사가 개척 후 처음 3년간 사례도 없이 가나안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진했고, 이후로도 30년 동안 강단을 비운 일이 거의 없으며, 휴가도 없이 열심히 교회를 돌봤다고 교인들은 회상했다. 가나안교회는 개척 후 14년 만에 현재의 교회 건물을 건축했고 분쟁 전까지 교인 수가 1,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가 30년 전 미국 땅에서 개척교회로 시작해 대형교회를 일궈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자신의 반평생을 바친 가나안교회에 이 목사가 애착을 갖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 목사의 글들을 보면 유난히 과거의 중요성을 강변하며 자신을 반대하는 것을 가나안교회 30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급기야 이 목사는 지난 과거를 부정한다면,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진단까지 내린다.

“…과거에 대한 은혜를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비록 그때의 조상들이 못났다고 해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못난 어머니도 어머니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신앙도 그렇다. 개혁은 결코 과거의 단절이 아니다. 과거의 신앙이 거름이 되고 터가 될 때 현재의 바른 개혁적 신앙을 가질 수 있다.…” (2006년 2월 26일 목회수상)

“…과거를 송두리째 부인해 버리고 개혁이니 잘사는 것이 지금 사람들의 것인 냥 자기 잘난 것에 의한 것인 냥 설치는 사람들은 네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다. 과거에 감사할 줄 모르는 자는 미래도 없다.” (2006년 7월 2일 목회수상)

“…엉덩이에 뿔난 자들은 항상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해 버리는 자들이다. …30년 동안 흘린 눈물과 기도, 그리고 헌신들을 부정한다면 미래는 더욱 암담하다. …그것을 부정한다는 것은 곧 그 곳을 떠나는 방법 외에는 무슨 방법이 있을까. …교회 30년 역사를 부정하고 교회를 탓한다면 잘 살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 오듯이 인정할 만한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2006년 12월 10일 목회수상)

하지만 논란이 되는 것은 이 목사의 가나안교회에 대한 애착이 은퇴를 앞두고 집착으로 변질되어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논란 1 : 담임목사 은퇴 문제

이런 논란은 2004년 연말 당회에서 이 목사가 요청서 한 장을 당회원들에게 제출하면서 시작된다. 청원서에서는 원로목사로 추대해 줄 것과 이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5가지 추가 요구 사항(선교헌금 월 2,000불 지급, 비전센터에 사무실 마련, 예술학교 운영권, 사모 자동차 구입)을 들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당회는 투표를 통해 이 목사의 요청을 부결했다. 처음으로 당회가 이 목사에게 제동을 건 셈이다. 당회는 요청을 수용할 경우 이 목사가 원로목사로 남아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후임목사에게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이후 교인들 사이에 청원서 내용이 알려졌고 일부 교인들은 이 목사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잡음이 생기자 이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수차례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6년 제직회 회의록에서도 이 목사가 은퇴를 약속하는 발언들을 볼 수 있다.

“…11월 26일까지는 담임목사로 임무를 다 하겠다. 만약 그때까지 후임목사가 결정이 안 되더라도 본인은 모든 교회 차원의 신분에서 사표를 내겠다.…” (2006년 2월 5일 회의록)

“…일부에서는 그때 가서 (내가) 틀림없이 연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마지막 가는 사람에게 더 이상 돌을 던지지 말고…” (2006년 4월 연합제직회)

가나안교회는 목회자를 포함해 직분자는 65세가 되면 은퇴하는 것을 내규로 정하고 지금까지 지켜왔다. 한창 이 목사의 은퇴 논란이 있는 와중에도 65세가 된 일부 장로들과 집사들은 예정대로 은퇴했다. 이런 원칙대로라면 담임목사도 2005년이면 65세를 맞아 은퇴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지난 29년간 휴가와 안식년도 없이 일했으며, 가나안교회 30년사 편찬과 비전센터 건축을 돕겠다는 조건으로 1년의 안식년을 요구했고, 당회는 이를 받아들여 은퇴를 연기했다. 그래서 이 목사의 은퇴는 교회 30주년이 되는 2006년 11월 26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약속대로 은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사모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지금까지 은퇴가 미뤄진 것에 대해 이 목사 측은 “은퇴를 할 때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며 “30년 동안 거목을 키워놓고 가려는데 벌레가 파먹기 시작하는 걸 봤으니 빼놓고 가고 싶은 것”이라며 이 목사의 마음을 대변했다. 

