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를 보는 홍정길·김동호 목사의 엇갈린 시선
8·15를 보는 홍정길·김동호 목사의 엇갈린 시선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08.16 08:1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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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강태우 기자] 8월 15일 광복절 74주년을 전후하여 한국교회의 두 원로목사인 홍정길 목사(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의 설교와 김동호 목사(높은뜻선교회 대표)의 페북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처한 복잡한 현 상황을 다르게 인식하며 반대되는 시각으로 다른 역사관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홍정길 목사 (좌), 김동호 목사 (우)
홍정길 목사 (좌), 김동호 목사 (우)

홍 목사는 지난 11일 남서울은혜교회에서 신명기 15장 15절을 본문으로 ‘기억하라’는 제목의 광복기념 주일 설교를 했다. 홍 목사는 최근 반일 운동을 펼치고 있는 현 정부의 역사관을 비판하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주관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위기의 때에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동학혁명과 임진왜란의 과거의 두 전쟁을 예로 들며 현 정부의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정치 외교적 대응을 비판했다. 홍 목사는 “동학 혁명군 지도자들은 부적을 하나씩 나눠주면서 일본군이 쏴대는 총탄을 막을 수 있다고 선동하며 전쟁을 독려했다. 그 결과 우금치 전투에서는 2만 명의 동학군 중 1만7천 명 넘는 전사자들이 발생했으나 일본인은 단 한 사람만 죽었다. 패배 후 한일합방이라는 쓰라린 식민지 경험을 온 국민이 감내해야 했다. 냉엄한 현실에서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 무패를 한 비결은 “패배할 전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리할 전쟁만 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을 사지로 내모는 무모한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과연 우리의 진정한 적은 누구일까?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무서운 위협은 북핵이다. 우리가 정말로 지금 일본과 다툴 때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홍 목사는 “올해 8월 15일은 광복절이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 71돌을 맞는 정말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광스러운 날에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의 증오가 기쁜 날을 슬프고 두려운 느낌으로 맞이하게 한다. 이것은 집권자들이 우리 100년의 역사는 반칙과 특권의 역사요, 가진 자는 갖지 않은 자를 수탈하는 역사이며, 권력을 장악한 자는 갖지 못한 자를 핍박한 역사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할까? 집권 세력의 역사관에서 기인했다”고 했다.

홍 목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는 세계 역사 속에서 고난이라는 카드를 내밀 수 없는 역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고난을 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신채호 함석헌 선생이 서럽고 슬픈 시대에 절망과 비분강개를 그렇게 토해냈고 사람들이 그런 글에서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역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찬란한 역사를 적폐로 점철된 역사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적폐로부터 시작해서,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이 우리나라의 역사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적폐가 있다면, 제 눈에는 한국 정치가들이다. 앞으로 펼쳐질 역사도 보지 않고, 과거의 것들을 부수는 일에 열심인 적폐,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작금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그러면서 “하나님은 역사를 운행하실 때, 하나님 백성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역사를 운행하지 않는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당했던 것은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관영해서가 아니라, 의인 10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도, 김정은의 문제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면, 폭탄을 그보다 천 배나 만들어도 우리 머리털 하나 상하지 못한다. 문제는 ‘우리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가? 정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은혜를 뼈저리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김동호 목사(높은뜻선교회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4주년 광복절 기념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목사는 “오늘은 일본으로부터 독립된 지 74주년 되는 날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힘으로 빼앗아 식민지 삼고 36년을 통치했다. 나라가 마치 깡패 같았다”라고 시작했다.

김 목사는 “세상이 바뀌어 좀 나아진 줄 알았더니 요즘 아베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깡패 국가의 DNA는 여전하구나!’, ‘제 버릇 개 못 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힘으로 쳐들어와 밀어붙이면 아직도 우리나라 하나쯤은 문제없이 굴복시키고 지배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언론들이 ‘경제 보복’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보복이란, 피해자가 하는 일을 의미한다. 일본은 우리에게 보복할 만한 피해를 우리에게서 입은 적이 없다. 보복이 아닌 경제 침탈이요, 경제 도발”이라며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 경제가 한 50년 자기들보다 뒤진 줄 알았는데 턱밑까지 따라붙고 곧 자기들을 추월할 것처럼 보이니 지기 싫어서 다급해져서 부린 꼼수다. 아직도 자기들이 힘이 있는 줄 알고 우리의 숨통을 끊어 보겠다고 밀어붙인 꼼수 중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줄 힘은 아직 있을 거다. 그러나 다시 우리를 정복하고 지배하고 무릎 꿇게 할 힘은 없다는 건 아마 모를 거다. 그 교만함과 오만함에서 오는 치명적인 오판 착각. 일본 너희들은 그 치명적인 오판과 착각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할 거다”라고 썼다.

또한 김 목사는 ‘일본과 싸워 이길 수 있느냐?’ ‘누가 더 손해를 보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에게 “이익과 손해를 따짐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때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건 ‘자존심’이다. 그들이 ‘자존심이 밥 먹여 주냐?’라고 묻는다면 너희들은 '밥만 먹으면 사냐?'라고 되물어주고 싶다”고 썼다.

김 목사는 “이참에 눈앞에 있는 이익 때문에 일본을 탈피하지 못하고 종속되어 있던 모든 것들을 끊어 버리고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일본이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깡패 근성 깡패 DNA 그 못된 버르장머리에 한 방 제대로 먹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74돌을 맞은 2019년 8월 15일 광복절, 비 내리는 서울 도심에서는 서로 다른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두 개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아베 정부 규탄한다!", "역사 왜곡 규탄한다!", "경제 침략 규탄한다!", "평화 위협 규탄한다!"를 외치는 ‘8.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 행사’가 열렸다.

인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000만인 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 우리공화당 등 보수 단체들이 "文대통령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상황을 아주 다르게 평가하는 한국교회의 두 원로목사처럼 나라가 정치, 외교, 교육, 사회, 안보 등의 모든 영역에서 심한 대립과 갈등 관계에 있다. 그 가운데 한국교회와 성도들도 서로 다른 생각으로 나뉘어 갈등의 홍역을 앓고 있다. 과연 어느 원로목사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인식과 진단과 메시지가 옳은지 사람들은 또 자신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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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kmoon 2019-08-20 02:39:49
믿음이 달라서 역사인식이 다름인가
역사인식이 달라서 믿음이 다름인가
그 둘은 아무관계가 없는건가

목사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다 진리가 아님을
생각하며 살자

김대은 2019-08-20 09:41:24
홍목사가 공적인 예배에서 개인적인 정치 성형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 하다. 성도들에게 무언의 강요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전파에 방해만 될 뿐이다.

에브데이winner 2019-08-22 06:58:36
김 목사님의 글 속에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한 방 제대로 먹여주었으면 좋겠다'라니..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