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기독당도 “전광훈 사퇴하라”
심지어 기독당도 “전광훈 사퇴하라”
  • 양재영
  • 승인 2019.06.08 01: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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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하야 성명’에 전방위 비판 쇄도
손봉호 교수, 목사 사퇴 주장

연이은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비판이 같은 진영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5일(한국시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있다”라며 “5천만 국민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위하여 한기총이 지향하는 국민운동에 함께 해달라”고 언급했다.

2015년 기독자유당 발기인대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진: 당당뉴스)
2015년 기독자유당 발기인대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진: 당당뉴스)

‘전라도 빨갱이’와 같은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던 전 목사는 이번 문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같은 조직 내에서도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시국선언문은 조직 내에서 어떠한 결의나 문안 검토 없이 개인이 작성해 한기총 명의로 발표한 것이다”며 “한기총이 전 목사의 사적 정치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주의를 추구하는 ‘기독당’(박두식 대표) 역시 전 목사의 사퇴를 주장했다.

기독당은 7일(한국시간) 발표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전 목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독당은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하야 운운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다”며 “즉각 한기총 회장에서 사퇴해야 하며, 소속 교단과 교회, 대의원 등은 전 목사를 제명하라”고 전했다.

한편, 교계원로인 손봉호 교수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를 향해 ‘부끄럽다. 목사직을 그만두라’고 충고했다.

손봉호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이 기관(한기총)을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아예 관심을 쓰지 않고 있다”며 “(전 목사의 이번 발언은) 상식에도 어긋나는 수준 낮은 발언으로 참으로 부끄럽다. 회개하고 목사직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 목사의 연이은 망언에 대해 ‘기독자유당을 홍보하려는 그만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독자유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최종득표율 2.64%(62만 6,853표)를 얻어 비록 국회의원 배출은 실패했지만, 차기 총선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교계 일부에선 “전 목사는 바보가 아니다. 자신의 발언이 주목받을수록 기독자유당의 이름과 존재가 큰 홍보효과를 얻는다는 점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그를 보도하고 비판할 수록 그는 감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효과가 더 클 수 있음도 지적했다.

한국 교계언론인 <예장뉴스>는 “이러한 노림수도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판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으로 화를 자초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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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2019-06-14 09:15:17
정치적 발언은 내용을 가지고 비판해야지 개인에 대한 뒷 담화를 하는 것으로는 언론으로서 좀 미성숙한 것입니다. 지금 경제 안보 교육이 무너지고 이어서 교회도 서민들의 삶도 이번 정권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제 전목사가 아니라도 수 많은 비판자들이 나올 것이며 눈물어린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는 식이 아니라 정도를 가는 언론으로 거듭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