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목사 청빙 철회는 결국 '당회 작품'(?)
국 목사 청빙 철회는 결국 '당회 작품'(?)
  • 양재영
  • 승인 2019.03.2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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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권 목사 철회 결정은 당회가 보낸 편지가 결정적
노회에 재투표 요구도 논란의 중심에

시애틀 형제교회 국윤권 목사 청빙 철회로 불거진 아름다운교회 사태의 중심에 '당회'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권 목사 청빙 철회는 결국 당회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아름다운교회는 지난 5일(화) 미국장로교(PCUSA) 동부한미노회의 승인으로 국윤권 목사 청빙이 완료되었지만, 모 은퇴장로의 부정투표 제기와 그가 국 목사에게 보낸 개인 이메일로 청빙이 철회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본지는 국윤권 목사의 청빙 철회 결정은 은퇴장로의 이메일이 아닌 3월 15일 당회가 보낸 메일이 결정적이었다는 자료와 증언을 입수했다.

아름다운교회 당회는 국윤권 목사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낮은 투표율로 인한 교회 혼란과 분란을 언급하며 사실상 철회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회는 국 목사에게 보낸 메일에서 “청빙투표결과 2/3이상의 찬성표를 받았지만 69%의 낮은 찬성률로 인하여 교회가 혼란스러우며 평화롭지 못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일에는 청빙 반대세력의 주장과 문제제기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당회는 “반대를 했던 성도님들의 생각은 69% 찬성표를 받고 부임하시면 교회가 분란이 생긴다고 염려하며 반대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강하게 반대를 하는 그룹에서 청빙절차 및 선거과정까지 문제를 제기하며, Demonstration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노회 행정위원회(AC)와 협의중임을 밝히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아름다운교회 당회가 국윤권 목사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아름다운교회 당회가 국윤권 목사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교회의 한 관계자는 국윤권 목사의 철회 의사는 은퇴장로의 이메일이 아닌 당회의 메일이 결정적이었음을 증언했다.

모 교인은 “국윤권 목사는 당회의 편지를 받은 후 ‘당회가 분열되면 교회가 어려워진다’며 청빙 철회를 결정했다. 은퇴장로의 이메일에는 청빙을 받아들일 것임을 통화를 통해 분명이 들었다”며 은퇴장로의 이메일 때문에 청빙을 철회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또한, 낮은 투표율로 인한 교회 혼란은 없었음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교인들은 권 목사의 청빙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었지 낮은 득표율로 인한 혼란은 전혀 없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은퇴장로와 이에 휘둘린 당회의 주장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11일 당회원 7명과 문제제기를 한 은퇴장로 그룹 7명, 부목사 한명이 참여해 부정투표와 관련한 EM 목사의 증언을 들었점도 거론했다.

그는 “당시 참석자들은 모두 투표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런데, 며칠후 국목사에게 보낸 편지에 청빙절차 및 선거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시위’(Demonstration)까지 언급한 것에는 다분히 의도가 내포되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회의 재투표 청원은

공동체의 근간을 뒤흔들어 놓은 명백한 ‘부정’


또한, 당회의 문제점으로 PCUSA 동부한미노회에 보낸 편지도 거론되고 있다.

아름다운교회 당회는 임시당회장과 7명의 당회원 이름으로 △ ‘교회 혼란에 대해 국 목사에게 통보’, △ ‘국 목사 청빙후 재투표 위한 공동의회 실시’ 등에 대한 재가를 요청하는 편지를 노회에 보냈다.

당회는 “노회와 국 목사의 허가 하에, 50인 이상의 청빙 반대자들의 재투표 청원서를 받고 재투표를 위한 공동의회를 실시한다. 50% 이상의 성도들이 재투표에 찬성하면 국 목사 청빙을 위한 재투표를 실시한다. 재투표 결과 ⅔ 이상만 득표를 하면 퍼센티지에 상관없이 모두 수긍한다”는 내용 등을 허가해줄 것을 노회에 요청했다.

아름다운교회 당회가 동부한미노회에 보낸 편지
아름다운교회 당회가 동부한미노회에 보낸 편지

하지만, 국 목사 청빙 후 재투표를 위한 공동의회 소집과 재투표 실시 주장은 일반적인 절차에서 벗어난 ‘부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회 측에 두차례 공개질의를 던진 아름다운교회의 소리(VAPC)측 한 관계자는 “이미 교단 법에 의거한 투표를 통해 청빙이 결정되었는데, 근거없는 부정투표 주장과 같은 사안에 대한 재투표라는 터무니없는 발상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다”며 “당회의 재투표 청원은 공동체의 근간을 뒤흔들어 놓은 명백한 ‘부정’으로, 동부한미노회 행정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주일(24일) 두번째 청원서를 위한 서명에 278명이 참여했다. 1차까지 합하면 중복을 제외하고도 400여명의 교인들이 청원서에 서명한 것이다”고 설명하며, “당회는 교회의 정상화를 외치는 교인들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질의에 대한 진실한 답을 서면으로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름다운교회는 국윤권 목사 철빙철회를 공식화했다
아름다운교회는 국윤권 목사 철빙철회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화했다

한편, 당회는 지난 24일(일) 국 목사 청빙철회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교회 주보와 홈페이지를 통해 “3대 담임목사 청빙을 수락하셨던 국윤권 목사님이 아름다운교회를 위해서 수락을 철회하셨습니다”라는 철회 사실만 확인해줬다.

이에 대해 교회 한 관계자는 “주보에 통보된 것으로 국 목사 청빙은 공식적으로 철회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하면 분란없이 교회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당회의 행보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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