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압수수색, 한기총은 서장 고발.. 무슨 일?
경찰은 압수수색, 한기총은 서장 고발.. 무슨 일?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1.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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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변승우 목사 이단성 여부 가릴 때 수상한 거액 받은 혐의
전광훈 목사가 변승우 목사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컷뉴스)
전광훈 목사가 변승우 목사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노컷뉴스)

[뉴스M=진민용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가 혜화경찰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당시 사랑하는교회(변승우 목사)가 한기총 전광훈 목사에게 수억 원을 건넨사실을 확인하고 압수수색한 데 대한 대응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는 기존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거나 의혹을 사고 있던 인물로, 한기총에서는 지난해 3월 변 목사가 한기총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리위원회 실사위원회가 조사를 했고, 결국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기총 내부에서는 이 결정에 대해 반발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는데 실사위원회는 내부 반발을 무시한 결론을 냈었다. 

경찰이 주목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변 목사가 전광훈 목사에게 건넨 돈이다. 공교롭게도 이단이 아니라는 결정이 내려지느냐 마느냐 하던 시기에 변 목사는 수억 원의 돈을 전광훈 목사에게 입금하고, 전광훈 목사는 변 목사에게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 한기총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전 목사는 이로부터 3개월 후 광화문 집회에서 "모든 면에서 철저히 검증한 결과 (A목사는) 이단이 아닌 참단(교회)이었다"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의 90%는 A목사가 대신할 것"이라고 A목사를 추켜세운다. 경찰은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 측의 입출금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이단 해제 시기의 수상한 자금흐름 내역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압수 수색은 사랑하는교회가 당했는데, 고발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명의로 했다는 점. [CBS]에 따르면 한기총은 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을 선임해 혜화경찰서장과 수사관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했다. 경찰이 사랑하는교회 측에 한기총 송금 자료와 근거 자료 등을 제출하도록 강요하고, 피해자들을 두렵게 해 정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또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랑하는교회와 변승우 목사가 한기총에 헌금을 낸 단순한 참고인이라며, 송금 자료를 제시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의자유 침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상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면 압수 수색 영장을 통해 제출하게 해야 하는데, 경찰이 변 목사 아내와 총회 사무 담당 목사에게 수차례 전화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도 했다.

또 [뉴스앤조이]는 한기총 핵심인물과 인터뷰에서 사랑하는교회가 얼마나 헌금했는지 모르지만 대가성은 아니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단 해제는 전광훈 목사가 한 게 아니다. 길자연·이용규 대표회장 시절 한기총에서 했다. (전 목사는) 회원으로 받아 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음모론도 제기했다. 이 목사는 "현 정부가 전광훈을 죽이려고 한다. 경찰 수백 명이 전광훈을 끌어내기 위해 이 짓을 하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문재인) 정권은 끝장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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