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과 사랑의교회로부터 '리디아알앤씨'로
명성과 사랑의교회로부터 '리디아알앤씨'로
  • 최태선
  • 승인 2019.03.25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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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알앤씨 임미숙 대표 인터뷰를 보았다. 고마웠다. 이런 분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고 하나님 나라의 지도자이다.

임 대표님은 사업을 해서 남 밥 살 돈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결국 그것조차도 남을 위한 것이 아닌가. 맞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아니라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특히 지극히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결정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분도 과부와 고아를 말한다.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과부이고 취직을 할 수 없는 청년들이 고아가 아니냐고 묻는다. 참 존경스럽고 고맙다.

리디아알앤씨 임미숙 대표
리디아알앤씨 임미숙 대표

하나님은 외로움 속에서 자기만 남았다고 말하는 엘리야에게 남겨 놓은 사람들이 칠천 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마치 그 중 한 사람을 본 것 같다.

초기교회의 사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무연고 사망자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일이었다. 물론 그들은 모여 뜨거운 예배를 드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예배처럼 반쯤 최면상태가 되어 찬양을 부르고, 교회를 다녀왔다는 해방감과 구원 받았다는 안도감을 확인하는 그런 예배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처럼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넘치게 얻도록 하는 일이 그들의 예배의 본질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과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존엄을 찾아주는 그런 일들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임 대표님 같은 분과 만나 교회를 이루고 싶다. 하지만 그분은 이미 나 같은 사람이 필요 없는 성숙한 하나님의 백성이요 지도자이다. 나는 아직 임 대표와 같은 그런 마인드를 가지지 못했지만 나와 만나 한 교회를 이룸으로 임 대표님과 같은 분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사업이 크지 않아도 된다. 열심히 일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늘리고, 다시 세 사람으로 늘릴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고 생각한다.

임 대표님이 말하는 것들은 사실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이다. 물론 나는 임 대표님이 말하는 것에서 조금 더 나가고 싶다. 내 의중에는 학습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일터가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아니다. 또 현실적인 가능성을 무시한 이상적인 바람도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그리 될 수밖에 없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본다. 하나님을 상징하는 포도원 주인은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아 하루 종일 빈둥거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마감시간 한 시간 전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주인에게 능력과 효율이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의 마음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루저’들에게 일자리를 주어 그들이 더 이상 핍절한 삶을 살지 않는 것에 쏠려있다. 그들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생명으로 더 풍성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인류학자 김연경이 말하는 사람 연기演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는 포도원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아니던가.

그곳에서 주인은 가장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하루치 품삯을 지불한다. 주인은 안다. 빈둥거리고 있던 그 사람들이 어제도 그제도 일하지 못해서 굶었다는 것을. 그들의 배고픔을 아는 주인은 어서 그들이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가장 먼저 품삯을 준 것이다. 감동이 되지 않는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 우리의 모든 것을 의탁하는 하나님이 바로 그런 분이시다. 그분은 많은 헌금이나, 수만 명이 모여 드리는 우렁찬 찬양에 마음을 쏟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무능력자들, 먹을 것을 먹지 못해 굶주리는 사람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기울어지는 마음을 가지신 분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이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로부터 리디아알앤씨로 바뀌기를...

그분의 그 마음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임 대표님과 같은 그런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존재가 변한 사람들이다.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는 것은 내가 더 이상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생명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주겠다는 결단이며 선언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나에게 프란치스코와 같은 사람 열 명을 주면 세상을 뒤집어 보이겠다'라는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나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명성교회나 사랑의 교회를 살려야 한다고 그들에게 매달려 있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런 그들이 변화될 것 같은가. 설사 김삼환 목사 부자父子나 오정현 목사를 쫓아낸다고 해서 그 교회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모임인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런 교회들이 아니라 임 대표님과 같은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이루어진다. 그런 교회들은 맘몬의 신전이며 하나님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 그들이 살면 한국교회가 살지는 몰라도 하나님 나라는 죽는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백성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임 대표님과 같은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고맙다. 나는 그분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좀 더 급진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제2 제3의 임 대표와 같은 분들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분이 하시는 일은 세상에서는 특별한 일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이 명성교회와 사랑의교회로부터 리디아알앤씨로 바뀌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의 목표가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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