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2인 1조 위장포교, 코로나 환자 더 늘어날 것"
"신천지 2인 1조 위장포교, 코로나 환자 더 늘어날 것"
  • 뉴스M 편집부
  • 승인 2020.02.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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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이덕술 목사 "신천지 신도 위해서라도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뉴스M=오마이뉴스 제휴기사] 신천지예수교회(이하 신천지)가 20일 홈페이지에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기 수주 전(1월 말)부터 외국을 방문했거나 미약한 감기 증상이 있는 성도에 대해 교회 출석을 금하고 예방 대책을 세워왔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측은 "(기독교 언론이) 수십 년간 신천지예수교회 비방에 앞장서 온 기성 교단 인물들을 인터뷰해 '신도 사실을 숨긴다', '숨은 신천지 교인이 있다', '폐쇄적이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수용인원을 최대화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예배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방식'이라며 '코로나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라고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로 활동중인 이덕술 목사는 2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신천지의 예배 형태는 처음부터 그랬다"면서 "(신천지의 발표는)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일반 교회처럼 더 큰 공간으로 임대받아서 얼마든지 의자도 넣을 수 있고 시설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했겠나. 예배 형태가 그렇기 때문이다.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린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  2월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신천지 대전교회에서 서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천지가 내놓은 입장문 .ⓒ 신천지 홈페이지 갈무리

"2인 1조 포교 못하게 해야"
 
이 목사는 또 "신천지의 포교 방법 자체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서산지원에서) 나왔다"면서 '청춘반환소송'을 언급했다. "지난달 '청춘반환소송'이라 이름 붙은 판결이 있었다. 신천지의 종교사기로 청춘을 빼앗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이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일정 단계까지 신천지인 것을 숨기고 포교하는 방식을 문제 삼아 일부 피해자에게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목사의 말대로 지난 1월 14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1심 재판부는 신천지의 포교 방법을 위법 행위로 판결했다. 당시 법원의 판결에는 신천지가 전도대상자에게  신천지임을 알리지 않고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 등을 명목으로 접근해 신천지 교리교육을 받게 하고, 피전도인이 교리에 순화될 때까지 숨기고 있다가 신천지임을 뒤늦게 밝히는 등 '위장포교' 방식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 목사는 "신천지가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를 계속하니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것"이라면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건전하게 활동하면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신천지의) 대처도 단순히 교회를 폐쇄하고 오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2인 1조 포교 활동 자체를 못 하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2월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종교시설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연합뉴스    
▲  2월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종교시설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연합뉴스    

"예배 처소 말고도 복음방이나 센터 같은 곳에서도 모여"

이 목사는 "신천지 포교 방식으로 인해 앞으로도 확진자는 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만 보더라도 (신천지에서) 발표한 인원을 보니 예배 인원수가 우리가 파악한 것보다 훨씬 적었다. (신천지가) 축소하려는 경향을 계속 보이고 있다. 신천지는 대구 예배 처소 말고도 복음방이나 센터 등으로 불리는 장소가 많다. 그곳을 통해 번져가는 것은 얼마나 될까. 이곳이 얼마나 (정부의 역학조사에) 영향을 끼쳤을까. 큰 혼란을 줬을까 우려된다." 이 목사는 "지금이라도 신천지가 더욱 정확한 정보를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에 제시해야 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를 단순히 안 좋게 만들려는 시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신도들이 지금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이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에서 장례를 치렀다. 전국에 있는 지파에서 병원을 방문했을 것이고 이들은 전국으로 흩어졌다. 역학조사에 아주 혼란을 주는 상황이다. 더 숨길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에게도 퍼지지 않아야 하지 않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는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당국은 신천지교회 여러 지회에서 대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지난 19일과 20일 사이에 1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간호사 5명도 포함됐다. 

▲  2월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  2월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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