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갱신위와 마당기도회분들에게 보내는 글 하나
사랑의교회 갱신위와 마당기도회분들에게 보내는 글 하나
  • 최태선
  • 승인 2019.05.28 0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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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다 자기의 생각이 담긴 글이지만 오늘 글은 특별히 그렇다고 생각하시고 화 내지 마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정도로 말입니다.

어제 사랑의교회 갱신위의 오정현 회개 사임 촉구 피켓 시위 보도를 보았습니다. 마당기도회분들의 한마음기도대행진 기사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오래 전 태풍으로 가두리양식장이 파괴되었을 때 가두리양식장으로부터 벗어났던 물고기들이 생각났습니다. 태풍으로 가두리양식장이 파괴되어 더 이상 자신들을 가둘 수 있는 가두리양식장이 기능하지 못하는데도 그곳에 살던 물고기들은 다른 곳으로 헤엄쳐가지 못했습니다. 가두리양식장 주변에 머물다 결국 몰려든 낚시꾼들의 미끼에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물고기들에게 태풍은 탈출의 기회가 아니라 안정된 먹이 공급처의 상실이었고 결국 위험한 먹이인 미끼를 먹고 낚시꾼들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사랑의교회 마당기도회(사진:사랑의교회 사랑넷 트위터)
사랑의교회 마당기도회(사진:사랑의교회 사랑넷 트위터)

저는 물고기들이 바다를 헤엄쳐 다니는 건강한 물고기들로 적응하기를 바랐습니다.

사랑의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갱신위분들이나 마당기도회분들이 사랑의교회를 떠나 복음이 말하는 자유의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가두리양식장을 벗어난 물고기들처럼 여전히 사랑의교회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매우 기분 나쁜 비유로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주님의 마음을 대변할지도 모릅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흩어 디아스포라들이 되게 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갱신위나 마당기도회분들과 똑같지는 않지만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의 장로가 될 뻔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서른 중반이었고 장로가 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투표를 한 결과 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저는 수임을 거절하고 육십 대였던 차점자분에게 기회를 양보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그것은 제가 가장 잘 한 일이었고 제게 주어진 은혜의 기회였습니다. 만일 그때 제가 그 교회의 장로가 되었다면 저는 평생 그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말일 그랬다면 저는 복음의 눈뜰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교회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하나님을 위해 충성하는 것으로 알고 제 모든 삶을 허비했을 것입니다. 그 일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보면 저는 제자의 길을 걷지도 못했을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문외한이 되어 결국 개교회주의에 함몰된 희생양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랑의교회를 멀리 떠나

복음이 말하는 자유의 여행을 떠나는 결단이...

제 이야기를 듣고도 그게 뭐 어떠냐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교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정말 안다면 자기 교회만을 위한다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얼마나 끔찍한 반역인가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라고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교회의 머리를 목사로 알고 있습니다. 또 교회의 머리가 목사가 아니고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전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거나 반응하지 않습니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 기능이 정지되면 몸 전체가 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몸은 언제나 가장 약한 부분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몸의 가장 약한 부분이 어디인가를 살펴야 하고 그곳을 지원하고 보호해야 마땅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 교회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될 때 그 교회는 비대해지고 결국 전체 몸을 위한 지체가 아니라 암세포 덩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저는 대형교회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명성교회에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백 교회를 선정하여 후원하겠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들이 정말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임을 깨닫고 그것을 위해 그 일을 하는 것이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기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선전을 하기 위해 그 일을 했다는 것을 삼척동자라도 다 알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그 작은 교회들을 정말 사랑해서 그 일을 한다면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교회 교인들을 흩어 다른 교회의 지체가 되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할 것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삼십 대에 장로가 안 되어서 이 길을 가게 된 것은 은혜 중의 은혜였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버거워 가끔은 그때 차라리 장로가 되는 길을 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성령공동체인 교회를 이루고자 기다리는 이 시간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로가 되어 다니던 교회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으며 저는 제 신앙에 만족하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되어 주님을 따를 때 깨닫게 되는 불가능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교만하여 넘어진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갱신위와 마당기도회분들에게 사랑의교회를 멀리 떠나 복음이 말하는 자유의 여행을 떠나는 결단을 하시고 시작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떠난 것이 은혜 중의 은혜임을 깨닫는 귀한 체험을 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힘을 포기하고 무력해지심으로 아버지의 일을 하는 아들이 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교회와 같은 권세를 버리고 변두리로 물러나 약하고 보잘것없는 교회를 이루심으로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드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셔야 합니다. 사람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어 여러분이 머무는 곳에 하나님 나라가 열리고 임하기를 바랍니다. 그곳에서 완벽한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하심과 사랑을 경험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새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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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한 2019-05-28 16:37:39
문제는 교회가아니고 목사가 문제입니다.행동이 이단목사같아요 .영적세상만찾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