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분의 2, "한국교회 신뢰 안 한다"
한국인 3분의 2, "한국교회 신뢰 안 한다"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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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정치참여 모습은 국민들 신뢰 얻지 못 해
기윤실이 7일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노컷뉴스)
기윤실이 7일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노컷뉴스)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는 신뢰도 조사에서 10명 중 3명 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 는 응답은 31.6%로, '신뢰하지 않는다' 는 응답 63.9%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 중 '매우 신뢰한다'는 6.7%에 그쳤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25.1%로 긍정 평가가 31.8%,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1.5%,'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4%로 부정 평가가 63.9%로 나타났다. 

기윤실은 이들 응답자 중 50대 이상 고연령층, 가정주부층, 소득 수준 중하층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이념적으로는 보수성향인 사람들에서 신뢰도가 높았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인 75.5%가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반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들로 넘어가면 신뢰도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톨릭의 35.3%, 불교의 27.4%, 기타 종교의 15.2% 무종교인의 17.2%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해 개신교인의 신뢰도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회 신뢰도 = 목회자의 신뢰도"

특이한 점은 이런 한국교회 신뢰도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같은 비율이었다는 점.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7.7%, '약간 그렇다'는 22.3%로 긍정 평가가 30%, '별로 그렇지 않다'는 34.4%, '전혀 그렇지 않다' 33.6%로 부정 평가가 68%에 달했다. 이 질문 역시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은 '목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기윤실은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응답자 25.9%는 '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변해야 한다'는 응답이 22.8%로 뒤를 이었고, '타종교에 대한 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응답도 19.9%에 달했다.

최우선 과제는 "배려 부족, 가짜뉴스 심각성 인식"

기윤실은 교회와는 별개로 개신교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도 물었다.  응답자 중 26.6%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을 꼽았고, 23.7%는 '개신교인이 정직하지 못 하다'고 답했다. 또 '배타성'을 꼽은 응답자는 22.7%, '사회에 대한 무관심'도 6.8%를 차지했다.

특히 기독교인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9%는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심각하지 않다'는 7.8%에 그쳤다. 특히 40대의 72.5%가, 50대의 75%가 '가짜뉴스가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개신교인의 71.5%도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 불신 분위기, 해마다 꾸준히 증가"

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현상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기윤실 조성돈 교회신뢰운동본부장은 "꾸준하게 교회 신뢰도를 조사해온 결과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교회 위치가 적대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정치의 한 축으로 기독교가 비춰지고 있고, 심지어 원내에 진출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윤실은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0년 2013년 2017년 교회 신뢰도를 조사해왔다. 이번이 6번째 신뢰도 조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더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와 지앤컴리서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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