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 와중에 '강제 개종' 타령
신천지, 이 와중에 '강제 개종' 타령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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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 책임에는 눈 감고 '핍박받는 예수' 코스프레로 국면 전환 시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신천지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편집부 이미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신천지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편집부 이미지)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 (신천지)이 두 번째 공식 입장문을 냈다. 여기에는 교회와 관련 장소에서 예배 및 모임과 전도활동 등을 일체 중단하고 방역당국과 지자체 지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신천지는 자신들을 향한 비난을 기성 교단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입장문에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성교단에서 쌓아온 편견에 기반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거짓 비방을 유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며 "기독교언론에서 신천지예수교회를 허위 비방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일반 언론의 일부에서 기성교단이 짜놓은 종교적 이유의 ‘이단’ 프레임을 그대로 차용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이들은 또 "이들 비방 인물은 단지 신천지 성도라는 이유로 젊은이와 부녀자를 납치·감금·폭행하는 것을 넘어 살인까지 저지른 강제개종의 주동자들" 이라며 자신들을 향해 비방하는 상대를 특정 교단이라고 지칭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입장문에는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며 언론이 기성교단이 쌓아놓은 편견에 편승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내 신천지 전수조사 하겠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 교회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20일 오후 "코로나19와의 전쟁..신천지 전수조사 실시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지역사회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신천지 신자들이 활동한 장소를 모조리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신천지 교단에 요구합니다. 모든 신천지 예배당을 즉시 폐쇄하고 일체의 집회와 봉사활동을 중단함은 물론 경기도 내 예배당과 집회, 봉사활동 구역 등을 즉시 도에 신고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해당 구역을 방역 조치하고 더는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활동 중단 여부를 밀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북에서 신천지교회 폐쇄 협조를 당부하고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북에서 신천지교회 폐쇄 협조를 당부하고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한 이유가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 총회본부 신도들 10여 명이 2월 중 대구교회 집회를 다녀왔고, 이들 중 31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어 역학조사 대상인 신도가 6명이나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도 자체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과천시민 1명은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서울시, 2명은 경기도, 1명은 영남권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과천 총회본부의 등록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그들만의 '특성' 이 키운 정황 주목해야 

이번 신천지의 두 번째 입장문에 따르면 자신들을 향한 언론과 기독교계의 왜곡된 인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다수의 이단연구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천지가 질병확산에 취약한 구조적인 특성이 있다는게 정설이다. 대표적인 이단 전문매체 [현대종교]는 이번 신천지의 대응과 관련, 4 가지 신천지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첫째, 신천지 모임이 패쇄적인 공간 바닥에 촘촘히 앉아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공간 및 대인 접촉이 상대적으로 밀접하게 이루어졌고, 둘째, 신천지 모임 참석은 기성 종교들과는 다르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따라서 신천지 모임처에 들어오는 신도들에 대한 관리와 파악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 게다가 외부인이 들어오기는 어려운 구조이며, 참석자들은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행정기관에 제출해서 추가 피해를 막는데 협조하지 않는다면 익명의 감염자가 방역 통제권 밖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셋째, 신천지의 ‘조직적’ 특징이다. 대구교회에 모인 신천지 핵심 신도들은, 기성교회, 거리, 가정, 그리고 하부 단위 조직들로 흩어져 포교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한 지역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신천지 활동은 전면 중지되어야 하며, 실행 여부에 대한 관련 기관의 감독이 필요하다.  넷째, 신천지의 ‘교리적’ 특징이다.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소위 모략(거짓말) 교리로 인해, 사회와 가정에서 자신의 정체를 감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신천지 신도인 것이 밝혀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가 격리를 소홀히 할 경우 대규모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항상 자신들은 '핍박 받는 예수' 같은 심정이라고 얘기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국가적 전염병이 신천지 교인의 집회, 장례식, 병원 등의 동선으로 인해 급속히 증가한 데 대한 사과와 전수조사에 대한 협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그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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