논란 2 : 후임목사 선정 시비

   
 
  ▲  주일마다 교회 주변을 돌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사모 측 교인들. ⓒ사진제공 가사모  
 
일이 이렇게 되자 후임목사 청빙 과정에서도 서로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부목사였던 K 목사를 후임목사로 내정했던 1차 청빙 과정에서는 교인들 간에 별다른 대립이 없었다. 청빙위가 내규에 따라 K 목사를 추천해 당회를 거쳐 공동의회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의회에서 통과 정족수인 2/3를 채우지 못해 K 목사 청빙에 실패하면서 이후 진행된 2차 청빙 과정에서부터 양측은 본격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청빙에는 최종 후보로 선정된 3명의 목사 중 대구 모 교회에 시무하는 A 목사가 단일 후보로 올라 공동의회 표결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총 777표 중 찬성 397표를 얻어 2/3에 미치지 못하여 1차 청빙 기준에 의하면 부결된 것이다. 하지만 이 목사는 4부 예배 뒤 열린 마지막 선거에서 “이번 선거는 과반수 통과로 한다”고 발표해 개표가 끝난 뒤 이 목사 측은 가결되었다고 주장하고 가사모 측 교인들이 심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사모 측은 후임목사 선정 과정에서 이 목사가 청빙 과정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절차를 무시하는 등 불법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의 측근으로 구성된 청빙위가 교인들의 선호도가 엇갈림에도 당회의 요청까지 무시하고 이 목사와 학연, 지연이 있는 A 목사를 당회에 추천했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2/3 이상 득표를 원칙으로 지켜왔는데 1, 3부 예배 때는 언급이 없다가 마지막 선거가 열린 4부 예배에서 과반수라고 선포한 것은 명백한 불법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목사 측은 “당시 장로 두 사람이 이 목사가 노회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노회에 고소한 상태였기 때문에 노회법을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4부 예배 때 과반수라고 발표한 것은 “미리 제직회에서 언급했고, 원래 4부 예배가 공식적인 공동의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청빙위가 이 목사 측근으로 구성되었냐는 물음에 “말도 안 된다”고 답변했다. A 목사를 단독으로 올린 것은 “1세 목회 경험이 있어 가장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월 14일에 가진 공동의회 때 나눠준 유인물에 “담임목사 청빙 조건은 공동의회 2/3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목사 관계 해소도 2/3 동의를 얻어야 된다”고 되어 있는데 기준이 바뀐 것이냐고 이 목사 측에게 묻자, 1월 공동의회는 노회의 행정전권위원회 파견 이후에 진행했으므로 전권위의 로드맵을 따라 2/3 이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 3 : 목회 세습 의혹

▲ 완공되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비전센터. 한인 2세들을 위한 영어예배가 진행될 예정이다. ⓒ 미주뉴스앤조이 박지호
가사모 측 교인들이 이 목사의 은퇴 약속 이행을 강하게 요구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목사의 세습 시도 의혹 때문이다. 이 목사의 아들인 리오 목사가 2006년 3월에 영어예배부 담당 목사로 부임하면서 불법 세습 시도라는 비난이 일었고, 한국의 모 대형교회에서 성공적인 영어예배 사역을 했다는 이 목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질 줄 몰랐다. 가사모 측은 이 목사가 은퇴하기 전 아들 목사가 부임하고, 그것도 500만 불을 들여 새로 건축된 비전센터의 영어예배부 첫 담당 목사로 부임하는 것이 단순한 영어예배 목사 임명으로만 보기 힘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목사 측은 “목사님은 계속 안 된다고 했지만 가사모 측의 한 장로가 3년 전부터 (리오 목사를) 데리고 오자고 졸랐고, 결국 그 분이 발의해서 당회에서 통과되었다”며 당회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회에서 리오 목사를 청빙하기로 했지만 후임목사 청빙 절차가 진행된 뒤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목사가 변칙적인 방법을 통해 후임목사가 정해지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임명했다고 가사모 측은 주장했다.

