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좋은 아브라함 v.s. 믿음 약한 아브라함
믿음 좋은 아브라함 v.s. 믿음 약한 아브라함
  • 이재근
  • 승인 2019.10.0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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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오픈 마인드]

풍성한 삶을 향한 믿음의 마음 열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 마인드입니다. 

“아브라함의 장점은 그가 남다른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단점은 종종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구약학 책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본토 친척 집을 과감히 떠났던 사람, 100세에 얻은 아들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던 사람, 아브라함은 분명 믿음의 사람 맞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 아브라함의 또 다른 모습, 약한 믿음 역시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를 두 번이나 동생이라 속인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라는 거의 성폭행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요. (창 12:10-20, 20장). 아마도 예쁜 아내 덕에 자신이 죽을까 싶었던 것인데요. 

그의 약한 믿음이 등장하는 또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그 본문을 살펴보겠는데요.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창 16 : 2) 가나안에 들어간 지 10년이나 되었지만 하나님이 약속한 자손은 생기지 않고, 나이만 들어간 아브라함. 결국엔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몸종 하갈을 취하라는 아내 사라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이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기 위해 다음 그림을 함께 보겠는데요.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아드리안 반 더 베르프 (Adriaen van der Werff, 1659-1722)의 1699년 작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주는 사라” 입니다.창세기 16장 1~6절의 장면을 재밌게 묘사한 것으로, 각 캐릭터를 매우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림 속 두 여인을 비교해 볼까요? 반 더베르프는 사라를 한때 아름다웠으나 이젠 노쇠하여 매력을 잃어버린 여인으로 묘사합니다. 반면 하갈은 젊고 관능적인 여인으로 남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히 그려내지요. 패션은 어떤가요? 사라는 칙칙한 옷으로 자신을 감싸고 있지만, 하갈은 어느새 반라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의 침대맡에 다소곳이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반 더베르프가 그려낸 가장 풍자적 장면은 소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모습에 있습니다. 그림 속 아브라함, 이미 웃옷을 벗어버렸고요. 얼굴은 노인인데 그의 상체는 완전 근육질의 반전 몸매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선명한 식스팩까지요. 한쪽손을 든 제스쳐는 아내 사라에게 왠지 미안한 모습이지만, 다른 한 손은 어느새 하갈의 드러난 어깨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눈빛은 이미 흐릿한 채 말이죠.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갈은 아브라함과 동침 이후 아들을 낳습니다. 그가 바로 온갖 설움과 구박을 받아야 했던 이스마엘이고요. 그 아픈 기억 때문인지 21세기인 요즘도 이스마엘의 후손 모슬렘과 이삭의 후손 유대인 간엔 살벌한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게 다 오래전 그들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약한 믿음 때문인데요.

통상 믿음 좋은 아브라함 대신 믿음 약한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며 생각해 볼거리가 있습니다. 늘 단단해야 할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믿음이 흔들리고 약해지는 경우는 있다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을 보세요. 철석같이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 대신 아내의 말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믿음의 조상은 사라지고 심약한 노년의 남자만 남아버린 모습에서 누구에게나 믿음의 위기, 실패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되지요. 물론 믿음 없이 벌인 행동의 결실이 아픈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스마엘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요.

하지만 여러분 혹시 여러분의 믿음이 연약해지거나 이전과 달리 식은 믿음이라 해서 너무 자신을 자책하거나 낙심하지 마세요. 믿음의 길을 걷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이 말이 ‘아브라함도 그랬으니 나도 실수하거나 잘못할 수 있지 뭐!’ 라며 믿음 없음에서 비롯된 잘못을 정당화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믿음 없는 모습, 그 연약함 그대로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맡기어 보자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처럼 누구에게나 금가고 깨진 모습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쉼 없이 솟아나는 은혜의 물줄기 아닐는지요? 이번 한주도 그리스도 안에 솟아나는 그 은혜의 생수를 마시며, 믿음의 위기를 잘 견디고 극복해 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믿음 좋은 아브라함, 믿음 약한 아브라함. 오늘의 오픈 마인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재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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