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본 후 청소년 자살 30% 급증
넷플릭스 본 후 청소년 자살 30% 급증
  • 양재영
  • 승인 2019.05.02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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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자살한) 13가지 이유들’(13 Reasons Why) 논란
개봉후 전년보다 청소년 자살 195명 증가

넷플릭스 시리즈인 ‘(내가 자살한) 13가지 이유들’(13 Reasons Why)이 개봉된 다음달 미국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에 따르면 2017년 4월 10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과거 같은 기간에 비해 28.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3가지 이유들’은 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는 십대 소녀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욕조에서 손목을 잘라 자살한 소녀의 화면을 보여주는 등 십대들에게 자살을 조장하는 영상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자살한) 13가지 이유들’(13 Reasons Why)의 한장면
넷플릭스 시리즈 ‘(내가 자살한) 13가지 이유들’(13 Reasons Why)의 한장면

NIH는 연구원은 지난달 29일(월) 넷플릭스 영상과 청소년 자살과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밝혔다.

그는 “비록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고, ‘13가지 이유들’과 청소년 자살과의 연계를 확실히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2017년 4월부터 12월사이 청소년 자살은 이전해보다 195명이 증가했으며, 영상을 홍보하던 2017년 3월에도 자살률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3가지 이유들’ 첫번째 시리즈를 시청한 후 자살한 14세 소녀의 부모는 넷플릭스 영상이 딸의 자살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18일 자살한 한 소녀의 부친은 “넷플릭스의 영상이 내 딸의 죽음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시리즈 전체를 다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일부만을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자살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NIH의 연구를 충분히 검토, 연구해 왔음을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대변인은 “우리는 청소년 자살 증가를 매우 중요하게 간주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다뤄왔다”고 전했다.

‘13가지 이유’ 개봉 이후 청소년 자살이 감소했다는 NIH와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대변인은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 연구에 따르면, ‘13가지 이유들’ 상영이후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들 사이에서 자해와 자살 충동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학부모TV위원회(PTC) 팀 윈터 회장은 “NIH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넷플릭스는 청년들의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라며 “넷플릭스는 NIH의 발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 자살방지 행동연합(The National Action Alliance for Suicide Prevention)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미디어들이 스크린 상에 자살에 대한 구체적 묘사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 72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저널은 “시리즈 전체를 다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일부만을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자살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13가지 이유들’가 다만 자살 뿐 아니라, 가학적 동성애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는 제기되고 있다.

NIH 측은 “두번째 시리즈에는 대걸래 자루로 십대 소년들이 남색을 즐기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는 ‘13가지 이유들’ 세번째 에피소드도 조만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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