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기독교인들, 다시 트럼프 손 들어주나?
백인 기독교인들, 다시 트럼프 손 들어주나?
  • 양재영 기자
  • 승인 2020.02.22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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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서 종교적 인종문제 부각, 백인기독교인들 트럼프 절재적 지지 
지난 2017년 9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날'에서 종교지도자들의 기도를 받고 있다(ABC 화면캡처)
지난 2017년 9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날'에서 종교지도자들의 기도를 받고 있다(ABC 화면캡처)

[뉴스M=양재영 기자] 오는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그동안 취약했던 백인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종교부서 디렉터를 고용해 활동가들과 그룹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미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인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절대 다수의 백인 기독교인들은 지난 2016년 대선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트럼프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보수주의 성향의 백인 복음주의자들(white evangelicals)의 80% 이상의 지지를 얻고 당선되었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단순히 보수적 기독교인들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었다. 

2016년 대선 이후 퓨리서치와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백인 가톨릭교도들의 60%와 미국장로교(PCUSA), 미연합감리교(UMC), 성공회와 같은 진보적 성향을 가진 미국 주류교단 내 백인들의 약 57%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백인 기독교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또한, 미국 주류교단 내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해가 거듭될 수록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에게는 큰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백인 기독교인의 48%가 공화당 지지였다면, 2014년에는 5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기류가 미국 주류교단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턴 일리노이 대학교의 라이언 버지 교수는 한 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주류교단의 백인 개신교인들은 공화당 지지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지난 10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CCE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진보적 성향으로 알려진 성공회는 4.7, 그리스도연합교회(UCC)는 4%, UMC는 5% 등 공화당 지지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가 아닌 인종이 문제'

그동안 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백인 기독교인들의 공화당 지지 증가의 원인으로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반대심리를 거론해 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다', ‘미국은 선택된 민족이다'라는 소위 ‘기독교 민족주의'(Christian nationalism)가 종교 지도자들에게 널리 퍼져있으며, 이점이 이번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림슨대학의 앤드류 화이트헤드 교수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정부가 아닌, 신을 예배한다'(We don’t worship government, we worship God.)를 천명했고, 이러한 선거 프레임은 종교지도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화이트헤드 교수는 그의 저서 ‘미국을 다시 하나님께로:미국의 기독교 민족주의'(가제)를 통해 2020년 선거 역시 종교가 아닌 인종 문제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은 계속해서 미국을 ‘기독교 국가'이며, 선택된 특별한 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인종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종교적 상징으로 인종적 문제를 감추고 있기에 우리는 그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버지 교수 역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역시 신학적 견해보다는 인종적 문제가 표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버지 교수는 “지금은 인종이 종교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화당은 백인당으로, 민주당은 비 백인당으로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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