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병원비를 갚아준 교회.. ‘함께나눔’일 뿐
20억 병원비를 갚아준 교회.. ‘함께나눔’일 뿐
  • 양재영
  • 승인 2019.03.30 0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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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레볼루션 아나폴리스 교회, 900가정 의료빚 탕감
사진:ChurchLeaders
사진:ChurchLeaders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900가정들은 최근 병원비가 완전히 해결되었다는 편지들을 받았다. 이 편지의 발신인은 ‘아나폴리스의 교회’였다.

초등학교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모바일 교회(a mobile church) 레볼루션 아나폴리스는 최근 RIP 메디컬 뎃(RIP Medical Debt)에 1만 5천불을 기부했다. 그 대가로 약 1백 9십만불에 달하는 의료 빚이 콜렉션 시스템에 의해  탕감되었다. 이로써 900에 달하는 가정들이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레볼루션 교회의 원래의 계획은 아나폴리스 거주민들의 의료 빚을 갚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인들이 헌금한 1만 5천불은 14개 메릴랜드 카운티의 모든 의료빚을 청산하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빚은 각각 200불에서 1십만불에 이르렀다.

레볼루션 아나폴리스 교회의 케니 카마초 목사는 “지난 부활절에 1천만불에 달하는 의료 빚을 청산한 텍사스 교회와 2016년 1천5백만불에 달하는 빚을 갚은 TV 방송진행자 존 올리버에 깊은 영감을 받은 170명 교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카마초 목사는 이번 기부에 어떠한 다른 목적이 없음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의료빚을 갚은 것에는 교회를 출석하게 하거나 헌금하게 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삶에서  ‘함께 나눔’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위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카마초 목사는 이번 기부는 지역사회에 좋은 소식이 되고자하는 교회의 신앙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아나폴리스와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이번 선행은 현 트럼프 행정부가 2천만명의 미국인들이 현재 수혜를 누리고 있는 의료서비스인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를 뒤집으려 하는 시점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현정부의 정책이 실행된다면 저임금 가족들은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며, 국가 전체의 의료시스템이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금년 미국 공공의료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산한 가족의 2/3가 의료빚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인의 1/5은 의료 비용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중 흑인계열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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