리오 목사 청빙과 관련된 논의는 2005년 3월 27일 당회에서 처음 논의되었다. 회의록에 의하면 이 목사가 아들 리오 목사를 청빙할 것을 먼저 제안했고 장로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영어예배부) 후임목사에 대해 숙고한 결과 리오 목사라도 불러와야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했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어디서나 환영받을 목회자다.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는 적격자라고 생각…” 이 목사의 발언 뒤에 장로들은 대체적으로 리오 목사의 청빙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보다 시기적으로나 주변의 이목을 고려해서 후임목사를 선정한 후 논의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7월에 논의하도록 하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결국 장로들도 리오 목사 청빙에 동의한 셈이고, 이 목사는 후임목사 청빙 이전에 아들 목사를 데려온 것이다.  

가사모 측은 이 외에도 리오 목사 청빙 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리오 목사 청빙 시 영어예배부의 청빙위와 공동의회를 거쳤다고 하나 가나안교회 청빙위와 공동의회로 보기 힘들며, 공동의회는 최소한 2주 전에 공지해야 함에도 당일 아침 공고하고 투표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가나안교회 출신 2세 목회자가 30명 넘게 배출됐지만 교회 출신 2세 목회자는 부임할 수 없다는 이 목사의 원칙 때문에 한 번도 부임한 적이 없는데 리오 목사를 임명하는 것은 이 목사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목사 측은 “당시는 K 부목사를 후임으로 내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리오 목사 청빙 과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또 가나안교회 출신 2세 목회자로서 처음 부임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본 교회에 해당되는 기준이며, 영어예배부는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주변의 세습 의혹에 대해서는 “리오 목사는 서울 모 대형교회에서 2,000명 이상 모이는 영어부 목회를 했던 사람”이라면서 “잘하는 사람이면 아들이 와도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논란 4 : 재정 사용 문제

은퇴 문제와 후임 선정 문제로 생긴 목사와 교인 간의 갈등은 재정 문제로 옮겨갔다. 우선 가사모 측은 이 목사가 직접 운용하는 특별재정에 대해서 지금까지 외부 감사 한 번 없었다며, 은퇴 전에 특별재정 사용에 대해 공인회계사에게 감사를 받고 투명하게 정리한 뒤 후임목사가 부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목사 측은 “재정에 대해서는 깨끗하다”며 “감사를 하려는 것은 이 목사를 흠집내려는 것”이라며 가사모 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고, “감사를 받되 후임목사에게 인수인계를 하면서 받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가나안교회 재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재정과 특별재정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이 목사가 관리해 온 건축지정비와 해외선교비로 구성된 특별재정에 대한 부분이다.

재정 담당자에 따르면 일반재정은 1년에 2회 내부 감사를 갖고, 2,000불 이상 사용 시 3명의 서명이 기재되어야 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반면 특별재정은 담임목사가 직접 관리를 하고, 연말 당회 시작 전 영수증 내역이나 체크 발행 내역도 확인하지 못한 채 10여 분만에 끝내는 형식적인 내부 감사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별재정에 대한 감사를 왜 제대로 하지 않았냐고 묻자 “목사가 알아서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이 목사를 탓했다. 그는 또 이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당회에서 공인회계사를 통해 감사를 갖도록 요청했지만 이 목사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말하며 당시 이 목사가 감사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감사를 거절했다고 했다.

