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임신은 당장 유산될 지어다"
"악한 임신은 당장 유산될 지어다"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20.02.1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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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교자문위원 폴라 화이트, 유산 막말로 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문인 폴라 화이트(우)가 '유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Business insid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문인 폴라 화이트(우)가 '유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Business inside)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자문위원 폴라 화이트가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막말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폴라 화이트는 지난 1월 5일 한 교회 집회에서 “모든 악한 임신이 당장 유산되기를 명하노라. 태중에 임신한 모든 사탄의 씨는 지워질지어다. 이 (아이들)을 통해 이뤄질 어떠한 악한 파괴나 해악이 무산될지어다!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에서 '악한 임신이 당장 유산되기를..' 같은 표현은 기독교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생명 존중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이어서 논란을 일으킨 것.  특히 낙태를 살인 행위라 규탄하며 반대하고 있는 보수진영 목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을 담은 [Right Wing Watch]의 트위터 포스트는 현재 870만 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비판의 목소리가 넘친다.  네티즌 들은 “3명의 아이를 유산으로 잃은 사람으로서, 이건 믿을 수 없을 만큼 쓰라리고 악한 것이다.” “낙태 반대론자가 낙태를 위해 기도를 한다고? 정말 역겨운 사람이다. 저런 사람들 정말 구역질이 나는군. 만약 하나님이 있다면, 저런 사람들이 광기를 퍼트리지 못하게 먼저 막아야 되는 거 아닌가…” “좀 솔직해져 보자. 만약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본다면, 우린 두려움에 빠져 경찰에 신고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을 향한 공격? 

폴라 화이트의 발언에서 예수의 피로 분쇄할 세력을 '교회'와 '이 나라' 그리고 '대통령'과 '자신' 이라는 말로 발언의 진의를 내비치고 있는데, 이런 발언의 배경에 일부에서는 '종교를 이용한 정치세력' 이라고 꼬집는다. 한 네티즌은 “이런 것이 종교가 정치와 만나면 벌어지는 일이다. 정치는 더는 국민을 대변하지 않고, 종교도 더는 신을 대변하지 않는다. 양쪽 다 부패해 버린 것이다. 이래서 우리는 교회와 국가 사이에 장벽을 쳐야 한다.” 고 했다. 

이런 그의 발언은 언론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1월 26일 자 기사를 통해 “2018년 10월에 [크리스차니티투데이]는 아이를 잃은 부부에게 목회자가 제공해야 할 위로의 목록을 제시했다. ‘슬픔에 빠진 부부는 그들의 친구와 교회가 여전히 그들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유산은 임신 기간에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비극이다. 전체 임신 가운데 10~20%가량이 유산으로 아이를 잃는다.” 며 "유산을 겪는 수많은 사람의 슬픔과 이를 위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한 지적 앞에 폴라 화이트의 막말이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고 지적했다. 

"내 발언은 은유적 표현일 뿐..." 해명이 더 논란

그동안 자신의 막말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폴라 화이트는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변명을 내어놓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좀처럼 자신을 향한 비판에 응답하는 법이 없는 폴라 화이트는 자신의 표현이 은유적이었으며, 악한 계획들이 자신의 회중을 둘러싸지 않도록 기도했을 뿐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폴라 화이트의 변명은 논란에 대한 진화보다는 더욱더 열띤 비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베니 힌의 조카로도 유명한 코스티 힌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우리는 낙태가 아이를 살해하는 것과 같다고 반대하는데, 폴라 화이트가 낙태를 위해 기도할 때는 (살인)이 아닌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말인가?”

뒤늦게 알려진 이 발언은 트위터의 댓글에도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는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그녀는 자중하고 자신의 말의 무게에 대해 더욱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녀의 설교를 들어보면, 난 정말 그녀가 (은유가 아니라) 말한 그대로의 의미를 의도했을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말 두려운 것은, 그녀가 정말 이렇게 고함치면 이런 역겨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는 것이다.” 라며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는 “난 그녀가 은유적으로 이야기했을 것으로 생각해. 하지만 이건 여전히 역겹고 기괴할 뿐이야. 난 그녀의 설교가 이렇게 공개되는 게 반가워. 어쩌면 그리스도인이 이제 트럼프가 그 자신을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쟁이와 미치광이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라며 비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자극적인 표현이 폴라 화이트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자임을 자처하는 화이트가 이미 수많은 곳에서 이런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종류의 언어를 자주 사용했다. 특히 공적인 행사나 선거 유세, 특히 지난해 있었던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에서 이런 표현들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언은 그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복음 주의권의 목회자가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죽음을 부르짖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생명에 대한 권리와 낙태 반대에 대한 믿음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일탈은 그것이 설사 은유라 하더라도 매우 희귀한 것이다.” 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재선을 앞둔 상황에서 측근들에 의한 무모한 발언들이 과연 재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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