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 2020 발걸음 '출발'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 2020 발걸음 '출발'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20.02.0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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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한인 정신 건강 문제, 현장 전문가와 성직자 협력에 교계 큰 기대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엘에이 카운티 정신 건강국(LACDMH)과 지역 성직자가 함께하는 한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이 2020년 첫 시작을 알렸다.

2020년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
2020년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을 이끌어 갈 멤버들 

지난 1월 27일 오전 11시 엘에이 카운티 정신건강국 Peer Resource Center에서 열린 이번 모임은 새롭게 참여하는 회원을 환영하고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다짐을 나눴다.

한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은 정신 건강 관련 현장 전문가와 지역 종교 지도자로 이루어진 소그룹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인 정신 건강 및 자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다. 특별히 현장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종교 지도자의 사역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정신 건강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실행 사항 점검과 현장 상황 업데이트 그리고 상호 협력과 지원 등 실질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2020년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은 총 12명의 현장 전문가와 성직자가 참여한다. 엘에이 카운티 정신 건강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장 전문가 6명과 한인 교회, 호스피스, 장애인, 노숙자, 커뮤니티 리소스 센터, 상담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성직자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모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나누었다. 호스피스 채플린 김영숙 목사는 한인 사회 내에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이 이러한 현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나승렬 목사 (Promise Church)는 한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이 기본적인 역할에만 충실해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목회 현장에서 잘못된 정신 건강 지식과 비전문성으로 인해 정신 질환 문제가 더욱 악화하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 한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에서 새로운 지식과 훈련을 얻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존의 유용한 자원과 전문 인력을 잘 연결하는 역할만 감당해도 현실 개선에 큰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롭게 참여하는 신경섭 목사(남가주 밀알선교회)는 엘에이 한인 커뮤니티의 척박한 정신 건강 현실을 지적했다.

“시카고에서 엘에이로 이주해오면서 나름 큰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전문 인력이나 자원은 많지만, 현실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러한 현실 앞에 교회를 비롯한 종교 기관이 단순히 관심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관심보다는 이러한 현실 앞에 제대로 된 준비나 여력을 갖출 기회가 미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한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또 개인적으로라도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2020년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을 이끌어 갈 멤버들

저변 확대를 위한 제안

정신 건강 문제의 인식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도 뒤따랐다. 김효철 목사 (Good Life Care Resource Center)는 한인 클러지 세미나를 재개하여, 성직자를 통한 정신 건강 아웃 리치 및 인식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원 코디네이터(LACDMH)는 엘에이 카운티의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신 건강 훈련 아카데미(Mental Health Training Academy)와 정신 건강 네트워크(Mental Health Network) 조직 계획을 소개했다.

“기존의 전문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인식 개선과 유기적인 활동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체계적인 센터 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정신 건강 아카데미와 정신 건강 네트워크가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종교 단체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단체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 문제 개선의 저변을 넓히고, 상호 협력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모델이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 민족 커뮤니티에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사회와 진행을 맡은 안정영 코디네이터 (LACDMH)는 끝으로 기존 정신 건강 서비스 조직과 종교 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한인 클러지 라운드테이블이 이런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11시에 모이며, 다음 모임은 2월 24일 (월요일) 11시 Peer Resource Center에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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