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뉴욕에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 Michael Oh 기자
  • 승인 2020.03.04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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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교회' 삼일절 기념 예배 및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실제 주인공 황기환 선생 묘소 참배도

 

뉴욕한인교회에서 울려퍼진 독립운동 함성 (조원태 목사 제공)
삼일절 101주년 기념 예배에서 뉴욕우리교회 교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조원태 목사)

[뉴스M=마이클 오 기자] 101년 전 조국에서 울린 삼일절의 함성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뉴욕우리교회는 지난 3월 1일 교회 본당에서 전교인이 함께 모여 3.1 운동 101주년 기념 주일 예배를 드리고, 대한의 독립을 기념하는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조국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민 1세뿐만 아니라, 1.5세와 2세의 젊은이들까지 함께 참여하여 하나가 된 예배였다고 한다. 예배 순서에는 애국가 제창과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태극기를 손에 쥐고 대한독립만세 삼창을 외치는 등 삼일 운동을 생생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삼일절 기념 예배는 뉴욕우리교회가 매해 준비하는 행사다. 담임인 조원태 목사는 “세대를 초월하여 신앙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모국의 소중한 역사를 새기며 올바른 신앙인의 삶을 실천하고자… 매해 삼일절 기념 예배를 섬겨왔다”라고 전했다.

조원태 목사는 이날 구약성경의 느헤미야 2장을 본문으로 한 설교를 통해 “3.1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인들의 정신을 기억하며 오늘날 당면한 수심들을 믿음으로 넘어서는 촉진자의 기개로 살아가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일절 101주년 기념 예배를 마친 뉴욕우리교회 교인들이 인근 매스페스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소재한 애국지사 황기한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추모식을 올리고 있다.(조원태 목사)
삼일절 101주년 기념 예배를 마친 뉴욕우리교회 교인들이 인근 매스페스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소재한 애국지사 황기한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추모식을 올리고 있다.(조원태 목사)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선생 묘소 참배도 진행

기념 예배를 마친 교인들은 인근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로 이동하여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추모식을 거행했다. 황기환 선생은 얼마 전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주인공이다. 10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고초를 겪다가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 장교로 참전하고 종전 후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황기환 선생은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승전국을 상대로 대한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상대로 맹렬히 구명 운동을 벌여 그들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황기환 선생은 1923년에 40세로 뉴욕에서 운명했다. 그동안 묘소 소재지가 알려지지 않다가 지난 2008년 뉴욕 한인교회와 한인들에 의해 사망 후 86년 만에 현 위치에서 발견되었다.

한국 정부는 황기환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으며, 국가보훈처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황기환 선생의 유해를 대전광역시 현충원에 봉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추모식에선 황기환 선생의 독립운동 생애를 소개하고 추모사 낭독과 추모 노래를 봉헌한 후 1세부터 2세까지 참가한 교인들이 두루 소감을 나누었다.

한편 이날의 참배는 고인의 유해가 한국으로 송환되기 전 현 묘소에서 드리는 마지막 추모 행사였다.

삼일절 기념 예배와 황기환 선생 묘소 참배를 주관한 조원태 목사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오늘 행사를 통해 다음 세대를 역사의 한복판에 세워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또한 황기환 선생의 묘소가 모국의 현충원으로 이장되더라도 범동포적 차원에서 가묘를 세워서라도 동포사회가 애국지사의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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