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결정을 앞둔 UMC 특별총회를 주목하자
‘동성애’ 결정을 앞둔 UMC 특별총회를 주목하자
  • 양재영
  • 승인 2019.02.1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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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총회에 대한 의견들 정리
하나의교회모델이 우세한 형국
한인총회의 입장과 대안은 무엇인가?

미연합감리교회(이하 UMC) 소속 864명의 전세계 대의원들이 오는 23일(토)부터 나흘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모인다.

지난 2016년 정기총회에서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안수와 관련한 장정 준수’와 관련한 안건이 상정되었고, 감독회의는 특별위원회 32인을 구성해 추천안을 만들어 이번 총회에 상정할 것을 결정했다.

오는 23일부터 특별총회가 열리는 The America’s Center Convention Complex in St. Louis
오는 23일부터 특별총회가 열리는 The America’s Center Convention Complex in St. Louis

감독회의는 △하나의 교회 모델,  △전통주의적 모델, △연대적 총회 모델 등 세가지 안건을 상정했다.

하나의 교회 모델(The One Church Plan)은 ‘결혼은 남성과 여성이 아닌, 두 사람(two adults) 간의 행위’로 표현하고 있으며, ‘목사는 동성 간의 결혼을 자신의 교회에서 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통주의적 모델(The Traditional Plan)은 현재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안수를 불허하고 있는 UMC 교단의 장정내용을 고수하고, 이전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하자는 안이다.

연대적 총회 모델(The Connectional Conference Plan)은 UMC 안에 세개의 연대총회를 만들어 각각이 동성애와 관련한 입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다. 일반적으로 세개의 연대 총회는 ‘진보’, ‘중도’, ‘보수’로 나누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특별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이 세가지 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이나, 원한다면 세가지 모두를 거부하고 현재의 장정을 고수하자는 의견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나의 교회 모델이 우세한 형국

이번 안을 상정한 감독회의와 특별위원회는 ‘하나의 교회 모델’을 추천하고 있어 사실상 ‘동성결혼’을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감독회의의 추천을 지지하는 측은 “동성결혼과 안수를 허용한 성공회, 미국장로교(PCUSA),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연합그리스도교회(UCC) 등 미국 개신교 주류교단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적지 않다. 특히 이들은 동성결혼을 인정한 주류교단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PCUSA는 교단 출석교인의 수가 2005년부터 2017년 사이에 9십만명(2,300,000명에서 1,400,000명)이 감소했다.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는 1988년부터 2016년 사이 거의 4분의 1(5,200,000명에서 3,500,000명)이 감소했으며, 성공회의 세례자 멤버들 역시 2007년부터 10년사이 6십만명(2,300,000명에서 1,700,000명)이 교단을 떠났다.


한인교회의 미래는?

한편, UMC 소속 한인교회들은 이번 특별총회에서 감독회의가 추천한 하나의 교회 모델이 사실상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UMC한인총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연합감리교회 특별총회를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여론조사와 오픈 포럼 등을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인총회장인 류재덕 목사는 “2019년 연합감리교회의 큰 변화를 앞두고, 한인목회자들과 한인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교단과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함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전하며 특별총회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일부에서는 교단이 동성애를 받아들일 경우 미국장로교의 복음주의연합(이하 ECO)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웨슬리언약연합(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WCA)으로 떠날 것을 고민하고 있다.

WCA는 지난 2016년 동성애 논란이 팽배한 시점에 “연합감리교회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전통적 믿음을 가진 목회자, 평신도 들이 뭉쳐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를 밝히며 발족했다.

현재 1,500여 교회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일 감독회의가 추천한 하나의 교회 플랜이 통과된다면 교단을 떠날 것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동성애는 반대하나, 교단분열은 안된다

현재 보수적 한인교회의 상당수가 WCA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별총회가 하나의 교회 플랜을 결정한다해도 한인교회들이 실제로 WCA로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시카고 잉글우드-러스트교회의 담임인 그레이스 오 목사는 지난달 연합감리교회뉴스에 게재한 글을 통해 “전통주의 플랜은 찬성하나 교단 분열은 안된다”는 취지를 밝혔다.

오 목사는 “나는 현 장정을 지지하고, 전통주의 안에 호감을 느끼지만, 교단을 분리하고 분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가 받은 응답은 우리 주님 되신 예수님의 몸을 둘로 나누는 것이 아닌, 하나 되는 예수님의 몸이 되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인총회장인 류재덕 목사 역시 인터뷰를 통해 “어떤 상황이 되던 두려워 말고 함께 가자. 요한 웨슬리도 성공회를 떠나지 않고 교회의 개혁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합감리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공존이다. 그것이 연합감리교회의 교회관이다”고 호소하며 특별총회의 결정으로 한인교회들이 흔들리지 말것을 주문했다.

UMC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79개의 연회와 4만 4천여개의 교회, 1,261만명의 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2016년 총회보고서 기준), 한인교회는 2015년 기준으로 약 222개 교회와 3만 6천여명이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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