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은 性문제로 교회를 떠났다
10명 중 1명은 性문제로 교회를 떠났다
  • 양재영
  • 승인 2019.05.26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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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이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교회를 떠난 사람이 출석교인 열명 중 한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최근 미국 개신교인 1,815명을 대상으로 ‘성문제와 교인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출석교인의 약 10% 정도가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 내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스스로 성문제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껴 떠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성문제와 관련해 목회자에 대한 인식은 미국교회 역시 심각했다.

개신교인의 3분의 1은 지금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이 알려진 것보다 아동과 십대에 대한 성폭력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문제 사례가 훨씬 많을 것이다’는 의견 역시 비슷한(29%) 수치를 보였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37%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31%에 달했다.  

교회에서 경미한 ‘성문제’를 경험했다는 교인은 과반수에 육박했다.

조사에 임한 교인들 중 약 44%는 교회에서 ‘성적 농담’, ‘성적 메시지’, ‘원치않는 칭찬’, ‘부적절한 시선’ 등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미국 교회들은 성문제를 다룰 능력이 있다.'

한국교회의 현실과는 대조

하지만, 미국 교회들은 이런 성문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교인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조사에 임한 교인들의 절대 다수(72%)는 ‘교회는 이러한 성문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교인들은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냈다. 이들 중 38%는 ‘매우 잘 준비되어 있다’고 답했다.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8%에 그쳤으며,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이를 무시할 것이다는 의견은 6% 정도로 열악한 한국교회의 현실과는 대조를 보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 중 단지 극소수가 성적 문제로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이미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현재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결과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크리스천 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교회 성폭력 문제 전문가인 줄리 앤 스미스는 교회내 성폭력 피해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킨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이를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목회자는 영적 지도자이고,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다른 목회자를 신뢰하는 것을 더욱 어렵도록 만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폭력 트라우마는 심적 고통 뿐 아니라, 영적 생활도 어렵게 만든다. 만일 이러한 학대를 무시하고 넘어가면, 상처받은 사람들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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