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산하 Independent Abuse Review Panel(학대조사특별위원회, 이하 IARP)는 지난 10월 8일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내용은 지난 1950~1990년대 미국장로교가 관리하는 선교지에서 생겼던 성적·육체적 학대 사례에 대한 것이다. 증거가 명백히 드러난 건들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이들의 명단은 총 6명이며 모든 조사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면접으로 조사해 이루어졌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버린 건에 대해서도 IARP는 주고받은 편지, 주변의 증언, 정황, 명단 확인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아직 살아있는 생존자들의 경우는 해당 대회와 노회에 이와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장로교는 60년 전의 일까지 추적해 성적·육체적 학대를 중단시키려 노력했다.
이 발표 현장에는 린다 밸런타인(미국장로교 선교위원회 사무총장), 헌터 파렐(미국장로교 세계선교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고서 발표 이후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거듭 사죄한다고 하며 이와 같은 피해 사례를 용기 있게 폭로해 준 점에 대해 감사했다.미국장로교는 해외 선교의 과정에서 선교사나 그의 가족들로부터 성적, 육체적으로 학대당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40년 만에 알려와 조사위를 구성하게 됐다. 처음 신고한 이들은 콩고 출신이었다. 피해자들은 선교사들로부터 당한 학대에 의해 우울증, 자기비하,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선교지 곳곳에서 자행된 성적·육체적 학대
이에 미국장로교는 2002년 Independent Committee of Inquiry를 구성하여 조사에 착수했다. 2004년까지 2년간 조사를 마친 ICI는 각각의 피해자를 찾아가 미국장로교를 대표하여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문제가 콩고에만 있지 않음을 알게 된 ICI는 Independent Abuse Review Panel(IARP)를 조직하여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IARP는 미국장로교 선교지에서 벌어졌던 육체적·성적 학대에 대한 보고서를 미국장로교에 제출했다. IARP는 "신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지고 약속된 삶에 대한 충만함과 가득함을 향해 우리 모두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IARP는 90분짜리 동영상도 제작하여 배포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장로교 선교지에서 성적·육체적 학대를 당했던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고통과 정의와 회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미국장로교 선교사나 그의 가족들 중 성적·육체적으로 지역 주민을 학대한 가해자들의 실명과 구체적 피혜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950~90년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IARP가 찾아낸 것은 총 30건이다.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실명 공개
범죄 사례 중 더글러스 스터블필드 목사가 지난 60~70년대 태국 현지 선교지 기숙사의 사감으로 일하면서 이와 같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터블필드 목사는 현재 해당 노회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RP의 조사원들은 가해자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현지 아동들 중 목표를 정하고 성적으로 학대해왔다고 했다. 이 가해자들은 이후 다시 미국으로 들어와 뉴욕, 웨스트버지니아, 캘리포니아, 워싱턴 주 등에서 청년, 대학, 아동 사역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가 피해자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해자에 선교사 자녀들까지
성범죄 사례 중에는 선교사 자녀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1980년대 선교사로 파송 나가는 부모를 따라 콩고로 간 샴바 왈릭은 장로교와 감리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숙학교에서 최소한 두 명의 남자 후배들을 상대로 성추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은 이 사실을 즉각 사감에게 보고했으나 사감은 왈릭을 부모에게 돌려보내는 식으로 미온적으로 대처해 왈릭이 이후 같은 학생을 다시 성추행할 계기를 만들어줬다.
왈릭은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최소한 8군데에서 미국장로교 소속 행사 및 보이 스카우트 행사 등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피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해당 노회에서 왈릭의 처벌 건을 두고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왈릭의 어머니이자 미국장로교 소속의 선교사인 낸시 왈릭 씨는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으나 보고서의 내용은 잘못된 점이 있고 추후에 성명서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말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파키스탄 기숙학교에 여사감으로 있던 베니 헤이스 씨(루터교 선교사)는 멍이 들지 않게 아이들을 때리는 방식으로 1962년부터 65년까지 4년간 상습적으로 아동들을 폭행하고 심지어는 계단에서 아이를 집어 던진 사례도 있다고 했다. 헤이스 씨는 6년 간 선교사로 일했고 이미 세상을 떠났다.
태국의 치앙마이 기숙학교의 사감으로 복무했던 찰스 메싱어 목사는 최소한 5명의 여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지에서 목회를 했으며 1986년 사망했다.
보고서는 각각의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아래는 다른 지역의 피해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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