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 "교역자 생활비 교인 평균 수준이 적정"
최영기 목사, "교역자 생활비 교인 평균 수준이 적정"
  • 김종희
  • 승인 2010.09.2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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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칼럼 통해 목회자 사례비 책정에 관한 원칙 밝혀

휴스턴서울침례교회 담임 최영기 목사. 41세의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그는 93년에 이 교회에 부임했다.

교인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교회이기에 재정이 넉넉지 않은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부임하기 전에 "초청장에 사례비가 얼마인지 표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사례비가 없어도 올 것이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사례비를 많이 주어도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면서, 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이 교회에 부임한 최 목사는 다른 교역자들과 직원들의 생활비가 너무 적다고 판단, 자신의 생활비는 동결하고 다른 이들의 생활비를 조금씩 인상해, 7년이 지난 때부터는 모두 똑같은 액수를 받도록 했다.

최영기 목사는 "목회자 사례비 책정에 관한 원칙을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같다"면서 주보에 칼럼을 썼고, 그것을 2002년 9월 e코스타(www.ekosta.org) 웹진에 게재했다. 다음은 최영기 목사의 칼럼을 정리한 글이다.

"성경은 교회가 교역자의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고전 9:13, 14). 교역자의 생활비는 가능하면 후하게 책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사는 구제, 선교, 손님 대접 등등 남 모르게 돈을 써야 할 곳이 많습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여유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교역자 생활비는 교인들의 평균 수준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교역자의 연령이나 생활 형편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 다니는 장성한 자녀를 가진 목사님들은 교육비 등 가외 지출을 고려해서 사례를 책정해야 합니다.

가장 못 사는 교인 수준에 맞추어서 담임목사의 생활비를 책정하는 교회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선교비가 우선이라고 담임목회자에게는 최저 수준의 생활비를 책정하는 교회를 보아도 마음이 아픕니다. 선한 일을 한다고 고아원에 많은 기부를 하면서 노부모는 굶기는 불효자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성도는 교역자에게 잘 해 드리려 애를 쓰고, 교역자는 받은 것을 감사하며 사는 것이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겠습니다.

어떤 교인은 사례를 받지 않고 목회를 하는 목회자를 이상적인 목회자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 개척 당시나 특수 상황 하에서 잠정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정상은 아닙니다."

김종희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 한국 <뉴스앤조이>에 2003년 01월에 실렸던 글을 관련 기사와 함께 다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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