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 세상에 교회를 세우는 목사들의 이야기
교회 밖 세상에 교회를 세우는 목사들의 이야기
  • 강태우 기자
  • 승인 2019.12.04 1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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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강태우 기자] 1118일 월요일 판교에 위치한 성음아트센터에서는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가 주최한 우리가 살아낸 선교적 삶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자칭 야수라 하는 여섯 명의 목사들이 각자 교회에서, 그리고 교회 밖 세상에서 살아온 색다른 목회 이야기를 했다.

11월 18일 월요일 판교에 위치한 성음아트센터에서는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가 주최한 ‘우리가 살아낸 선교적 삶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11월 18일 월요일 판교에 위치한 성음아트센터에서는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가 주최한 ‘우리가 살아낸 선교적 삶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선 여섯 명의 목사들의 이력이 다양하고 독특하다.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일찍이 2010'도시공동체연구소를 설립하여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을 지원하고 돕고 있다. 허대광 목사는 지역 아트센터의 대표이고 바리스타로 커피숍을 운영하고, 지역청소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틴하모니대표, 지역 상인회 회장으로 활동한다. 손연국 목사는 경기도 광주시 문형리 마을 이장으로 섬기고 있다. 한용 목사는 용인 동백 상가 건물의 관리단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반승환 목사는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1388 위기 청소년 발굴위원으로 섬기며 가출하여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남정 목사는 대형교회 부목사를 그만두고 레스토랑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세상 속에서 성도들 각자가 선교적 교회로 세워 가도록 돕고 있다.

컨퍼런스 디렉터인 이남정 목사(바람빛교회 담임)한국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선교적 교회는 세상에 나가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본질이다. 공동체 전체가 선교적 삶을 사는 공동체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 가운데 실제로 선교적 삶을 살았던 목사이지만 세상 속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나누면 실질적으로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하길 원한다라고 열었다.

여섯 명의 목사와 교수는 이론과 학문으로 풀어내지 못한 선교적 교회를 실제 살아왔던 자신들의 삶과 사역 경험을 공유하면서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를 선교적으로 세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참석자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가 주최한 '우리가 살아낸 선교적 삶의 여정'이란 주제의 컨퍼런스가 판교 성음아트센터에서 지난 11월 18일 열렸다.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가 주최한 '우리가 살아낸 선교적 삶의 여정'이란
주제의 컨퍼런스가 판교 성음아트센터에서 지난 11월 18일 열렸다.

허대광 목사(분당 성음교회 담임)는 전통 목회에서 문화사역자로 지역을 섬기게 된 자신의 21년 좌충우돌 목회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한때 건강하면 성장한다!’는 교회 성장론자였던 그가 어떻게 문화사역자로 변신했을까?

그는 분당 미금역 근처에 교회를 무리해서 건축하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큰 빚을 지게 되었고 결국 영적 탈진에 쓰러졌다. 교회와 목회자로서의 위기 가운데 전도를 목적으로 영어선교원, 노인대학, 아기학교, 축구교실, 요리교실, 어린이 합창단 등 많은 시도를 했고 갈릴리안’이라는 카페도 열어 운영했다. 그러던 중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문화선교]라는 한 권의 책과 저자를 만나 이제까지 자신이 몸부림쳐 온 모든 것들이 선교적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허 목사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목사도 성도들도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선교 대상은 교회 밖의 사람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교회 안에 있는 오래된 성도들이 선교적 교회의 대상이었다. 사실은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목회자인 내가 가장 큰 방해자였고 걸림돌이었다. 소통이 뭔지도 모르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부족하고 권위적인 목사였다. 앞으로도 성음교회가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을 섬기며 그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한 마을 이장인 손연국 목사(그십자가교회 담임)는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소문으로만 들은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을 경험하고 회의가 생겨 심각한 갈등과 혼란 가운데 사역을 내려놓았다. 그 후 건강한 교회들을 주일마다 탐방하며 비성경적인 교회들의 문제를 깨닫고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사람이 교회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손 목사는 이후 작고 건강한 교회들을 주일마다 탐방하며 비성경적인 교회들의 문제를 깨닫게 되었고 교회를 개척한 후 세월호 3주기 때부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을 공동체와 함께 예배당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 광주시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시는 나눔의 집이 있는데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며 세상을 위해 보냄 받은 자라는 선교적 교회에 눈을 뜨고 나서 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기부하며 소녀상 건립 운동에 시민 대표들과 함께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이다.

지금은 매주 화요일 인근의 중학생들 100여 명이 찾아오는 십대라면 사역으로 컵라면 무료 배포를 하며 비영리단체 청소년 빛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 거주하는 마을에 6만여 평의 초대형 물류 단지가 들어오면서 주민의 일들을 돕다가 물류 단지 반대 비상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결국 마을 이장이 되어 주민들과 술자리에까지 초대받는 사이가 되어 주민들과 교제하고 교회에도 주민들을 초청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손 목사는 과연 예배당은 어디인가? 라고 물으며 내가 살아가는 그곳, 나의 도움이 필요한 그곳,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세상 속이 교회임을 확신하라! 건물이 아닌 교회를, 안이 아닌 밖을, 교회 밖 교회를 향하라!”라고 전했다.

