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지수’와 하나님이 사랑한 세상
‘영성 지수’와 하나님이 사랑한 세상
  • 이재근
  • 승인 2019.07.2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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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2012년 1월, 저는 KBS 1TV 다큐프로그램  ‘수요기획’으로부터 보스턴 촬영을 위해 현지 진행을 요청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은 “세상을 바꾸는 아홉 번째 지능”이었구요. 그해 6월 방영된 이 작품은 하버드대학의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 이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평일 저녁 늦은 시간에 방송되었지만 다큐멘터리로서는 매우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습니다.

아마도 교육, 지능, 하버드와 보스턴이란 키워드 덕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볼수 있겠지만,  그 내용이 매우 단단하고 충실했습니다. 공영방송에서 방영되었지만, 신앙적 가치와 의미를 지혜롭고 세련되게 전달했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특히 ‘수요기획’팀이 주목한 것은 하워드 가드너의 ‘영성지수’ spiritual quotient 입니다. 통상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로 양분된 사람의 지능을 총 9가지로 구분한  가드너는 최종적으로 ‘실존지수’ existential quotient를 제시했는데, 이를 달리 표현한 것이 ‘영성지수’입니다. 

‘영성지수’는, 삶의 참된 가치를 공동체를 통해 추구하는 지능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세상, 타인을 향한 섬김에 몸과 마음을 드리는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는데요. 구체적 예로 마틴 루터 킹, 마하트마 간디 등 역사적 인물도 다루었지만, 전 축구 대표 이영표, 탤런트 최수종,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을 가르치는 배상민 교수의 이야기가 잘 버무려지면서, ‘수요기획’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참 인재로 공동체를 세우고 섬기는 리더의 상을 제시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지적 능력과 감성지수를 키우는 교육의 참 목적임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한편, 개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 제작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에서 영성과 기독교 교육을 가르친 토마스 그룸 Thomas Groome 교수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다큐 속에서 영성 이론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 이 연로한 학자는 한 시간여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후 웃음 띤 얼굴로 내게 이렇게 말했는데요.

“지난밤 내가 하나님을 만났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그러더군요. 내가 지내고 있는 이 하늘나라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으니 걱정 말고, 대신 내가 너희들에게 맡긴 이 땅의 나라를 잘 부탁한다고…” 문득,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었고, 그룸 교수의 이야기는 여전히 제 마음속 울림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도 사랑하시는 이 세상… 그리스도인이 지향하는 나라는 단순히 이 세상 너머의 그것만이 아님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옵시며’를 고백하는 믿는 사람들에게  ‘영성지수’가 전한 울림은 우리의 배움이 단지 좋은 학점과 유명 학교로의 진학에만 머물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물론 자녀가 학점 잘받으면 좋지요.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그야말로 집안의 경사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그 자녀들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그 풍성한 지식과 지혜와 능력을 통해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세상과 다양한 공동체들을 섬기며 사랑하는 자리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영성지수는 귀하게 쓰임받는 것이죠. 

이재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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