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와 탈북 청년이 만나 통일의 길을 닦는다!
한인 1.5세와 탈북 청년이 만나 통일의 길을 닦는다!
  • Michael Oh
  • 승인 2019.09.27 2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도래할 한반도 평화와 통일 시대에 주역은 청년입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 사역은 40대인 저희조차 어린 연령으로 여겨질 만큼 기성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당면한 미래로서 통일을 준비하고 희망을 키워가는 플랫폼으로서 청년의 북한 사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커넥트 ConneCT(Corea Together)] 공동 대표 임봉한 목사의 설명이다.

반세기를 훌쩍 넘은 분단의 고통과 적대를 넘어,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시간과 공간으로서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는 청년 모임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미주 한인 1.5세 청년과 탈북 청년이 만나 서로의 삶을 나눈다. 임봉한 목사가 전해주는 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커넥트] 청년과 함께 하고 있는 임봉한 목사 (중앙)
[커넥트] 청년과 함께 하고 있는 임봉한 목사 (중앙)

[커넥트], 어떤 단체인가?

“미주 1.5세 청년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북한 사역 비영리 단체다. 기독교 신앙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회복을 꿈꾸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 시작해서 네 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교육, 운동 세 분야로 나누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정기 모임 및 기도회, 매년 초 진행되는 탈북 청년과 함께 하는 비전 트립 및 연합 수련회, 미주 지역 탈북 대학생 및 청년들과 함께 만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세미나와 콘퍼런스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북한과 분단 현실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조장되는 오해와 선입견을 바로 잡고, 더욱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인과 청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북한 선교에 필요한 구체적인 이해와 사역 모델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으로서 역할도 한다.

비영리 단체로서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일일 찻집이나 콘서트 등 다양한 모금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필요한 재정 확보뿐만 아니라, 북한 사역의 저변과 네트워크를 넓히고 일반인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2016년 9월쯤 탈북민 정착 지원 사역을 도왔던 김의혁 목사(공동 대표)와 북한 사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존 북한 사역이 기성세대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배려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관심이나 참여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문제는 다가올 한반도 통일은 현재 북한 사역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세대보다는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현실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건강한 이해와 준비가 없다면 심각한 혼란과 문제를 겪게 된다.

그래서 청년의 관점에서 이들이 다가설 수 있는 북한 사역의 방향을 잡아 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나아가 청년이 주축이 되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역이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 북한 사역으로부터 배우면서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했다. 기존 북한 사역이 오랜 기간 지속한 적대와 상처에 대한 기억으로 때로 감정적인 접근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청년은 전쟁과 적대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는 세대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북한 사역의 역사 인식은 이들이 느끼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전망과도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적인 접근은 이들에게 공감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해와 선입견을 심어주기 쉽다. 따라서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객관적이고 시대적 필요를 잘 설명하는 가운데 북한 사역의 필요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위해 당장 북한을 향한 지원이나 통일에 대한 거시적인 노력보다는 청년 각자의 상황과 필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이에 대한 신앙적인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비전을 이러한 노력과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지점이었다.

이러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한인 1.5세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각자가 느낀 필요와 소망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로서 [커넥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커넥트] 정기 모임
[커넥트] 정기 모임

한인 1.5세 청년과 탈북 청년, 어떤 조합인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 같지만, 분단 현실과 이주라는 독특한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다. 특별히 마이너리티(Minority)로서의 정체성은 이들을 서로 끌어당겨 깊은 교제와 이해로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원동력을 통해 청년들이 하나가 되고, 또 하나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청년들은 2017년 처음 진행했던 비전 트립과 수련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전혀 달랐던 두 청년 그룹 사이에 감돌던 서먹한 공기는 바닥에 내려앉을 겨를도 없이 밀려났다. 어린 나이에 미국이라는 낯선 환경 가운데 적응해야 했던 1.5세 청년의 경험이 또 다른 낯선 땅 남한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경험과 이미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 공유하고 있는 관심과 꿈 그리고 비전 또한 경험과 생각의 차이를 쉽게 넘어서게 했다. 처음 행사를 기획했을 때 느꼈던 막연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세대 차이와 함께 절실히 느꼈던 순간이다.

‘사람의 통일’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정치적인 통일, 역사적인 통일 이전에 오랜 시간 갈라져 있던 사람들이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의 통일을 중심으로 다가올 통일 한반도 시대를 생각해보면, 때로 막연한 감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유쾌한 청년들의 조합을 보면서 그 막연함도 조금씩 사라지고 희망을 품게 되었다.”

[커넥트]가 만나는 탈북 청년은 어떤 이들인가?