한용 목사(높은뜻하늘교회 담임)큰 신발 신은 작은 거인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선교적 교회를 소개했다. 한 목사는 높은뜻숭의교회에서 분립한 높은뜻하늘교회의 담임목사가 갑자기 아프리카 선교지로 가면서 담임목사가 되겠다는 생각도 한 번도 안 한 상태에서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부임 후 교회는 성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으로 배우고 생각하며 쉼을 얻고 개인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교회의 인적, 물적 성장이 복음의 확장이라고 생각하는 성도들과 교회는 하나님을 위한 곳으로 하나님께서 세상에 교회를 두신 이유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함이라는 교회론을 가진 목사인 자신 사이에 간극이 있어 어려움도 있었다.

한 목사는 틈만 나면 성도들에게 교회의 여러 봉사에 억지로 참여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며 하나님께서 각자를 보낸 가정, 직장, 지역공동체 등 속한 곳에서 보냄받은 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목사는 교회 안에 머물고 성도들만 세상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만 하는 목사가 아닌 본이 되고자 교회가 위치한 건물 소유주들의 모임인 관리단의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다고 한다.

반승환 목사(소울브릿지교회 담임)거리의 아이들과 함께한 소울브릿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안산동산교회 중등부 사역자로 7년간 섬겼던 잘나가는 청소년 사역자였던 그는 강도사 때 맨몸으로 거리에 나와 2명의 아이들과 개척하기 시작했다. 인생의 꿈과 소망을 잃고 게임, , 도박, 마약 중독에 빠져 무기력하고 자포자기의 삶을 방황하는 십 대가 그의 관심이었다. 다음 세대들을 위해 대항문화를 제공하는 사역을 꿈꾸며 예배의 회복을 시작했다. 거리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부모의 필요를 대신하는 역할 이상을 꿈꾸며 달렸다. 지금은 서울숲에 예배당에서 300명의 청년이 예배하며 기도한다.

성석환 교수는 자신을 한국 사회에 파송된 선교적 공공신학자로 소개했다. 성 교수는 “2009년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헌신하도록 지원하고 돕는다는 비전으로 도시공동체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 사회는 IMF 사태를 겪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사회의 열망이 공동체적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었는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부흥’,‘성장등의 원론적인 구시대적 의제에 묶여 사회적 변동에 반응하지 못했다. 한때 포스트모던 상황에서 이머징 처치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연구했으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역사회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현장에서 교회 공동체가 참여하여 함께하며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성 교수는 신학이 학교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신학은 언제나 상황과 시대에 응답해야 하고 현장에서 실천될 때 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014년부터는 한국선교적교회네트워크라고 명명하고 목회자들과 함께 새로운 교회 운동을 전개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쪽은 성장이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기존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방법론으로 실천하고자 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한국 사회의 변동에 따라 요구되는 지역적 공공성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현재까지 7기에 이르기까지 3년 반 동안 선교적 교회운동에 헌신하고 참여하기 원하는 목회자들을 초교파적으로 선발하여 격주로 만나 책을 읽고 토론하며 배움의 공동체를 이룬 것은 감사하고 보람이다라고 했다.

컨퍼런스 디렉팅을 맡은 바람빛교회 이남정 목사(좌), 도시공동체 연구소장인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우)
컨퍼런스 디렉팅을 맡은 바람빛교회 이남정 목사(좌), 도시공동체 연구소장인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우)

이남정 목사는 이제 더는 옛날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지대에 머물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교회는 시대에 맞게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교회의 문제점을 고쳐보기 위해 어떻게 하면 교회를 건강하고 이 시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교회를 만들까?’라는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문화에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머칭 처치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고민과 교회의 위기 가운데 선교적 교회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를 돌아볼 때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제 더는 옛날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지대에 머물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교회는 시대에 맞게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교회의 문제점을 고쳐보기 위해 어떻게 하면 교회를 건강하고 이 시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교회를 만들까?’라는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문화에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머칭 처치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는 갈라지지 않았다. 이런 고민과 교회의 위기 가운데 선교적 교회가 탄생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본질을 다시 회복하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를 돌아볼 때라고 했다.

그동안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각종 세미나가 열리고 관련 책들도 많이 출판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선교적이란 단어가 가진 고착화된 의미로 원래의 의미와 전혀 다르게 왜곡되어 전파되어 교회 성장의 프로그램이나 수단으로 오해된다. 이 목사는 선교적 교회란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이 어디에서 일하시는지 질문하고, 그 하나님의 초청하시는 곳에 용기 있게 나아가며, 창조적인 삶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목사는 세상은 급변하는데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교회 사이에서 갈등하다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가지고 성도들 한 명 한 명을 일터에서 교회로 세우는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 선교적 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아니라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는 근본적인 변화이다. 교회에 뿌리 깊은 목회자 중심주의, 교회 중심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성도들이 세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같은 상태다. 위기의 시대에는 용감한 자들이 필요하다. 두렵지만 함께 하면 이 새로운 변화에의 도전이 가능하다. 한국교회의 내일을 함께 준비하자라고 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운영위원장인 고형진 목사(강남 동산교회)는 지난주에 열린 한 세미나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목회적 상상력을 키우지 않으면 침몰하는 타이타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얼마 전 선교적 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였다. 전통적인 목회를 넘어, 민주적인 교회를 거쳐 공정사회를 향한 선교적 교회의 몸부림이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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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일 2019-12-06 11:18:37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