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교회는 왜 사회법과 교회법을 무시할까?
큰 교회는 왜 사회법과 교회법을 무시할까?
  • 강태우
  • 승인 2019.08.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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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강태우 기자] 2019년 8월 5일 자정 예장통합총회(총회장 림형석 목사) 재판국(재판국장 강흥구 목사)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청원 결의 무효 소송' 재심에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재판국장 강 목사는 “2017년 10월 24일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에서 행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 승인 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재판국장 강 목사는 “2017년 10월 24일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에서 행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 승인 결의는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사랑의교회 당회 성명서, 명성교회 장로회 입장문
사랑의교회 당회 성명서, 명성교회 장로회 입장문

그런데 재판국 판결이 나온 지 하루가 안 된 6일 명성교회 장로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명성교회는 노회와 총회와 협력 속에서 김하나 담임목사가 위임목사로서의 사역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자간 담임목사 세습이라는 재판국 판결에 사실상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성교회측의 이런 발표는 합동 교단의 초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의 경우와 유사하다. 2018년 12월 5일 서울고등법원이 "오정현 목사의 위임목사, 당회장, 담임목사로 결의한 동서울노회 결의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에 사랑의교회는 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목사 자격은 오로지 교단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사항”이라며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결국 2019년 4월 25일, 대법원은 사랑의교회 오 목사 등이 제기한 위임 결의 무효 확인 등의 재상고를 ‘심리불속행기각’함으로써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위임 결의가 무효라고 최종 판결했다.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는 종교 자유의 침해나 교단 자율성의 침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사실상 종교 자유의 침해나 교단 자율성의 침해가 아닌, 오히려 교단은 스스로 정한 헌법을 잘 지켜야 하는데 오정현 목사의 경우 교단에서 정한 헌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판결이었다.

과연 통합 교단의 명성교회와 합동 교단의 사랑의교회가 초대형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였다면 대법원이나 교단 헌법의 판결을 무시하며 공개적으로 불복할 것을 발표할 수 있었을까? 초대형 교회들이 사회법 판결과 교단 총회 헌법까지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신학 교수와 목사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김관성 목사(행신침례교회 담임)

“자기들이 신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의 어떤 법이나 교회의 법보다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 역사적으로 십자군전쟁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뜻을 내걸고 행한 일이다. 이런 사람들의 의식에는 신의 대리인이라는 의식이 실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서 타락하고 혼탁한 세상에 자신을 집행 도구로서 세웠다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런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맘몬이나 권력은 피상적 이유이고, 실제는 그들의 신앙의 확신이다. 하나님께서 저들을 잘못된 인식에 머물게 한다. 그 자체가 하나님의 진노이고 벌이다. 저렇게 허무하게 살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회개하거나 항복하지 않는다.”

김덕수 교수(백석신학대학원)

“초대형 교회들은 바티칸처럼 자신이 노회나 총회를 후원하고 이끄는 교회라고 생각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문제가 생기면 총회법을 언급하지만 정작 자신은 총회 헌법 위에 서고,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기면 세상 법정에 호소하고 고발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패소하게 되면 세상법 위에 영적 제사법이 있다는 식으로 불복한다. 세상의 방식이 하나님나라와 교회를 지배하거나 굴복시킬 수는 없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를 교회와 목회자가 존중해야 함은 성경도 가르치는 바이다. 작금의 한국교회들의 모든 사태는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들의 신학 결핍에서 발생하지만, 한편으로 대형 교회를 이끌고 노회와 작은 교회들을 지원하고 후원하면서 자신들이 교회들 위에 군림하는 교황처럼 여기는 영적 교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초대형 교회 목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담임목사를 교황처럼 왕처럼 추종하고 받드는 교인들의 문제이며, 또한 물적 제도적 후원을 받는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까지 결합된 한국교회의 총체적인 문제이다.“

권수경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간단히 말해 그들은 하나님을 안 믿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니 은혜니 하며 법을 짓밟는데, 그 법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으니 예배 시간이나 새벽기도 시간에 주여!, 주여! 하고 아무리 부르짖어도 헛일이다.”

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학교)

“부와 권력에 중독된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는 웬만한 것은 모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고가 강하다. 이들의 특징은 강한 카리스마다. 그들은 성도들을 자기 말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내겐 불가능이란 없다’는 정신이 강하고 어느 상황에서든지 늘 믿음으로 포장된 긍정적인 말을 좋아한다. 담임목사 주변에서 살아남으려면 쓴소리를 할 수도 없고, 담임목사가 듣기 좋아하는 말과 행동만 하게 되어 있다. 이런 목사에게 국가법이나 교회법이나 자신의 권력을 위해 이용 대상일 뿐이다. 이들에게 자기반성 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마디로 권력 중독자들이다. 그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마약보다 끊기 어려운 일이다. 망해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당하는 어려움이 타인들이 볼 때는 불법을 하여 겪는 문제들이지만 스스로는 하나님의 일을 하다 겪는 시련과 역경으로 믿고 있다.”

