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국 주소록 갑자기 공개...왜?
신천지, 전국 주소록 갑자기 공개...왜?
  • 진민용 기자
  • 승인 2020.02.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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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적극 협조 차원, 속으론 '기존 교단보다 커진 규모에 대한 자신감'
신천지가 겉으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이미지 변신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하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는게 교계 평가다 (신천지 홈페이지)
신천지가 겉으로는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이미지 변신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하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는게 교계 평가다 (신천지 홈페이지)

[뉴스M=진민용 기자] 신천지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신천지 주소'를 공개했다. 신천지는 최근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대정부 협력 차원에서 전국 주소록 명단을 방역기관에 넘겼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에도 공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부 이단연구소 등에서 확보해 전국 교회에 배포한 신천지 주소에 비해 구체적이고 그 숫자도 훨씬 많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공개한 주소록은 '교회'와 '부속기관' 으로 분류돼 있다. '교회'로 분류된 장소는 82개소로 서울을 포함한 광역단체에 고루 분포 돼 있다. '부속기관'도 역시 전국에 약 1,012개다. '부속기관'은 교회와 달리 성경공부방이나 기타 소모임을 하는 장소로 추측된다.  

신천지는 왜 주소록을 자세히 공개했을까. 이단 전문 매체 [현대종교]는 이에 대해 두 가지로 추측한다. 첫째, 밖으로는 코로나 감염과 확산의 근원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둘째, 안으로는 신도들에게 방역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요를 잠재우려는 이중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 

이런 추측과 함께 또 다른 분석을 하는 이도 있다. 신천지에서 얼마 전 빠져나와 전국적으로 간증을 하는 한 목회자는 "신천지가 이미 교회나 집회장소에 간판을 걸고 활동한 지 꽤 오래 됐다" 면서 "어차피 찾으려면 찾을 수 있는 신천지 교회와 모임 장소에 대해 공개하는 것이 저들에게는 큰 일도 아니고, 신천지가 지난해 12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는 자랑을 떳떳하게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즉, 신천지가 이제 자신들을 더 이상 숨어서 활동해야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교회 이름과 간판을 내걸고 공개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현대종교]는 "이번 공개자료가 전국 교회에는 신천지를 예방할 수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령 신천지의 주소 공개가 코로나 집중 발생지의 오명을 씻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지역 교계와 교회는 이번에 공개된 신천지 주소를 공유하여 예방에 대처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래 전국 신천지 주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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