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콜라보를 꿈꾸다!
하늘과 땅의 콜라보를 꿈꾸다!
  • 이재근
  • 승인 2019.09.03 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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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의 영상 칼럼 [오픈 마인드]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마인드입니다.

여러분 혹시 팝의 황제를 아시나요? 네, 맞습니다.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팝의 황제는 마이클 잭슨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부터 황제가 되었을까요? 그가 황제로 등극한 시점은 1982년 제작된 앨범 ‘스릴러’의 출시와 맞물립니다. 당대 최고 프로듀서였죠. 퀸시 존스가 제작한 이 앨범은 무려 1억 4천만 장 판매고를 올렸고, 14분에 달하는 ‘스릴러’ 뮤직비디오는 보고 듣는 팝의 지평을 열어젖히며 마이클 잭슨을 팝의 황제 반열에 올려놓게 되는데요. 그의 놀라운 음악적 성공, 그 비결을 하나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콜라보’(collaboration)입니다.

본디 마이클 잭슨의 음악적 출발은 리듬 앤드 블루스, R&B 장르입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의 음악적 본향인 R&D에 펑크, 디스코 팝, 소프트 록, 심지어 헤비메탈을 뒤섞으면서 자신의 음악적 한계를 스스로 넘어서게 되는데요. 그 비결이 바로 콜라보였던 것이죠. 뭔가 서로 다른 두 가지를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콜라보는 그렇게 팝 음악 거장의 성공 비결이 됩니다.

그런데요, 콜라보 하면 회화 역시 뒤질 수 없겠지요. 콜라보 하면 떠오르는 작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차 안에서”(1963)과 “행복한 눈물”(1964)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행복한 눈물”은 2002년 경매를 통해 70억이 넘는 판매가를 기록했고요. “차 안에서”는 2005년 무려 160억에 낙찰되었는데요.  특히 “차 안에서”는 달리는 차 안의 남녀를 압축적으로 배치하고, 희미한 미소의 남자와 무덤덤한 여자 사이의 긴장감, 자동차의 속도감 등을 절묘하게 그려내며 만화 같은 회화의 시작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회화와 만화의 융합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팝아트의 대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1923-1997)은 뉴저지에 위치한 러커스 대학에서 회화를 가르치던 교수였지요. 하루는 어린 아들과 함께 TV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이 문득 미키 마우스를 보다 이렇게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는 이런 그림 못 그리지? 못그리잖아!” 라고요. 순간 승부욕이 발동한 리히텐슈타인은 "아니 그릴 수 있거든" 하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인 회화에 만화를 결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버립니다. 바로 회화와 만화의 만남,  팝아트는 그렇게 탄생한 것이지요.  

이제 여름의 끝을 향하는 요즘입니다. 우리 말엔 이 시기를 장하[長夏]의 계절이라고도 표현하는데요. 말 그대로 긴 여름, 긴 햇살 아래, 꽉 찬 알곡들이 영글어 가는 계절, 그 결실로 가득한 고국의 들녘을 떠올리면서 문득 이것 역시 멋진 콜라보 아닌가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지는 쌀 한 톨, 과실나무의 결실들… 그 풍성한 생산과 소출의 비밀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하늘과 땅의 콜라보가 창조해내는 생명력의 결실인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인생을 통해 나름의 결실을 거두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그러하듯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 빚어내는 창조의 능력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삶이 온통 절망과 낙심뿐인가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일어설 수 조차 없으신가요? 땅을 딛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너무 힘든 일일 수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하늘을 한번 쳐다보세요. 그리고 언제라도 허락될 하늘과의 콜라보를 갈망해 보세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롬 8:28)는 그 소망의 말씀을 기억하면서요. 하늘과 땅의 만남, 그 콜라보를 통해 주님은 새로운 작품을 우리 안에 만들어 가십니다. 바로 그 창조 활동 속에 우리 역시 초대작가임을 기억하면서, 오늘 하늘과 땅의 멋진 콜라보…만들어 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마이클 잭슨, 로이 리히텐슈타인… 그 엄청난 예술가들이 시도했던 콜라보…우리도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 바로! 말이죠. 오늘의 오픈마인드였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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