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요? 성령님 이셨죠!”
“교장 선생님요? 성령님 이셨죠!”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20.02.26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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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위로와 치유, 연대와 소통이 풍성했던 '목회자 학교 에스라 1기' 마무리
목회자 에스라 1기를 마치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영봉 목사)
목회자 에스라 1기를 마치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영봉 목사)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이민 목회 현장에서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연대 그리고 배움의 장, ‘목회자 학교 에즈라 1기’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열린 이번 학기는 버지니아 워렌톤 소재 [에즈라리더쉽인스티튜트](원장 김낙중)에서 진행되었으며, [미주멘토링사역원] 김영봉 목사의 인도 아래 미주 및 캐나다 지역 목회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목회자 학교 에즈라’는 매해 열리고 있는 ‘미주 목회자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의 확장판이다. “어려운 이민 목회 환경에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겠다는 뜻있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헌신과 노력”으로 멘토링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지만, 행사의 일회적인 특성상 좀 더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관련 기사: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12)

이에 [미주멘토링사역원]과 [에즈라리더쉽인스티튜트]가 힘을 합쳐 ‘목회자 학교 에즈라’를 기획하게 되었고, 올해 첫 학기를 시작했다. 목회자 학교 에즈라’는 단순히 목회와 사역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론보다는, 목회와 사역을 둘러싼 전반적인 이슈와 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다. 프로그램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방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다.

목회자 에스라 1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영봉 목사)
목회자 에스라 1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영봉 목사)

김영봉 목사는 소개말을 통해 “세미나의 주제와 방향은 (설교와 말씀 해석뿐만 아니라 목회 전반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고찰, 시대적 주요 이슈, 영성 생활과 목회 등”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목회나 사역에 있어 배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상처 치유, 영성 생활, 상담 등의 주제로 한 배우자 세미나”를 따로 준비했다고 한다.

첫 학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영봉 목사의 소회와, 이번 학기에 참여했던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의 소감을 들었다. 

Q: 이번 학기 주요 내용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번 학기는 첫 학기여서 서로를 아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평전과 전기(스콧 니어링, 마틴 루터 킹, 간디, 손양원)를 읽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타드 버즈와 홍민기 목사의 책을 읽으면서 "나의 실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깊은 나눔과 예배 그리고 기도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하나가 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Q: 학기 진행은 어떻게 하셨는지에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아침저녁은 찬양과 말씀으로 시작하고, 섬김이들이 돌아가며 독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수요일 오전에는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서로를 위해 뜨겁게 기도해 주었고, 목요일 오전에는 성찬 예배로 순서를 마쳤습니다.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과 마음을 다시 한 번 정화시키는 기회가 됐다 (김영봉 목사)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과 마음을 다시 한 번 정화시키는 기회가 됐다 (김영봉 목사)

Q: 목회자 학교 에즈라 취지는 무엇입니까?
A: 목회자 학교에즈라는 '미주멘토링사역원'(원장: 김영봉)과 '에즈라리더십인스티튜트'(원장: 김낙중)가 연합하여 젊은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회복시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2년 4학기로 진행되며, 목회자와 배우자 모임을 따로 가집니다. 또한 중간에 부부 세미나도 진행합니다. 모임은 북버지니아에 위치한에즈라리더십인스티튜트에서 가집니다. 흩어져 있는 동안 참가자들은 정해진 도서를 읽고 온라인으로 독후감을 나눕니다.

Q: 목사님이 이번 학기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기대와 마친 후 성과나 소감은 어떤가요?
A: 첫 학기 모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열고 삶과 목회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독서 토론도 추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었습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며 목회 여정을 함께 걸어가기를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좋은 사람, 좋은 책과 함께 한 목회자 에스라1기로 기억하고 있다 (김영봉 목사)
이들은 모두 좋은 사람, 좋은 책과 함께 한 목회자 에스라1기로 기억하고 있다 (김영봉 목사)

<다음은 조선형 목사의 감상문> 

“목회자 학교 에즈라 1기 모임을 마치며” (시카고 예수사랑교회 조선형 목사)

‘목회자 학교 에즈라’ 1기 첫 학기 모임이 지난 2/17(월)-21(목)까지 버지니아 워렌톤(Warrenton)에 위치한 ‘에즈라리더쉽인스티튜트’ 에서 있었습니다. 뉴욕, 시카고, 시애틀, 네브라스카, 아틀란타, 버지니아 지역은 물론,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밴프 등 해외 지역에서 모인 20명의 목회자(참여자 17명, 스태프3명)들이 참여했습니다.

