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목사의 고백, "나는 이제 기독교인이 아니다"
베스트셀러 목사의 고백, "나는 이제 기독교인이 아니다"
  • 신기성
  • 승인 2019.07.30 2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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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조슈아 해리스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조슈아 해리스 인스타그램

[뉴스M=신기성 기자] 메릴랜드 주 커버넌트 라이프 처치(Covenant Life Church)의 담임목사를 지냈던 조슈아 해리스가 자신은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그는 21살의 청년이던 1997년에 『노 데이팅(I Kissed Dating Goodbye)』을 출판했으며, 그 이후로도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노 데이팅』은 출판된 후 22년간 120만 권 이상이 팔렸다. 그는 이 책에서 혼전 성관계와 동성애를 정죄했고, 젊은이들에게 데이트를 피하고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킬 것을 호소했다.

책에는 “성욕이 문제다. 하나님은 그것을 싫어하시니 당신도 그래야 한다”는 말과 “하나님은 당신의 배우자를 적당한 시간에 보내주실 것이다. 데이트를 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이혼에 이르게 될 것이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기존 교회에서는 이 책이 젊은이들을 위한 교과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해리스는 7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해체이며, 성경 구절을 빌어 얘기하자면 배교이다. … 예수를 믿는 내 신앙에 대전환이 있었다”고 고백하고 “기독교인을 규정하는 모든 말을 다 동원한다 해도 나는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고 말하며, 자신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회개를 하며 살았습니다. 나의 자기 의(義), 공포심에 근거한 삶의 접근 방식, 내 책의 가르침들, 교회에서 보여준 여성관, 양육에 관한 방식 등에 관해 사과합니다.

LGBTQ 공동체를 향한 긴 사과문이 특히 눈에 띈다. 그는 이렇게 썼다. “LGBTQ+ 커뮤니티에게는 성적 지향성에 대해 썼던 글들과 제가 가르쳤던 내용들에 관해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교회 내에서 여러분들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자리를 내주지도 않았던 일, 그리고 제 글과 말들이 어떤 식으로든 혐오와 편견을 조장했던 사실 등 그 모든 것들을 후회합니다. 저를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는 이 고백이 있기 일주일 전에 21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는 그들 부부 모두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었고 이제 아름다운 세 아이의 엄마 아빠로 그리고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향해서는 기도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지만 자신 때문에 슬퍼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자신은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깨어 있고 활력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희망적이며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했다.

USA Today에 따르면 그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한 후 캐나다 밴쿠버에서 디지털 마케터로 활동하며 1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A TODAY는 그가 세 아이의 아빠로서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관계를 올바르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데이트는 삶의 건전한 일부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해리스의 부모가 홈스쿨링의 선구자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 그렉 해리스의 교육을 받으며 가정에서 자랐다. 21살의 나이에 성, 사랑,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책을 집필하고 베스트셀러 저자로 각광을 받게 되고 이 후에도 몇 권의 책을 더 썼고 대형교회 담임목사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과거에 대해 후회와 사과의 뜻을 밝히고 물러나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과 언론 기사 댓글 창에는 해리스가 원래 기독교인도 아닌데 목사 흉내를 내며 돈벌이를 해왔다는 식의 비난과 그동안 목회와 출판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 등이 있다. 반면에 그의 용기를 높게 사고 지지한다는 사람들과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는 이들도 많다.

와싱톤사귐의교회 김영봉 목사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목회자가 영적으로 위험한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나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 진리에 익숙해져 두렵고 떨림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영적으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잘못하면 목사 자신은 더 이상 믿지 않는 것을 설교하면서 한편으로 탐욕을 채우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목사의 자리가 상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목회에 보람, 의미, 기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상처, 오해, 모욕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지치고 의욕을 상실하고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무기력 무감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해리스의 고백을 보면서 비난과 저주(저주를 퍼붓는 사람들은 대개 성경을 인용한다)를 퍼붓기보다 그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되어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격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관련기사:

https://www.newsweek.com/josh-harris-not-christian-dating-1451553

https://www.usatoday.com/story/news/nation/2019/07/29/joshua-harris-i-kissed-dating-goodbye-i-am-not-christian/1857934001/

https://www.cnn.com/2019/07/29/us/joshua-harris-divorce-apology-scli-intl/index.html

http://julieroys.com/josh-harris-kisses-his-faith-goodbye/?fbclid=IwAR1-CJ2Ww3UoGVDwnePa1JzsO6GBAvCfWUOBwGPQTF2TSjleFtwd-OQvV1k

김영봉 목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ngbong.kim.543?epa=SEARCH_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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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2019-08-17 23:28:23
창조주 피조물 이것은 사랑의인격적관계로 이루어지지않으면 초라한 인간을 보여줄것이다. 창조주에 생명과 바꾸는 십자가는 주님으로 무릎꿀어 진정 사랑하게한다. 그것을 아는것 은혜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실뿐이며 인정하는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