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교회 갈등, 알고 나면 길이 보인다!
골치 아픈 교회 갈등, 알고 나면 길이 보인다!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19.09.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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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M=마이클 오 기자] “제가 아는 거의 모든 한인 교회 분쟁은, 건물이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나 법정까지 가서 결론을 지었지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청년은 실망과 환멸감으로 교회를 등지고,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갈등 중재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는 ‘아시안 화해 평화 사역’(ReconciliAsian) 허현 목사의 말이다. 미주 한인 교회에서 갈등은 일상적이지만 고통스러운 문제다. 대부분 순조로운 해결이나 화해보다는 파국으로 치닫고, 분열과 상처를 남긴다. 결국 끊임없는 수평 이동과 교회 이탈로 이어져 교계 전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현장의 목회자에게도 교회 갈등은 심각한 문제로 손꼽힌다. [미주크리스천투데이]의 2018년 이민 목회의 어려움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와 교인 간의 갈등이 가장 큰 어려움(28.7%)으로 손꼽혔다고 한다. 그 다음 어려움으로 선택된 ‘교육 스태프진의 부족’ 13.9%와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갈등 중재 워크숍’은 이러한 교회 갈등의 현실을 짚어보고, 갈등 중재라는 관점을 통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워크숍을 준비하는 허현 목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갈등 중재 워크숍 포스트
갈등 중재 워크숍 포스트

갈등 중재 워크숍, 왜 필요한가?

“목회나 소그룹 사역에 있어서 갈등은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신학교에서는 갈등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한 과목, 그것도 선택 과목으로 수업을 제공합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신학교 졸업생은 갈등에 무방비 상태로 목회에 임하게 됩니다. 목회 현장과 신학 교육 사이의 큰 괴리가 있다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개척 교회를 시작하기 전에도 개척하는 동역자들과 갈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힘(power)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우리에게 적합한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은 무엇인가?’, ‘갈등은 반드시 생길 텐데,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등의 질문 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에 나름의 답을 해야겠지요.

저 자신도 10여 년 전 교회를 개척하면서 막상 그런 준비를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픈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를 준비하는 사람, 교회 개척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 새로운 사역을 꿈꾸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꼭 갈등에 관한 준비를 하고 시작할 것을 권면합니다.

반응은 다양합니다. 아직 사역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실감이 나질 않아서 그 중요성을 못 느끼는 분도 계시고, 교회 사역하는 동안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이민 교회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그냥 자포자기 상태에 계신 분도 계시고요.

목회자와 교회 리더 그리고 소그룹 리더 등은 수없이 일어나는 교회 내 갈등 상황 속에 중재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갈등과 중재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없다면 개인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들이 속한 공동체도 그만큼 갈등 상황에서 한계에 놓이게 됩니다.

갈등 중재 워크숍은 이런 상황 가운데 있는 교회 리더를 도움으로, 교회의 갈등 문제를 개선해 보고자 합니다.”

갈등과 관련된 현재 교회 상황은 어떤가?

“한인 교회 분쟁은 대외적으로 유명하죠. 전에 어떤 기자분이 그러시더군요. 한인 이민 교회 법정 분쟁 취재차 판사를 만났는데, ‘왜 한인 교회는 분쟁을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않고 꼭 법정으로 가져오느냐? 인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군요.

제가 아는 거의 모든 한인 교회 분쟁은, 건물이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나 법정까지 가서 결론을 지었지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청년은 실망과 환멸감으로 교회를 등지고,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갈등 중재 워크숍의 목적과 진행 방식은?

“전반적인 교회 갈등과 그에 대한 접근 방식 및 문화를 다루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갈등과 중재에 대해 폭넓고도 근본적인 이해 없이는 개별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6년간 이러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세미나를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기본적인 이해 및 개념 정리와 함께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을 하려 합니다. 교회 내 갈등을 좀 더 세분화하고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목회자, 교회 리더, 소그룹 리더가 갈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더욱 뚜렷한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강사가 어떤 답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참가자 1인칭 시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각자가 경험한 교회 내 갈등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내가 갈등에 반응하는 방식은 주로 어떤 것인지 함께 이야기할 것입니다. 또한 갈등을 중재자로서 나는 어떻게 서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개별적인 상황에서 정의로움을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갈등 당사자들을 어떻게 중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론 공부와 토론을 하고,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중재자로서 자신이 갈등에 반응하는 유형을 확인하고 각 유형의 특징이 자신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드러났나 돌아보는 작업, 갈등이 보여주는 역동성에 대한 이해, 공식적인 갈등 중재에 대한 단계별 설명 및 실습, 일상에서 비공식적으로 일어나는 중재 상황 속에서 서로의 지혜 나누기 등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갈등 중재와 관련된 주요 개념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일반적으로 중재는 갈등 당사자들이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제삼자가 개입해 돕는 ‘조정(Mediation)’과, 종국에 제삼자의 결정에 갈등 당사자들이 따르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중재(Arbitration)’ 등의 용어로 나누어집니다. 한편 ‘비공식적인 중재 혹은 조정 활동’을 의미하는 ‘Conciliation’이란 표현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회 상황에서 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중재란 말을 사용합니다. 교회는 일반적인 의미의 조정의 과정을 밟는 곳이면서도, 동시에 교회에 의해서 선출된 목회자에겐 때로 성서의 원리와 공동체의 분별 과정을 거쳐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도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교회법적 구속력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지요. 마태복음 18장이 한 예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전 교회 안에서 ‘중재’라는 말은 아마도 이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교회 안에서의 갈등 중재를 정의하고 나면, 이와 관련하여 대략 세 가지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재자의 자기 인식, 갈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교회 내 적용이 그것입니다. 교회 갈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세미나에서도 다루었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들을 보다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다루게 될 것입니다.”

<목사, 교사, 소그룹 리더들을 위한 갈등 중재 (Conflict Mediation)>
언제: 9월 23일(Mon) 9:30 am - 5:00 pm
어디서: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313 (3130 Wilshire Blvd. LA, CA 90010)
누가: 목회자, 교회 리더, 교사, 소그룹 리더,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비: $50 (점심 식사 포함)
강사: 허현 목사 (ReconciliAsian Co-director)
Contact us at (213) 255-8886 or ReconciliAsian@gmail.com

 

참고 자료: http://www.christiantoday.us/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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