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우리가 최대 피해자다"
신천지, "우리가 최대 피해자다"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0.02.2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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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유튜브로 입장발표, 의혹 안 풀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만

신천지가 지난 23일 오후 5시에 유튜브 채널인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되어 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신천지는 24일에 서울 시내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유튜브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신천지가 김시몬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 캡처)
신천지가 김시몬 대변인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 캡처)

[뉴스M=황재혁 기자] 신천지는 오후 5시 정각에 김시몬 대변인을 통해 신천지를 통해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신천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고,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대구교회 신도를 포함한 전 신도 24만 5천명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천지 시설 1,100개를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힘쓰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신천지가 고의적으로 정보를 누락하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보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신천지 신도의 명단이 지역사회에 확산되면서, 신천지 교인을 향한 강제휴직, 모욕, 퇴직압박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변인은 신천지 신도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피해자”이고, “신천지가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이기에,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달라며 입장발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신천지의 이번 입장발표는 질의응답이 불가능한 유튜브를 통한 일방적 소통이었기에, 신천지의 진정성에 대해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 신천지가 이번 입장발표에서 분명히 밝혔어야 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의혹은 신천지가 중국 우한에서 그 동안 은밀하게 선교활동을 했고, 그 선교활동의 여파로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었다는 의혹이다. 두 번째 의혹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이 [청도대남병원]에서 지난 1월에 있었고, 그 당시 신천지 교인의 조문으로 인해 청도와 대구에 코로나19가 확산되었다는 의혹이다. 이 두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발표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단지 “신천지가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신천지는 입장발표에서 전 교인을 향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신천지 교인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지는 여러 의구심이 든다. 지난 23일 [새문안교회], [장석교회], [충신교회] 등에 신천지 신도가 새신자인 것처럼 위장해 교회에 출입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영등포에 위치한 [시온성교회]에는 신천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새신자 방문카드를 기록하면서 “자신이 교회 성도를 잘 알고 있고, 4개월 동안 2부 예배를 드렸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이 모든 사실이 거짓말로 밝혀졌다.

신천지가 긴급 입장발표를 통해 신천지의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과 의심을 살만한 여러 행동으로 인해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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