‘목회자 학교 에즈라’는 ‘담임선생님’ 같은 역할을 해 주신 김영봉 목사님과 모임 장소와 숙소 및 식사, 간식까지 정성껏 제공하시며 섬겨 주신 ‘에즈라리더쉽인스티튜트’(김낙중/이은진 원장님)의 도움으로 영과 육이 쉼을 얻고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3박 4일의 여정 첫 시간 김영봉 목사님께서 모임의 방향성과 취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이 시간에는 제가 무엇을 가르쳐 드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꼭 필요한 것 외에 강의 형식은 최소화할 것입니다. 대신에 서로의 이야기에 경청해 주시고, 마음을 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드러나는 말하기를 조심하며, 우리 사이에 경청과 진솔한 고백이 중심이 될 때 성령의 인도하심 안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목회자 학교 에즈라’의 교장 선생님은 성령님이시고, 담임선생님은 김영봉 목사님, 그리고 각처에서 모인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바람같이 일하시는 성령님의 운행하심 안에서 쉬고 사귀고 배우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예배
일정은 크게 예배와 이야기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예배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을 했는데,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 가 먼저 선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찬양-말씀-기도, 간단한 순서로 진행되었고 마치, 목회자가 되기 전 청년 시절 수련회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목회자의 얼굴과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한 사람의 성도로 예배하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여섯 명의 참여자가 돌아가면서 묵상한 말씀을 전했고, 그날 하루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님의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이야기
일정의 대부분은 이야기를 매개로 진행되었습니다. 모임 첫날,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 이미 각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마음을 열고 상처와 아픔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배우자와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으로 눌려 있는 분, 내면 깊이 하나님을 향한 서운함과 분노의 마음에 사로잡혀 있는 분, 목회를 하는 동안 해소되지 않는 갈등과 딜레마에 잡혀 있는 분, 기능적 목회 구조 안에서 건조함과 무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분, 삶과 가정과 목회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염려와 두려움을 대면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거침없이 흘러나왔습니다.

특히, ‘나의 실패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참여자들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사로서, 배우자로서, 부모로서 실패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속사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서로를 알고 배우고 교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상대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들을 경청하는 동안 자연스레 성령님의 위로와 지혜가 이미 임하고 있었음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단순히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배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 중심이 아니라, 마치 말씀을 읽고 나의 삶을 그 말씀에 비추어내듯, 책 속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와 우리 삶의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 대해 반추하듯 이야기를 깊이 나눴습니다. 책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우리의 삶과 가정과 목회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내용도 이야기식 대화 속에 녹아 흘러가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학기에는 일곱 권의 책을 미리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음 학기를 위한 여덟 권의 책을 모임 중에 선물 받았습니다. ‘목회자 학교 에즈라’ 가 제공하는 귀한 섬김 중의 하나는 엄선된 엄청난 양의 책들을 선물 받아 같이 읽고 깊이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책을 가져오느라 무거웠지만 기대와 감사한 마음도 묵직해졌습니다.

기도
그리고 마지막 날 저녁,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 한 분 기도가 필요한 분들을 초청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는데, 이미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애통해 하는 눈물의 기도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첫 학기에 이미 보슬비처럼, 바람처럼 잠잠하지만 폭풍 같은 은혜가 넘치게 흘렀습니다. 계속해서 성령께서 주도하시고 운행하시는 모임이 되어 주님 앞에서 선 존재들이 겸손히 마주하고 주님 은총의 손으로 만지심을 받는 어린아이들처럼 해맑게 쉬고, 진실히 사귀며, 존재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벚꽃 만발한 4월에는 배우자들을 위한 첫 학기가 진행됩니다. 그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쉼과 사귐과 배움이 예비되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목회자 학교 에즈라’ 2기 모집을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2기 모집은 2021년 가을에 있게 될 것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1학기 도서 목록:
스콧 니어링 자서전 _스콧 니어링 저
유진 피터슨 [부르심을 따라 걸어온 나의 순례길] _유진피터슨 저
간디 자서전[나의 진리실험 이야기] _함석헌 옮김
마틴루터킹 자서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_클레이본 카슨 엮음
소설 손양원 [사랑과 용서] _유현종 지음
어느 방탕한 사역자의 노트 _Chad Bird 저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_홍민기 저

2학기 도서 목록:
나를 따르라 _디트리히 본회퍼
옥중서신-저항과 복종 _디트리히 본회퍼
성도의 공동생활 _디트리히 본회퍼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_어거스틴 저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 _케에르케고르그리스도인의 자유/루터 생명의 말 _마틴 루터
우신예찬 _에라스무스
프로스로기온 모놀로기온 _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목회자 에스라1기 수료생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영봉 목사)
목회자 에스라1기 수료생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영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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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2020-07-16 07:46:11
이단이 아닌가 사람인 목사가 성령하나님이셨다고 제목이 완전이단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