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U, “이번엔 진짜다” 동성애 허용 승인
APU, “이번엔 진짜다” 동성애 허용 승인
  • 양재영
  • 승인 2019.03.20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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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번복 해프닝 이후 1년만에 결정
이사회도 승인 도장 찍어

지난해 LGBT 관계 허용과 번복으로 논란이 되었던 복음주의 신학교 아주사 퍼시픽 대학(Azusa Pacific University, APU)이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동성애를 허용했다.

APU는 지난해 LGBT 허용을 공고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하지만, <처치 리더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이사회의 승인 도장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무처장인 마크 스탠튼은 동성애 금지를 해제한다는 ‘학생 핸드북’의 규정 변화를 인정했다.

스탠튼은 “APU의 복음주의적 정체성은 분명 성경 안에 있다. 하지만, 입학규정에 학생들이 기독교인일 필요는 없다고 규정한 것처럼, 우리는 모든 학생들을 기독교적 관심을 갖고 대할 것이다”라며 LGBT 학생에 대한 차별적 규정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 APU는 LGBT 학생에 대한 차별을 인정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학내에서 낭만적 동성애 관계를 갖는 것을 금지해왔다.

LGBT 활동가들은 이러한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 그리고, 지난 2017년 동성애자인 교직원이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학교측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LGBT 문제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결국, 보수적 복음주의 계열의 신학을 유지해온 APU는 지난해 8월 학교내 LGBT 학생들의 관계를 허용한다는 발표를 해 미국 교계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학교측은 성적 행동에 관한 핸드북을 개정하고, LGBT 학생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학교측 이사회는 “동성관계 금지 표현을 삭제하도록 승인한 적이 없다”며 기존의 규범을 유지할 것임을 밝혀 혼란은 가중되었다.

APU 정책변화는 '복음주의의 항복'인가?

이사회 발표 이후 LGBT 지지 학생들은 ‘동성애 허용’과 관련해 학내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동성애와 관련한 학교측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또한, 기독교대학 LGBT 학생들 연합인 ‘브레이브 커먼스’(Brave Commons)는 지난해 11월이후 온라인 청원을 통해 5,000명의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브레이브 커먼스의 공동대표인 에린 그린은 “우리의 캠페인이 APU 변화에 영향을 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APU가 이러한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전했다.

APU의 이번 결정은 LGBT에 대한 개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교계의 흐름과 함께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주의 진영은 APU의 변화를 ‘복음주의의 항복’이라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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