박대영 목사(광주소명교회)

“첫째, 당장 눈앞에 모인 많은 군중의 지지가 자신들의 선택을 향한 하나님의 지지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 역사는 다수가 하나님의 편이었던 적도 없고, 하나님이 다수의 편이었던 적도 없었다. 둘째, 대형 교회를 지지하는 많은 교회들, 목사들, 신학자들이 바로 자기주장의 정당성을 증명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들이 지지하는 것은 대형 교회가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건넨 봉투가 두둑했기 때문이며, 그들이 가하는 불이익이 쓰라리기 때문이다. 셋째, 대형 교회와 그 교회의 목회자들과 장로들의 관심은 자신들의 집단일 뿐 하나님나라가 아니며, 자신들의 명예와 익숙함이 보장되는 종교 활동일 뿐 하나님의 명예는 아니기 때문이다. 넷째, 사회법을 따랐을 때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돈-은 그들이 잃어버릴 것-생명-과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모를 만큼 그들은 이미 죽어 있기 때문이다.”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목사가 주님의 교회를 자기 것인 양 탐하는 것이 가장 더럽고 추악한 탐욕이며 우상숭배이다. 이런 목사는 사실 하나님나라의 공동체를 세웠다기보다는 자기의 종교적인 왕국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과 윤리의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몰지각한 짓을 해도 그것을 제재할 구조적인 장치도 교인들의 의식도 없는 맹신적인 집단이 된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거룩한 명분으로 자신들의 추한 탐욕을 정당화하며 교단법과 국가법까지 뭉개버린다. 자신들로 인해 얼마나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손상되는지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 그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끝까지 갈 것이다. 그래도 이번에 통합 교단의 재심 결정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안겨주는 메시지였다.”

옥성득 교수(미국 UCLA)

“첫째, 당회장 무오류론이다. 습관이 된 권위주의 교회 운영으로 초대형 종교 왕국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성 안에서 자신의 말과 행위는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 둘째, 상상력의 빈곤이다. 법대로 물러나거나 세습을 포기하면 과거의 불법과 비리가 천하에 드러나고, 기존에 누렸던 교권과 재산을 빼앗기고, 수치를 당하고, 최악의 경우 감옥에도 갈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셋째, 이익 결사체의 항전이다. 법대로 할 경우 이익을 공유하던 장로들과 부목사들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므로 이들도 운명 공동체로 버틴다. 넷째, 떡고물 부대의 존재이다. 두 교회가 지원해서 키운 상당수 ‘장학생’ 교수나 목사들도 조폭적 의리와 이익에 눈이 멀어 지원하고 있다. 다섯째, 교단 파벌 정치로 차지한 지분에 대한 미련이다.“

정민영 선교사(전 위클리프 부총재)

“중세 암흑기처럼 배금주의와 종교권력화에 함몰된 결과이다. 이 시대 우리 몫의 개혁이 필요한 이유이다.”

명성교회
명성교회

정요석 목사(세움교회 담임)

"사랑의교회나 명성교회나 나름 논리가 있다. 사울은 백성이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긴 것이라는 논리를 만들었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일축했다. 일부 대형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힘과 욕심에 빠져 논리를 만들어내며 법을 무시하고 있다. 그들이 스스로 작게 여길 때는 순종하고 청종했는데, 스스로 크게 여기고 정욕에 빠질 때 여호와의 말씀 대신에 세상 논리를 따랐다. 또한 대형 교회의 지도자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허술한 논리에 끌려가는 성도들이다. 그들도 점치는 죄와 우상에게 절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일반 언론이 재판국의 결정을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 대형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이 감각을 회복하지 않고, 법의 논리를 만들어내어 상황을 타개해가려면 교회는 사회에게 버림을 받고,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양희삼 목사(카타콤대표)

“두 목사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차이는 있어 보인다. 오정현 목사는 부의 상징으로서 사랑의교회의 담임목사라는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서초센터를 건축할 때 세계 최고의 교회를 꿈꾸며 자랑했다는 걸 들어보면 그의 야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욕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에서든 망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끝까지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 추한 결말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김삼환 목사의 경우는 좀 다른데, 1대 목사로서 지켜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PD수첩을 통해 알려졌듯이 800억의 비자금과 수많은 부동산 문제 등 친아들이 아니고서는 감당해줄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냉정히 말해 아들을 위한 세습이라기보다는 자기를 위한 세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형 교회가 사회법과 교단의 헌법을 왜 지키지 않는가에 대하여 신학 교수들과 목회자들은 “맘모니즘, 목사의 영적 사망, 목회자의 탐욕과 욕망, 영적 교만, 신학의 부재, 각종 비리를 감추기 위함, 무지몽매한 성도들, 권력 중독, 이익과 이해관계의 공동체, 기름부음을 받은 종으로 신의 대리인이란 생각, 사회법 위에 영적 제사법” 등이 이유라고 대답했다.

사랑의교회와 명성교회가 몇 년째 불미스런 일들로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락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대법원의 판결도 불복하고 자신들이 만든 교단 헌법도 지키지 않으며 총회 재판을 불복하며 예수님의 사랑과 거룩과 정의를 입으로 말하는 대형 교회를 세상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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