“주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 후 취업 준비나 직업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다. 여느 한국의 청년처럼 다양한 고민과 난관 앞에서,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이다.

최근 한국 방문에서 비전 트립에 참여했던 탈북 청년을 만난 적이 있다. 신촌에서 만났는데 다른 대학생과 전혀 구분되지 않아 새삼 놀란 적이 있다. 여전히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면서 ‘탈북’이라는 꼬리표가 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김없이 발견하게 되는 애틋한 짐이 있다. 친구 고민, 취업 걱정, 직장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제법 진중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다.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는 미래지만, 그때가 되면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있다. 이런 청년을 만나면서 ‘내가 오히려 이들에게 배움을 얻고 도움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하게 된다.”

[커넥트] 탈북 청년과 함께 하는 비전 트립
[커넥트] 탈북 청년과 함께 하는 비전 트립

[커넥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1.5세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커넥트]는 1.5세가 주도하는 사역이다. 모든 정책과 기획 그리고 실행이 이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역을 제안했던 나와 김의혁 목사도 한 구성원일 뿐이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모두 동등한 역할을 한다.

사역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또한 함께 정한 방향 가운데 자유롭게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북한 사역에 있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비전을 돕고 이루기 위해서 단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커넥트]가 진행하고 있는 사역도 청년 각자의 전문성과 비전을 실행하거나 준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한다. 탈북 청년과 함께 하는 비전 트립과 수련회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청년들은 이런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갈 뿐만 아니라, 이렇게 형성된 관계 가운데 각자가 원하고 할 수 있는 영역들을 찾아 나가는 기회로도 활용한다.

[커넥트]의 구성원 가운데에는 다양한 전문 영역에서 나름의 활동을 하는 1.5세 청년들이 있다. 교사가 직업인 청년은 지역의 탈북인 교회를 찾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거나 다른 교과 과목의 튜터링을 제공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 청년은 미주 탈북인들의 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역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도 창의적인 사역이 가능한 것은 [커넥트]가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이며 목적 지향적인 구조와 방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넥트]는 이런 방식과 구조를 통해 일인 사역 네트워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외부와의 협력 및 연대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커넥트]의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외부와 협력하는 장을 제공한다. 자체 기획 진행하는 세미나와 콘퍼런스가 기본적으로 외부 공개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교회나 외부 단체의 초청으로 열리기도 한다. 이들 행사를 통해 북한 사역의 저변을 넓히고 연대를 위한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북한 현지에서 의대생을 가르쳤던 OOO 선교사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미나가 대표적인 예다.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였다. 탈북한 여성과 중국인 사이에서 출생한 아이들이 부모의 결별이나 이주로 인하여 버려지는 상황이 소개되었다. 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국적이 부여되지 않은 채로 아무런 보호나 양육도 없이 방치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을 향한 멸시와 학대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극단적인 생존의 위험 가운데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세미나는 분단 현실이 빚어낸 새로운 비극에 대해 조명하고, 기존의 북한 사역에서 포착되지 않던 영역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다. [커넥트]의 세미나는 이런 현장 상황과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조명과 소개를 통해 북한 사역에 대한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역의 미국 교회에서 [커넥트]의 탈북 청년을 초청하여 진행한 간담회도 효과적인 연대의 장이 되었다. 엘에이에 위치한 실버레이크 장로교회는 교인을 대상으로 탈북 청년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북한 문제에 대해 어두웠던 교인들은 탈북 청년이 전하는 북한의 현실에 호기심과 함께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별히 언론 매체를 통해서 접했던 막연한 북한의 모습과는 다른 이야기에 놀라움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감도 전하였다. 실버레이크 장로교회 담임 목사는 이 행사를 계기로 탈북 청년에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북한 이야기를 지속해서 알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지역 한인 교회와 연대도 진행하고 있다. [엘에이온누리교회] 청년과 한국 탈북 대학생과 만남의 장이 되었던 Love Korea에 [커넥트]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나누었다. 이 행사는 [커넥트]의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제한되지 않고, 교회나 다른 단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커넥트] 2018 컨퍼런스
[커넥트] 2018 컨퍼런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Dinner With 광명’이라는 조그만 행사를 얼마 전부터 시작했다. 사역하는 교회에 처음 나온 청년이 광명이라는 탈북자 청년을 만나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았다. 이런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북한에 대한 이해도 도울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이 탈북 청년과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임을 만들었다. 특별한 행사라기보다는 그저 다양한 사람이 만나고 또 사귀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조그만 만남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벌써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통일이 그저 멀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귀고 또 함께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커넥트]

홈페이지: http://connectcorea.org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onnectCorea/

[커넥트] 포스트
[커넥트] 포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