이 목사 측은 비용 문제로 감사를 거절한 것에 대해 “외부 감사를 받으면 2만 불 이상 드는데 굳이 비용 낭비하지 말고 후임목사 왔을 때 한 번에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정 담당이 가사모 측이고, 감사도 그 쪽에서 했는데, 아직 문제가 없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누가 자기를 대적하는 사람을 재정 담당자로 세우냐”며 이 목사를 칭찬했다.

최근에 논란이 된 것은 이 목사가 일반재정 어카운트에 있는 9만여 불을 인출한 일이다. 일반재정은 2,000불 이하만 이 목사 서명 하에 인출할 수 있는데, 최근 1월 동안 1,950불, 1,980불 씩 등으로 나눠 56차례에 걸쳐 인출했다. 가사모 측이 공개한 내역서에는 가나안교회 건축위원회 앞으로 4만 7,160불, 이 목사 측이 새로 만든 어카운트로 1만 9,500불, 이 목사와 아들 리오 목사가 가입된 미 장로교 연금국으로 9,538불, 해외선교 구좌로 1,950불, 교회 일반 경비로 1만 3,215불을 이체했다.
 
이 목사 측은 “그 쪽에 재정 담당자가 안 넘겨주니까 교회 운영은 해야 되고 그래서 운영위원회에서 목사님한테 그런 식으로 빼내라고 했다”며 속사정은 모르고 돈을 빼냈다는 내용만 들으면 상당히 나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사모 측은 재정부에 보고하지 않고 담임목사 단독으로 2,000불씩 인출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해 10만 불 가까운 금액을 인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회 전권위의 지시에 의해 이 목사 측이 임명한 재정 담당자에게 재정 관리를 넘겨줄 수 없으며, 지금까지 이 목사 월급을 비롯해서 교회 운영에 대한 재정 집행을 정상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가사모 측은 말했다.

노회 행정전권위원회 투입… 엇갈리는 희비

   
 
  ▲ 2월 1일 참길장로교회에서 열린 청문회. 노회 행정전권위 신현정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가 노회와 한인 사회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미주뉴스앤조이 박지호  
 
작년 10월 이 목사는 노회에 행정전권위원회를 파견해 당회를 해산하고 교회 운영을 요구했다. 이에 노회는 전권위를 가나안교회에 파견했다. 이 목사는 10월 8일 교인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에서 “당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전권위가 당회를 대신하게 되었다”며 “전권위의 협조 하에 교회를 다스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권위는 ‘평화와 일치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이 목사의 은퇴가 중요한 사항임을 전제로, 후임목사가 정해지면 이 목사가 은퇴하도록 하고, 후임목사 선정권은 전권위에게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목회위원회가 선정한 목사가 가나안교회 공동의회에서 2/3 이상 찬성으로 통과되면 1월부터 임시 시무토록 하고 이 목사는 3개월 동안 업무 인수인계를 거쳐 3월 31일에 은퇴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드맵이 발표되자 이 목사 측은 태도를 바꿔 로드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권위의 편향성을 주장하다 지난 해 12월 8일에는 일간지에 ‘이제 중서부 한미노회와 결별할 때가 되었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기재해 노회 탈퇴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노회는 탈퇴를 취소하는 않으면 이 목사의 목사 안수직을 박탈하겠다고 강하게 맞섰고, 다시 이 목사는 “한 번도 교단 탈퇴를 밝힌 적이 없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회에서 탈퇴를 시킨다면 다른 노회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다.

노회, 가나안 분규 해결 앞두고 청문회 가져

노회 전권위는 가나안교회 분규 해결을 위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지난 2월 1일 청문회를 가졌다. 시카고 참길장로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는 이 목사가 불참한 가운데 노회 임원과 전권위가 참석했고, 방청석에는 가사모 측 교인들 100여 명이 참석해 증거 자료들을 제시하며 이 목사의 불법적인 교회 운영과 로드맵 불이행에 대해 주장하는 발언했다. 오는 2월 12일 열릴 정기노회에서 가나안교회 분규 해결을 위한 최종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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