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어게인’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본 어게인’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 양재영
  • 승인 2019.04.04 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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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 복음연합 컨퍼런스 강연
틀에 박힌 미국인들의 사고에 일침
팀 켈러 목사(사진:Gospel Coalition 페이스북)
팀 켈러 목사(사진:Gospel Coalition 페이스북)

팀 켈러 목사는 미국 기독교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본 어게인’(born again)이란 단어의 의미가 성경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열린 ‘2019년 복음연합 컨퍼런스’에서 팀 켈러 목사는 ‘예수와의 대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본 어게인’의 의미를 고찰했다.

그는 요한복음 3장 1-16절을 본문으로 명망있는 바리새인이었던 나고데모와 예수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켈러 목사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본 어게인한 기독교인’이라면 특정한 타입의 사람을 연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정한 사람’은 신앙의 본질을 지극히 ‘감정적’으로 보거나 ‘보수적’으로 간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켈러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은 ‘본 어게인’한 기독교인이라면 손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찬양하는 ‘감정적인’ 사람들이나, 한때 망가진 삶을 살았으나, 회심하여 도덕적으로 엄격하거나 틀에 박힌 보수적인 교회에 출석하는사람들을 연상한다”고 지적하며, 이는 성경적 가치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신이 망가지고 부도덕한 삶을 살고 있어도

‘본 어게인’할 수 있다

켈러 목사는 요한복음 3장을 설명하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본 어게인’의 개념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니고데모는 오늘날 의미로 본다면 전혀 ‘본 어게인’한 사람으로 볼 수 없다. 산헤드린 공회의 멤버였으며, 고위직이자 부유한 사람이었다. 전혀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망가진 삶을 살았거나 틀에 박힌 보수주의자도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켈러 목사는 “니고데모는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필요도 없었다. 또한, 틀에 박힌 보수주의자가 아닌 놀라울 정도로 오픈 마인드의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는 높은 명성도, 고귀한 신분도, 훌륭한 랍비의 제자도 아니었지만, 니고데모는 예수께 와서 ‘랍비’라 칭하고, 그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복음서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따라서, ‘본 어게인’은 더 높은 도덕성이나 종교성을 필요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켈러 목사는 “니고데모는 최고의 도덕성과 종교성을 가졌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본 어게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당신이 망가지고 부도덕한 삶을 살고 있어도 ‘본 어게인’할 수 있다는 역설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 어게인’한 사람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과거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켈러 목사는 “수십년간의 목회를 했지만, 언제 그리고 어떻게 그 순간이 오는지 모르겠다. 다만, 평생을 이것을 읽어왔지만, 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에 ‘하나님이 날 사랑하셨다는 것을 늘 알고 있었지만, 지금 비로소 느낄 수 있습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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