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스목사, 피가름, 이재록, 정명석...교주로 가는 사람들
빤스목사, 피가름, 이재록, 정명석...교주로 가는 사람들
  • 최태선
  • 승인 2019.02.2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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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서글하니 잘 생겼다. 남자답게 생겼다.’ ‘빤스’목사로 잘 알려진 전광훈 목사의 사진을 보고 든 생각이다. 그가 그 별명을 얻게 된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참 노골적이다. 누구나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을 목사로 여기지 않아야 정상이다. 아니 목사가 아니라 인간취급을 안 해야 정상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당연히 목회를 못하게 되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 분은 곳곳에서 활동을 계속하다 마침내 한기총 회장까지 되셨다.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그 이유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빤스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통일교에는 ‘피가름’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문선명은 단순히 빤스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아예 신성한 의식으로 승화했다. 그 비슷한 모습을 우리는 최근에도 보았다. 이재록 성추행 사건이다. 그들은 집단섹스를 하면서 그것을 천국의 섹스로 이해했다. 정명석은 또 어떤가. 꽃다운 여대생 그것도 서울대생이 가장 많았다지 않은가. 그러니까 전광훈의 빤스 발언은 좀 노골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새롭거나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교주로 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치는 정거장이다.

전광훈, 문선명, 정명석, 이재록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광훈, 문선명, 정명석, 이재록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그의 발언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다. “내 성도”이다.

“내 성도”라는 말은 “내 양”이라는 말과 같다. 주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베드로에게 맡기면서 “너의 양”이라고 하시지 않았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 다시 말해 “주님의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만일 우리가 “주님의 양”을 “내 양”이라 하면 우리는 주님의 양을 도둑질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도둑질 한 사람을 우리는 교주라고 부른다.

목회란 주님의 양을 먹여 자라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란 양은 하나님의 꿈을 마음에 품고 주님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를 보라. 교회의 성도들을 하나님의 꿈을 품고 하나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게 하는 교회들이 과연 있는가를.

물론 입으로는 그렇게 한다고 하는 교회와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을 보면 그들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그들 모두가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선교단체든 교회든 자신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들만의 것이 있고, 그들만의 영역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여전히 “주님의 양”이 아니라 “내 양”이다!!

성숙한 주님의 양들에겐 다른 교회가 있을 수 없다.

다음 기사에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는 3일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6차 교회탐구포럼 ‘한국 교회 제자훈련 미래 전망’>을 개최했다. 1건의 ‘제자훈련에 대하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4건의 발제에 의하면,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의 ‘근대적’ 발전에 이모저모로 큰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나 하나님나라가 아닌 교회나 단체 일꾼 만드는 데 그쳤다는 평가다.”

누구랄 것도 없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모두가 “내 성도”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그 말은 곧 정통이든 이단이든 모두가 교주가 되는 길을 달려갔다는 의미이다. 세습이 어떻게 가능한가. “내 성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님의 양”으로 성장했다면 교주가 정한 울타리 안에 갇혀 있겠는가. 그럴 수 없다. 그들의 활동 영역은 자신들의 교회를 뛰어 넘어 온 세상을 향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나는 그런 “주님의 양”들을 보지 못했다. “내 성도”가 된 사람은 영원히 “주님의 양”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오히려 “주님의 양”들을 보면 싸움을 걸기에 이르렀다.

내 말이 비유라서 정확한 의미를 못 알아듣는 분들을 위해 쉽게 다시 말하겠다. 빤스 목사뿐만 아니라 아군끼리의 정당한 경쟁을 말하거나 목회를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하는 목사들은 모두가 교주의 길을 가시는 분들이다. 자기 교회에 갇혀 내 교회 네 교회의 구분을 하는 모든 분들은 “주님의 양”이 아니라 “내 성도”가 된 사람들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숙한 “주님의 양”들은 자기 교회에 갇힐 수가 없다. 다른 교회가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교회가 하나의 몸이기에 모든 교회가 똑같이 교회다. 그런 교회들은 한 교회로 무한정 커질 수도 없고 빚에 쪼들려 사라지는 경우도 없다.

빤스 목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전한다.

“내 성도”를 만드는 교주의 길을 가지 말라고. "내 성도"가 되지 말고 성숙한 “주님의 양”이 되어 하나님의 꿈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 나라 건설에 매진하라고.

나는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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