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안수 불허... 기존입장 고수될 듯
UMC,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안수 불허... 기존입장 고수될 듯
  • 양재영
  • 승인 2019.0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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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원회 사전투표에서 전통주의적 입장 선호
감독회의 추천 받은 '하나의 교회 플랜'은 대의원 선택 받지 못해
UMC가 전통주의적 모델을 선택했다.(사진:UMCS)
UMC가 전통주의적 모델을 선택했다.(사진:UMNS)

미연합감리교(UMC)가 결혼에 대한 정관 변경과 동성 사제 허용 등을 불허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결혼에 대한 정관 변경과 성소수자 목회자를 허용하는 안인 ‘하나의 교회 플랜'(One Church Plan)은 법사위원회(Legislative Committee) 투표(Preliminary voting)에서 대의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 23일(토)부터 열린 특별총회에서 동성애를 허용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 안은 참석한 864명의 전세계 대의원 중 찬성 386표, 반대 436표로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나의 교회 플랜'은 지난해 감독회의에서 추천된 안으로 이번 특별총회에서 통과가 유력시 되었으나, 대체로 진보적 입장을 보인 미국과는 달리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 교회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의 교회 플랜’에 대해 남콩고에서 온 한 대의원은 “만일 이 모델이 결정된다면 아프리카 교회는 모두 불타 없어질 것이다”고 지적했으며, 러시아에서 온 대의원은 “(하나의 교회 플랜은) 유라시아 감리교 선교를 붕괴시킬 것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동성결혼과 성소수자 안수를 불허하는 기존 장정을 고수하고, 이전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안건인 ‘전통주의적 플랜’(The Traditional Plan)은 찬성 461표, 반대 359표로 통과해 26일(화) 최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일 사전투표 결과가 최종투표에도 이어진다면, UMC는 동성애와 관련한 기존 장정을 지켰을 뿐 아니라, 성소수자 안수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가할 수 있게 됐으며, 보수적 입장을 피력해온 교단 소속 한인교회들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장로교(PCUSA)와 같은 주류교단들이 친(親)동성애적 결정을 내린 것과 달리 UMC는 반(反)동성애의 길을 선택했기에, 교단 소속 진보적 교회들의 반발 등의 후유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주의적 플랜은 내일(26일, 화) 최종 투표되어질 것이며, 하나의 교회 플랜은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투표에 붙여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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