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쉬 공동체’ 창립자 장 바니에 소천
‘라르쉬 공동체’ 창립자 장 바니에 소천
  • 양재영
  • 승인 2019.05.0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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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가족 공동체
헨리 나우웬을 저서를 통해 널리 알려짐
라르쉬 공동체의 창립자인 장 바니에는 2015년 템플턴상을 수상했다.(사진:Getty Images)
라르쉬 공동체의 창립자인 장 바니에는 2015년 템플턴상을 수상했다.(사진:Getty Images)

캐나다의 신학자이자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라르쉬(L'arche) 공동체의 창립자인 장 바니에(Jean Vanier)가 향년 90세로 소천했다.

토론토 성 마이클대학( St Michael's College) 철학교수였던 장 바니에는 1964년 두 명의 정신지체 장애인과 함께 북프랑스 한 농가에서 ‘라르쉬 공동체’를 시작했다. ‘라르쉬’는 불어로 ‘(노아의) 방주’(the Ark)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르쉬 공동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함께 생활하는 곳으로, 현재 전세계 35개국에 147개의 센터가 운영중이다. 또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가족들을 위한 1,800개의 ‘신앙과 빛’ 후원 그룹들이 활동중이다.

가톨릭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공동체이지만, 라르쉬는 종교, 인종,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에큐메니컬 공동체이다.

소규모의 ‘가정생활’을 핵심으로하는 라르쉬 공동체의 주인은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은 단지 조력자일 뿐이다. 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권리를 가지며, 서로의 부족함을 통해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받는다.

생전의 장 바니에는 발달장애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자신에게 두가지의 진실을 깨닫도록 했다고 전했다.

“첫째는 발달장애인들도 (사회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장애가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도전을 받아들였고, 그로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헨리 나우웬의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포이에마)
헨리 나우웬의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포이에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헨리 나우웬의 저서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The Road To Daybreak)는 하버드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고 이곳 ‘라르쉬 공동체’에 정착하기까지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1970년 말부터 장 바니에와 인연을 맺어온 나우웬은 “우리와 함께 지내자. 여기가 당신의 집일지도 모른다”라는 권유에 하나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을 느끼면서도 갈등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장 바니에는 2015년 템플턴 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라르쉬 공동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영화 ‘썸머 인 더 포레스트’(Summer in the Forest)를 통해 그의 생애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마태복음 20장 말씀인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는 구절과 고린도후서 12장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다’는 말씀에서 드러나는 ‘기독교의 거꾸로 가는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는 지난해 그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는 비디오를 통해 ‘더 인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10가지 규칙들’을 언급했다. 다음은 그 중 하나이다.

“성공하지 못했다고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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