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논란, 강제개종사망 vs 피해자 코스프레
신천지 논란, 강제개종사망 vs 피해자 코스프레
  • 양재영
  • 승인 2019.02.08 0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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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순펜션질식사 사건, 미주지역에서도 논란 이어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1천여명 규탄집회
뉴욕타임즈에 강제개종규탄 광고도 게재

 

지난해 1월 화순 펜션에서 질식사로 발견된 구지인씨 사건을 ‘강제개종’이라 규정하며 캘리포니아에서 시위가 열렸다.

세계시민인권연대(Global Citizens Human Rights Coalition)이란 단체 소속 1천여명은 지난 4일(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지난해 1월 사망한 구지인(당시 25세) 씨 사건을 종교자유를 침해한 ‘강제개종’이라고 주장하며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당시 사건의 배경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 관련되어 있다며 ‘종교자유’와 ‘강제개종철폐, 그리고 ‘한기총 해산’ 등을 주장했다.

1천여명의 세계시민인권연대 소속 회원들이 구지인씨 사건을 강제개종이라고 규탄하고 있다(사진:Global Citizens Human Rights Coalition)
1천여명의 세계시민인권연대 소속 회원들이 구지인씨 사건을 강제개종이라고 규탄하고 있다(사진:Global Citizens Human Rights Coalition)

강제개종 vs 피해자 코스프레

문제는 이 사건이 한국에서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교주 이만희)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씨는 지난해 1월 9일 전남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모 펜션에서 부모와 말다툼 끝에 실신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열흘 후에 사망했다. 당시 많은 언론 매체들은 부모와 자식간의 종교문제로 파국을 맞았다는 주제로 대서특필했지만, 그 대상이 신천지임이 밝혀진 후 거센 논란이 잃었다.

특히, 신천지 측은 구씨가 강제개종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서울 광화문에 모인 3만명을 포함해  부산, 대구, 광주, 목포 등 전국에서 14만여명이 강제개종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신천지 측은 화순펜션사건에 강제개종목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강제개종목사처벌 및 강제개종반대’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사건 당시 구씨를 개종시키기 위한 목사는 없었고 가족들이 구씨를 설득하기 위한 순수한 가족여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가족 여행 이튿날에 대화 과정에서 딸이 종교적 갈등으로 대화에 거부하자 심하게 다툰 것 같다. 딸이 소리치면서 저항하자 구씨 어머니가 조용히 하라고 입을 막아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119안전신고센터에 신고했으며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도 실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미주지역에서도 논란 이어가

이후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은 미국으로까지 확산되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라는 단체는 사건이 발생한지 10여개월 후인 지난해 말 뉴욕타임즈에 이 사건과 관련한 광고를 게재하면서 논란을 이어갔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뉴욕타임즈에 게시한 광고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뉴욕타임즈에 게시한 광고

이들은 나무에 묶여 화형을 당하는 여인과 돈과 사슬을 든 양의 탈을 쓴 늑대의 그림을 대비시키며 “한 여성이 그녀의 친척들에 의해 납치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뜻과 반대로, 한기총 소속 목사에 의해 고안된 프로그램에 참석해 종교적 관점을 바꾸도록 훈련받았다. 처음에 그녀는 강제개종에 맞서 탈출을 시도하는 등 액션을 취했으나, 두번째엔 목이 졸려 사망했다. 그녀의 이름은 구지인이고, 유일한 희생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단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단전문가들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은 신천지로 인한 갈등이 비극의 원인이다”며 “가정파괴의 원인제공자가 종교자유라는 명분하에  피해자로 위장하고 있다. 사이비종교를 규제하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주 지역의 한 목회자 역시 “뉴욕타임즈 광고와 이번 애너하임 집회를 보면, 신천지가 미주 지역에도 얼마나 깊이, 광범위하게 파고들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며 “한인교계는 신천지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행동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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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자유인 2019-02-12 08:59:49
속임수사기포교가 성장과 유지의 기조인 사이비신천지가 세계사람을 농락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