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받으셨다구요?
은혜 받으셨다구요?
  • 이재근
  • 승인 2019.11.2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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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오픈 마인드]

풍성한 삶을 위한 믿음의 마음 열기,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마인드입니다. 

“교회가 은혜가 있어야지…” 오래전 교회를 개척했던 제 동료 목사의 말인데요. 그 개척교회 이름도  은혜교회였습니다. 교회에서 은혜를 빼면 시체? 앙꼬없는 찐빵? 그렇게까지 생각할 만큼 은혜는 신앙의 기초, 또 시작점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교회를 가득 채우는 말 ‘은혜’, 혹시나 정말로 ‘은혜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냥 주변에서 다들 은혜받아야 한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신다면, ‘과연 은혜란 정말 무엇을 말하는가?’ 되짚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은혜라는 말이 등장하는 경우는 주로 이렇습니다. “목사님! 말씀에 은혜받았습니다. 찬양이 너~무 은혜스럽습니다. 덕분에 내 영혼이 정화됩니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 질 때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합니다. 괴롭고 힘들다 마음에 위로를 받을 때도, 하나님의 은혜 덕에 큰 힘을 얻었다고도 하구요. 방금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면 은혜는 주로 사람들의 마음, 감정, 주관적인 경험에 많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요 성경은 과연 은혜를 무엇이라 말할까요? 에베소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엡 2:5) 

성경이 말하는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는데요. 그 선물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요? 네,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을 통한 구원의 은혜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가지 여쭐게요. 성경이 말하는 은혜, 주관적인 느낌, 감정인가요? 아니면 객관적 사건,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는 매우 객관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 그로 인한 하나님과 사람 간의 화해… 이것은 객관적인 일입니다. 

그냥 감동받은 소위 필받은 전율, 느낌이 아닙니다. 따라서 정말 은혜받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 감동의 유무에 따라 믿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날 구원하신 은혜의 선물, 즉 예수 그리스도와 그 십자가를 기억하면 그 길을 묵묵히 흔들림 없이 따라가는 것, 이것이 정말로 은혜를 말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믿음의 모습이겠지요. 그래서 은혜받은 사람의 믿음의 모습은 다음의 두 가지로 다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은혜받은 사람은 예수를 깊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한 주일 그냥 살다가 주일날이면 빈곤해진 감정을 충만한 종교적 감정으로 채우는 것은 은혜의 사람이 아닙니다. 은혜의 사람은 예수를 알기 위해 말씀을 배우고 또 배우고, 예수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여기서 깊이 생각하라는 말은 Katanoesate (Katanoeo)에서 온 말입니다. 이 말은 ‘Consider, deeply think’ 말그대로 깊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도, 그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 즉 말씀을 공부하고 깨닫고 이해하기 애쓰는 사람이 정말 은혜받은 사람의 참모습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로 은혜받은 사람은 은혜를 갚으려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은혜는 성경에서 Karis라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은혜를 받기 전 은혜받을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혜를 받은 이후 보답을 당연히 여기는 은혜를 뜻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에 대해 늘 복음에 빚진 자라고 말합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롬 1:14) 또한 그 은혜에 빚진 자로 우린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이기에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롬 8: 12, 17) 무슨 말인가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은혜, 그 선물을 받은 우리는 하루하루 그 은혜에 보답하고 반응하는 삶을 살아가 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오늘도 은혜받으셨다고요? 그렇다면 단지 내 마음의 위로, 안식, 평안에 만족하지 마세요.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더욱 집중하세요. 그분이 거저 주신 은혜, 그 놀라운 사랑, 그 객관적인 은혜의 사건을 기억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그의 말씀을 따라, 그분의 복음을 따라 살지를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 가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오늘의 오픈 마인드입니다.

[이재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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