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위험하다!
복음이 위험하다!
  • 이재근
  • 승인 2019.11.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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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오픈마인드]

풍성한 삶을 위한 믿음의 마음 열기,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마인드입니다. 

평소 본받고픈 선배 목사님이 교회 학교 교사들의 집회에서 물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삶과 말씀, 복음의 핵심 메시지는 뭔가요?”라고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상상하듯이 다들 활짝 웃으며 “사랑~!” 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강사 목사님이 “사랑 아닌데요”라며 찬물을 끼얹습니다. 수련회장이 순간 조용~해 집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전하신 메시지의 본질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것이 예수의 복된 소식, 곧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요? 사랑은 선포된 하나님 나라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모습입니다. 

한편, 복음에 대한 좀 더 심각한 오해는 복음을 단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단순화시키는 경우입니다. “예수 믿으면 복 받고 천국가! 안 믿으면 지옥! 당장 죽으면 천국 갈 수 있어?” 라며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를 저 높은 곳에 있는 하늘나라로, 혹은 죽음 이후 영생 복락의 세계로만 여기는 것이죠. 

사실 천국은 본디 Basilea tou Thou, 즉 하나님의 나라라는 원문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에 불과한데요. 여기에서 많은 분이 죽으면 가는 저 높은 하늘나라를 연상하게 된 것이죠. 물론 영원한 세계, 하나님의 영생 차원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진실로 전하신 복음의 핵심은 바로 이 땅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 나라 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첫 번째 메시지를 보세요.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4-15)입니다. 

또한 우리가 맨날 외우는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잘 살펴볼까요? 주님은 분명히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하세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기를 갈망하며 기도하란 말씀이시죠. 천국 복음을 여느 종교처럼 내세에 대한 소망만으로 간주하는 것은 오히려 복음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잘못된 내세관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맹목적이고 헛된 믿음을 간직하였는지를 지금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요.  

한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간직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 말씀하신 회개입니다. 회개 역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생각하기를 뭔가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것으로 여기지요. 하지만 회개, metanoia의 본래 의미는 turn around, ‘돌이키다’ 입니다. 삶에 대한 생각, 살아가는 방식을 근원적으로 완전히 바꾼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하신 말씀은 이제 세상의 삶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생각과 삶을 바꾸라는 말씀이세요. 그렇게 변화된 방향을 지니면 당연히 자신들이 잘못한 일들을 뉘우치는 것은 자동으로 따라오는 회개의 열매인 것이죠.

지금 보시는 작품은 윌리엄에이톤 (William T. Ayton)의 “사로잡힌 마음”(Captive Mind)입니다. 1950년대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데요. 사람들은 자신이 사로잡힌 것에 의해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무언가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그런 점에서 선택하라 선포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삶을 살지 아니면 우릴 둘러싼 세상의 소욕들을 따라 살 것인지…

사도바울은 그의 첫 번째 서신에서 데살로니가의 그리스도인들을 무척이나 칭찬합니다. 특히 황제숭배의 세상, 온갖 철학과 종교가 만연했던 땅에서 그들이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왔는지 찬사를 보냅니다. 

그 칭찬과 찬사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누려야 합니다. 그저 믿으면 복 받는 소식, 죽으면 이르는 내세의 소망이 아닌, 바로 지금 이곳에서 드러내고 나타내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함께 참된 구원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이번 한 주, 갈릴리에서 선포하신 주님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간직하길 바랍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오늘의 오픈 마인드입니다. 

[이재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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