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감소
신자의 감소
  • 박충구
  • 승인 2019.05.1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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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신자를 급속도로 잃고 있다. 이번 연회마다 보고된 교인 수 증감 현황을 살펴보니 올해에 전년 대비 무려 23,343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신학생 시절이었던 1970년대에는 매년 교세의 증가가 보고되었었다. 교인수 많고 적음이 목회자의 영성과 상관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있던 교인을 잃는 감소" 추세는 성직자의 무능, 그리고 영성과 도덕성의 저하에서 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래 신앙생활 했던 이들조차 교회에 나가봐야 목사들의 상식이 낮아 배울 것도 없고, 도덕적이며 영적인 능력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결론이 아닌가 생각된다. 감독직을 두고 다투기를 멈추지 않아 이판사판이 되고, 큰 교회 목사마다 은퇴하면서 심약한 장로들을 앞세워 교리와 장정에도 없는 거금 도둑질을 일상화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오판을 거듭하며 수구 반공 세력이 되어 태극기나 흔들며 거리에 나대게 만든다면, 제정신이 있는 이라면 누가 교회에 나가겠는가?

영혼 구원? 영혼 구원을 설교하던 자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제 것인 양 자식에게 넘겨주는 것을 성공이라 부르고, 신도들이 하나님께 바친 헌금을 몽땅 털어 가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부르는 한, 영혼 구원이란 소리는 허공을 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탐욕에 눈이 멀어 돈돈하는 목사 밑에서 무슨 맑은 영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교회가 커지면 커질수록 평생 먹고살 수 수 있는 큰돈을 챙길 수 있으니 모두 '큰 교회' 목사가 되기를 소원한다.

교회의 신자 수 감소는 자유주의, 여성주의, 세속화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교회의 약화는 목회자의 영성의 약화를 의미하고, 영성의 약화는 지난날 선배 목회자들이 견지했던 높은 수준의 고결함과 도덕성의 상실 때문이다. 아비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면서 자식에게 성공이라고 가르쳤으니 그 자식은 아비보다 얼마나 더 할까를 생각하면 한국 교회의 미래, 정말 너무나 어둡다.

교인 수 감소 추세는 마치 당뇨병이 깊어지는 것 같아서 병세가 말단에서부터 일어나지만, 급기야는 온몸의 기능 상실로 이어져 죽음을 불러온다. 은퇴를 앞둔 목사들이 장로들과 손잡고 신도들 몰래 야합하며 벌이는 합작 도둑질이 가장 큰 비윤리적인 행태요 신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런데도 목사들 세계에서는 아무도 도둑질을 도둑질이라 부르지 않는다. 모두들 도둑질할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멍청한 장로들과 탐욕스러운 목사가 지배하는 그런 교회가 성장한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다. 그러니 신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박충구 교수 / 전 감신대 기독교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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