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으로 다가온 희망, 이태후 목사 사역 다큐멘터리
‘이웃'으로 다가온 희망, 이태후 목사 사역 다큐멘터리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20.01.18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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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NTV] 특집 다큐멘터리 “맨인 블랙, 어느날 찾아온 당신의 이웃”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빈민가로 손꼽히는 지역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있는 이태후 목사의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다.

[CGNTV]는 지난 12월 30일 연말 특집 “맨 인 블랙, 어느 날 찾아온 당신의 이웃” 편을 방영했다. 올해로 17년째 필라델피아 노스센터럴 지역을 섬기고 있는 이태후 목사가 주인공이다.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졸업 후 뉴욕 지역 한인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연고도 없던 빈민가로 찾아가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삶을 나누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는 흔히 기대하는 교회 성장이나 기적 같은 화려한 스펙터클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낯선 동양인과 가난과 소외로 찌든 이들이 서로의 삶에 잔잔히 스며드는 과정을 담백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사 온 후 그가 처음 한 일은 거리 청소와 꽃 화분으로 동네를 꾸미는 일이었다. 가난과 절망에 그늘진 동네를 조금씩 밝혀가면서,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동네 주민도 생뚱맞은 동양인 목사의 출현과 행동에 마음의 문을 열고, 이내 동내 대소사를 상의하는 사이가 된다.

거창한 구호나 사역으로 시혜를 베푸는 외부자가 아니라, 그들의 세밀한 일상 속에 스며 들어가 삶을 나누는 ‘이웃’이 된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함께 살아가는 동네 주민이 된 이태후 목사가 어떻게 가난과 절망의 덫에 걸린 이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전해주는지를 보여준다.

대를 이어온 가난은 절망과 분노를 거쳐 범죄로 이어진다. 이런 악순환은 사회로부터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이중 고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 또한 온전한 사랑과 보살핌 대신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이내 거리의 유혹에 빠져들곤 한다.

이태후 목사, 이웃 아이와 함께 (유튜브 갈무리)
이태후 목사, 이웃 아이와 함께 (유튜브 갈무리)

카메라는 이런 상황 가운데 있는 아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세심히 보살피는 이태후 목사의 모습과 함께, 동네 거리를 막고 여름 한 달 동안 열리는 여름 캠프를 겹쳐 보여 준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동네잔치는 매년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됐다. 누군가에게는 별다를 것 없는 여름 행사의 하나쯤으로 여겨질 캠프지만, 물놀이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무관심과 위험에 방치된 아이들에게 신세계로 다가온 것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고백은 이들이 그저 재미난 여름만 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는 우리 가정속에 계시고, 우리를 만들었고, 또 우리를 위하시고, 우리를 지켜주고 계세요.”

두려움과 절망 밖에 없던 삶과 가정 그리고 거리 가운데, 이 아이들이 발견한 ‘예수님’은 어쩌면 오늘날 교회에서 흔히 발견할수 없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다큐멘터리는 이 밖에도 이태후 목사가 동네 주민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함께, 이들과 힘을 합쳐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커뮤니티 센터 건립 준비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동네 마약상이 들려주는 이태후 목사의 평가 또한 흥미롭다. 그는 이태후 목사를 ‘거리의 목사’라고 불렀다. 교회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목사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이태후 목사를 인정하고 존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후 목사가 출석하고 있는 스피릿앤트루스 교회 (Church of the Advocate Spirit and Truth Fellowship) 담임 목사 또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웃에서 목사로 존경 받는 것을 본다. 이 동네 분위기와 문화를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그의 존재 자체가 축복이며 선물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두려움과 절망이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오늘날이다. 하지만 신앙은 여전히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 희망의 주인이 촛대를 아직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분이 밝히는 희망의 빛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맨인 블랙, 어느날 찾아온 당신의 이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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