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과 이음
맺음과 이음
  • 이재근
  • 승인 2020.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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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목사 영상 칼럼 [오픈마인드]

성경본문: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계 1:8) 

풍성한 삶을 위한 믿음의 마음열기,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마인드입니다. 영어로 1월을 의미하는 January, 그리스 신화 속 야누스(Janus)라는 두 얼굴의 신에서 유래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뜻하는 야누스의 두 얼굴은 시간이 지닌 두 가지 성격을 말해주는데요. 우선 엄격함입니다. 시간에는 분명히 끝이 있다는 데서 엄격합니다. 얼마 전 우린 2019년의 끝을 경험했지요. 일 년의 끝을 반복하며, 언젠가 우리 삶의 끝 역시 반드시 다가올 것을 말해줍니다. 시간이 지닌 또 다른 성격은 관대함입니다. 새해가 다시 시작된 것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다시 주어집니다.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고 이어갈 기회, 그것도 공짜로, 거저 주어진다는 점에서 내일 이란 시간은 정말 관대한데요. 2020년, 경자년 새해를 시작하는 지금, 맺음과 이음이 전하는 신앙의 통찰과 과제에 대해 잠시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선, 맺음을 통해 기억해야 할 믿음의 마음은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입니다. 여러분, 시간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창조물입니다. 창조되었다,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 역시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매년 맞는 이 맺음의 기회를 통해 신앙의 사람들은 좋았고, 기뻤고, 즐거웠고, 보람되었던 일에 대해 감사할 기회를 갖습니다. 한편, 묶인 것, 맺힌 것, 쌓인 것, 너무 화가나 잊을수 없고,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을 일단락 지을 수 있는데요. 

생물학적으론 풀에 불과한 대나무, 4-5년의 기다림 끝에 고작 석 달여 동안 15m에서 25미터로 자라납니다. 심지어 하루에 1m를 자라기도 하구요. 그런 성장의 비결은 바로 중간중간 만들어지는 마디입니다. 그냥 속이 빈 채 자라는 대나무가 아니라는 것이죠. 중간중간 맺어야 자랄 수 있는 대나무처럼, 사람의 마음도, 신앙의 성장도 이렇듯 중간중간 일단락, 맺음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버린 형제들에게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신 뜻, 구원의 은혜를 전했던 요셉처럼 잘 맺고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맺음과 함께 다시 허락된 시간, 그 이음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믿음의 길 아닐까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전능하신 이를 기다리는 삶, 우리가 만들 이음의 시간은 곧 믿음의 길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은 깨달음이 아닙니다. 어떤 철학적 가르침도, 윤리적 교훈도 아닙니다. 믿음의 길이란,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성부, 성자, 성령, 삼위로 하나 된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 그분의 나라에 속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구요.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방식을 따라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것인데요. 

2020년 새해, 하나님 나라의 삶을 이어갈 교회가 되기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일지 고린도교회의 모습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사실 고린도교회는 문제 투성이 공동체였습니다. 우선 계파와 파벌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들었던 고린도교회의 첫 번째 소식은 그들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었고, 아볼로, 게바,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싸웠다는 것이죠. 또한 서로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율법의 전통을 자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하죠.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전 1:22-24)

심지어 고린도 교회에는 누가 교회의 주인인가를 두고 다툼이 있었고 이에 바울은 이런 가르침을 줍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은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6-7)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 자매 된 여러분, 2020년 새해, 이 소중한 이음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모국의 교회와 해외 이민자들의 교회 모두가 거룩하고 온전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분파로 나뉜 교회, 서로의 지식과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 누가 주인인지 주도권을 다투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능력으로 충만하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가득한 교회…새롭게 믿음으로 이어갈 우리들의 모습이기를 바라며, 오늘의 오픈 마인드였습니다. 

[이재근 목사]

아이교회 (i-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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