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단·사이비들, 해외 진출 극성
한국 이단·사이비들, 해외 진출 극성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08.2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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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강태우 기자]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이단 사이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문가 의견을 듣는 세미나가 ‘Next 세대 Ministry & 바른미디어’ 주최로 8월 26일 서울 동광교회에서 열렸다.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는 ‘사이비 종교의 메커니즘과 공동체’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단은 종교적 용어이고, 사이비는 사회적 용어이다. 이단은 정통교회가 믿는 교리를 변질시킨 다른 복음을 말한다. 사이비는 종교가 아니고 종교를 빙자한 사기 집단이다. 가짜라는 뜻이다. 보이스피싱, 다단계,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을 들라면 ‘사기’다. 사이비는 종교 사기다.

대표적으로 신천지는 이단이며 사이비이다. 교리적으로는 이단이고 반사회성을 띠기에 사이비이다. 신천지가 처음부터 이만희를 구원자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교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사람을 정교하게 속이는가의 문제다.

보통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원리와 똑같다. 처음에 좋은 사람으로 다가온다. 사이비도 마찬가지다.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다가와 대상자의 마음을 훔친다. 그래서 의외로 20-30대 젊은 피해자들이 많다.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그들이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학업 능력이 낮아서가 아니다. 사이비 종교에 취약한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대체로 낮은 자존감, 학대 피해자, 실망 경험, 엄한 부모를 둔 경우가 많다.

또한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단 사이비에 취약하다. 공동체에 실망한 사람들이 특히 취약하다. 교회에서 주일에 혹시 성도가 결석하면 몇 명이나 관심을 두고 연락하나? 아마 다음날 혹은 며칠 지나서 하거나 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러나 다수의 이단 사이비는 보통 3-4명이 다음날도 아니고 바로 당일 전화는 물론이고 집으로 찾아간다. 그러므로 과거에 공동체에서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엄청나게 감동한다. 사이비는 특히 대규모 행사를 통하여 세를 과시하는 것은 물론 소속감을 느끼게 한다.

사이비 종교는 중독과 같다. 신천지 안에도 각자가 믿음이 다르다. 그리고 성경 공부를 통해 강화된다. 교육 기간에 온·오프라인을 차단하고 요한계시록의 14만4천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구원의 탈락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한다. 사람은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이단 사이비들이 사람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대상자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보살핀다.

이단 사이비를 비판만 하는 것은 의미 없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첫째,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회복이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의 다수가 개신교인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 혹시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돌봐야 한다.

둘째, 환경에 대한 관심이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10대가 사이비에 쉽게 빠진다.

셋째, 결핍에 대한 대처이다. 허무맹랑한 교리를 믿는 사람들의 특징은 결핍이다. 관계의 결핍이 있다. 그러므로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돌봄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픔과 결핍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즉, 교회가 건강해지는 것이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다.”

이단 사이비 세미나가 열린 동광교회
이단 사이비 세미나가 열린 동광교회

강의가 끝나고 조 믿음 목사와 이단 사이비에 대하여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단 관련 사역을 하게 된 계기는.

“과거에 이단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관에서 6년 정도 기자 생활을 하였다. 그때 사이비 종교를 알게 되었고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한국교회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에 이단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인터넷 언론인 바른미디어를 통해서 이단 사이비 문제를 다루고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 최근 이단 사이비 관련 내용을 외국어로 번역하였다. 내용과 이유는.

“얼마 전에 쓴 [이단백서]라는 책을 요약한 것이다. 재능기부를 받아서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번역하였다. 이것을 PDF 파일로 만들어서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해외 선교사님들에게 공급하였다. 해외에 계신 선교사들의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교사들도 사실 한국의 이단에 대해서 잘 모르고 현지인들은 당연히 정보가 전혀 없다. 선교사들은 문화나 언어보다 한국의 이단 사이비의 진출로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국의 이단들의 현황은 어떠한가? 이들의 해외 진출 현황이 궁금하다.

“이단 사이비에 대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실제적인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대체로 그들의 조직은 은밀하므로 한국에서도 규모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탈퇴자들이 제공하는 내부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다.

신천지가 21만 정도, 하나님의교회는 출석인이 2-3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며 많은 피해 사례를 양산하는 신천지는 아시아 16개국, 유럽 9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아프리카 5개국, 북아메리카 2개국, 남아메리카 6개국 등 총 40개국에 진출해 있다.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구원파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 202개의 교회를 세웠다. 생명의말씀선교회 이요한 구원파는 81개국에 진출해 338개의 센터를 세웠다. 통일교는 공식적으로 195개국에 그들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성범죄자가 교주인 JMS에 미혹되는 외국인들이 존재한다.”

- 한국 교회 안에 이단 사이비 문제, 혹은 청소년들의 이단 문제는 어떤가?

“최근 느끼는 것인데, 이단 모태 신앙이 심각해지고 있다. 신천지 부모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다 보니 중고등학교에서 신천지 친구로 인한 갈등과 문제에 대한 상담이 늘고 있다. 대학생들이나 청년들의 이단 문제는 심각하다. 이단들이 대부분 기독교로 위장한 동아리들을 대학 내에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에는 JMS 소속된 학생들만 1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단들은 수능 100일 전부터 고3 학생들에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말씀문자나 기도나 위로 문자 등을 보내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렇게 관리하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면 그 학교 소속 이단 사이비 소속 학생들에게 소개하여 선후배 관계를 통해 포교를 지속한다.”

- 앞으로의 이단 사이비 관련 사역 계획은.

“한국 이단들의 해외 진출이 심각하다. 이들은 외국 정부 기관과 공신력 있는 민간단체를 통해서 접근한다. 그래서 그들의 해외 진출 루트를 끊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4개 국어로 번역된 이단 사이비 관련 책자를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하여 이단 사이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해외에서의 피해를 막고자 한다. 그리고 이단 사이비 피해자들의 건강한 회복을 돕고 싶다. 한국에 중독과 관련된 여러 정부와 민간기관에서 체계적인 치료와 회복 프로그램과 지원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단 피해자들을 돕는 기관은 거의 없다. 그래서 그 일을 감당하려고 준비 중이다.”

- 한국 교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까지 교회는 이단의 문제를 교리적 입장에서만 접근하여 지식만 전달했다. 이단의 잘못된 교리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이단 사이비는 대상자의 결핍과 아픔을 이용하여 그들의 마음을 훔쳐 신뢰를 얻는다. 궁극적으로 이단 사이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 공동체 안에 상처와 아픔이 있는 자들,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자들이 있지는 않은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교회 안에 건강한 관계성의 회복이 진정한 대책이다.”

*[바른미디어]에서 제작한 이단 사이비 관련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PDF 파일을 첨부합니다. 한국의 이단 사이비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모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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