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패배자를 따르고 싶지 않다"
"우린 패배자를 따르고 싶지 않다"
  • 양재영
  • 승인 2019.05.10 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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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즈'가  조엘 오스틴에게 던진 질문
조엘 오스틴은 무엇을 믿고 있는가?

<파이낸셜 타임즈>의 에드워드 루스는 ‘트럼프의 미국을 위한 설교가: 조엘 오스틴과 번영신학’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엘 오스틴의 신학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루스는 기사를 통해 미국인의 20%가 넘는 기독교인들이 추종하는 번영신학과 이를 가리치는 설교가들이 얼마나 정통 기독교로부터 멀어져 있는가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에 대해 “하나님은 신자들이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개인적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며 “안락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 번영신학은 죄와 심판, 그리고 고통이라는 기독교 개념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엘 오스틴(사진:레익우드교회 홈페이지)
조엘 오스틴(사진:레익우드교회 홈페이지)

조엘 오스틴이 시무하는 휴스턴 소재 레익우드 교회의 한 소그룹 모임에 참석한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진정한 남성에 대한 탐구’라는 소그룹을 방문해 교회와 번영신학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인터뷰했다.

소그룹의 리더는 “만일 당신이 교회를 떠날 때 좋은 기분이 아니라면, 레익우드는 당신을 위한 공간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들어 왔을 때보다 더 나은 기분으로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멤버는 교회에 드리는 십일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대부분의 그룹 참석자들은 십일조를 드린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재정적으로 축복하신다. 그분을 위해 일할 때 하나님은 더욱 빨리 역사하신다”고 설명했다.

‘희망의 밤들’(Nights of Hope)을 진행중이던 조엘 오스틴과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루스는 ‘긍정’과 ‘번영’에 집착하는 오스틴에게 “왜 당신은 죄와 회개와 관련해서는 설교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엘 오스틴은 “나는 설교자의 아들이다. 그래서 늘 삶을 긍정적으로 본다. 삶은 이미 우리에게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만일 우리가 계속해서 그들에게 죄의식을 심어준다면, 사람들은 모두 떠날 것이다”고 답변했다.

우린 패배자를 따르고 싶지 않다

조엘 오스틴의 ‘번영신학’이 왜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가에 대한 몇가지 분석도 게재했다.

그는 우선 조엘 오스틴과 교회가 매우 부유하다는 점을 거론했다.

“우리는 패배자를 따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레익우드의 한 교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목사와 교인이 가진 부의 힘이 절대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삶에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속성도 거론했다.

그는 “번영신학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약속한다. 실제로 레익우드는 몇몇 교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왔다. 인터뷰에 참가한 모 교인은 자기 파괴적인 습관을 멈추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삶의 전환점을 찾았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힘은 ‘번영신학의 일정부분이 성경의 진실과 같은 맥락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는 우리에게 과거의 상처와 죄의식으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는 선하시고,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 그는 우리에게 정죄 대신에 자비를 배푸신다”며 번영신학이 가진 힘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번영신학이 가진 문제점이 훨씬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선,  ‘번영신학’이 ‘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루스는 “번영신학은 우리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은혜와 자비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가르친다. 예수의 희생과는 별도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십자가의 의미를 지나치게 왜곡하고 있음도 언급했다.

루스는 “번영신학은 신실한 기독교인들의 삶은 고통 속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했으며, 가르침을 따르기위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예수는 결코 우리의 삶을 안락해질 것이라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스틴의 신학은 ‘알맹이가 없는’, ‘자기 중심적이며’, ‘혀영심만 부추기는’ 정신치료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의 메시지는 ‘구원의 약속과 죄의 용서, 삶의 영속성’을 가르치신 예수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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