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다!!
나는 교회다!!
  • 이재근
  • 승인 2019.09.1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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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오픈 마인드]

여러분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iChurch 의 오픈 마인드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볼 내용은 '과연 교회란 무엇일까?’ 입니다. 고국의 교회에서 들려오는 교계 소식들, 세습, 비자금, 차명계좌, 이단 시비 등등… 이민교회 또한 늘 그렇듯 다툼과 분열 소식이 들려옵니다. 언론매체를 통해 세간에 소개되는 교회들의 경우 워낙 부정적인 예가 많은 것이 안타까운데요.  그런만큼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인 거 같아 함께 나누려 합니다. 도대체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교회, 주변 친지나 친구 중 누구나 한 명쯤은 다닌다는 교회, 과연 그 교회란 무엇일까요?

 1. 성전 파괴자 예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 2:19)

사실 예수님 당시엔 교회가 없었습니다. 성전이 있었지요. 둘 사이에 분명 큰 차이가 있는데요. 하지만 교회가 무엇인지 알려면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금 전 보신 요한복음의 말씀은 특히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 말씀 자체는 당시 유대인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46년이나 걸려 지은 성전을, 그것도 하나님이 계시다 믿는 성전을 무너뜨리고 사흘 만에 지어?' 분노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성전모독 격 사상 때문에 그를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한 것입니다. 결국 성전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예수는 죽게 된 것이지요.

그럼 예수님의 생애와 말씀, 부활의 사건을 통해 말씀하신 성전, 교회에 대한 가르침은 과연 무엇일까요?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볼게요. 

우선 ‘너희들이 목숨 거는 성전, 그게 뭔데?' 입니다. ‘9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예루살렘 성전, 자랑스러운 다윗왕가의 유물, 이스라엘의 민족적 자존심’ 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입니다. 심지어 ‘다윗 언약의 결과물로 나온 예루살렘 성전은 절대 망하지 않아, 무너지지 않아’ 라는 믿음을 지녔던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지요. 

하지만 사실 이미 예수님 오시기 전 586년, 바벨론의 침공앞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불타는 성벽을 보았던 이스라엘이었지만, 헤롯이 지어준 성전을 두고 또다시 똑같은 오해를 하고 있었던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거 고쳐야 해’ 라고 말씀하신 거죠. 예수님도 알고 보면 뼈대 있는 다윗 자손 사람입니다. 구약에도 능통하셨고 신학적 통찰 역시 대단하셨지요. 그래서 성전을 하루 만에 헐고 사흘 안에 짓겠다는 말씀은 다윗언약도 예루살렘 성전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현실 인식을 해준 것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세우려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려 했던 것이죠.

그럼 예수님이 생각하는 성전, 혹은 교회는 무엇일까? 두 번째 포인트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세워진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 그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이거, 당시 사람들한텐 충격이죠! 무려 900년을 성전은 건물이라 생각해온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하세요. 엄청난 충격이었죠. 그러니 예수를 살려둘 수 있었을까요?

2. 교회는 다름 아닌 너! 그리고 우리!  

그런데, 바로 이 예수의 교회 이해를 제자들은 잘 이해했을까요? 성경을 보면 아닌 거 같아요. 놀랍게도 열두 제자 중 예수의 성전이해, 교회를 제대로 본 사람은 없는 듯 해요. 열두 제자 밖에 있었던 사람이 예수 님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어요. 누굴까요? 바로 바울입니다. 성전을 사흘 안에 다시 지을께, 라는 말씀을 바울은 이렇게 발전 시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고전 3 : 16-17) 이건 그냥 은혜로운 구절이 아닙니다. 수백 년 사고방식 속에 있던 성전개념을 건물이 아닌 사람으로 전환시킨 일대 대 사건이지요. 

당시 유대인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역시 처음엔 어리둥절 했을 겁니다. ‘성전이 우리라고? 교회가 사람이라고?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하지만, 예수님도 바울도 그리고 신약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성전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요. 교회는 다름 아닌 바로 나, 너, 우리 자신이라고요. 좀 그럴듯하게 말해보면, 건물로서의 성전에서 인격으로의 교회로 전환! 대사건! 지금도 교회는 사람이라 말하면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 판에 2000년 전엔 오죽했을까?

3. 뜯어고칠 교회? 새로워진 나로부터!

요즘 이런 말씀들 많이 하세요. 교회가 부패했다! 제2의 종교개혁! 등등… 교회가 부패했다는 건 뭘까요? 교회 천장이 썩어서 비가 새면 부패한 것일까요? 현관 문짝이 헐거워져서 삐걱거리면 교회가 개혁이 필요한 것일까요? 아니요. 교회가 부패했다는 건 곧 그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뒤틀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개혁한다는 건, 바로 사람들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고요. 그렇게 하려는 첫걸음은 바로 교회가 무엇인지…다시 그 기초부터 잡아가야겠습니다. 오늘 내용이 좀 길었는데요. 그래서 깔끔 정리, 해보겠습니다.

우선,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경우에서 보듯 400년 전통의 건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하지 않으면 건물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러니 400년 전통도 그런데 고작 3~40년 개척 신화로 성장한 교회를 떠받든다는 건 이미 무리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야 겠습니다.

둘째, 나는 교회다 입니다. 교회는 목사 중심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임, 우리가 곧 교회입니다. 나름대로 브랜드 있는 교회, 규모 있는 교회, 나름 알려지고 목회자가 유명한 교회 등등… 등록해서 적당히 출석하는 것, 아이들 교회학교 맡겨놓고 주일날 갈 곳 없어 가는 곳이라면 예수님의 기준에서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그것으로 우리의 믿음, 구원 보장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교회 되지 않으면 우리 안에 교회는 없습니다.

셋째, 교회 되는 지름길? 건물과 규모? 아닙니다. 말씀과 제자도 입니다. 이민교회 역사가 벌써 100년이 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여전히 다툼과 분열, 험한 모습이 여전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많은 경우 한 개인에 의해 교회 공동체가 휘둘리는 경우도 많고요. 험한 이민자의 삶을 서바이벌 하고 나름의 노력으로 이룬 개인의 성공에 대해선  찬사를 보내야겠지만, 개인의 경험과 나름의 자부심으로 교회를 다 아는 양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진 말아야겠습니다.

어설픈 성경 지식, 떠도는 내가 복음,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는 카톡교, 엄청난 확신과 분명한 선포 덕에 내용엔 상관없이 맹목적인 유튜브 복음…  자랑할 건물로서의 교회는 알지만 정작 하나님과 그의 말씀엔 무지하다는 반전 덕에 100여 년 이민 교회사의 중심맥락은 여전히 다툼과 분열, 비난과 수군거림으로 가득한 현실에 예수님은 얼마나 애통해하실까요? 

안 믿는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정말 믿는 사람이라면, 우선 교회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내 안에 분명히 자리잡혀야겠습니다.  험하고 힘든 세상살이가 우릴 많이 어렵고 지치게 하더라도 마음속에 한 번 외쳐볼까요? 나는 교회다. 우리가 교회다.

오늘의 오픈 마인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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